이도 저도 아니라고? 공산주의의 반대말은 자본주의이지요. 그렇다면 민주주의의 반대말은 무엇일까요? 대개 사회주의라 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리 생각하지 않습니다. 개인주의의 반대말이 사회주의이지요. 민주주의의 반대말은 독재주의입니다. 영어에서 거의 유일하게 'ism'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 ○○주의가 민주주의(democracy)입니다. 다수(demo)에 의한 지배(cracy)가 민주주의이지요. 독재주의란 다수가 아닌 소수에 의한 지배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전제적인 힘을 발휘하는 하나의 왕이나 절대 권력자, 또는 하나의

좌파 아니면 우파라고?어느 모임에 갔는데 누가 좌파를 모조리 척결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이 말은 자기의 정체성이 우파임을 직설적으로 나타낸 것이지요? 좌우지간 당신은 좌파입니까? 우파입니까? 또 저는 무슨 파일까요? 이 글은 이 질문에 대한 저의 진솔한 직설적 고백입니다.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날 무렵 스미스(Adam Smith)는 1776년에 내놓은 『국부론』을 썼습니다. 이 책은 자본주의의 기원이자 경전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영국으로 망명하였던 마르크스(Karl Marx)는 1867년에 내놓은 『자본론』을 썼습니다. 자본주의를

글로벌 경영을 한다고? 세계화와 국제화는 비슷한 말일까요? ‘global'에 해당하는 세계화란 세계를 하나의 공인 구(球, globe)로 보는 관점이지요. 하나의 구에서 어디나 다 똑같다는 것이 세계화의 기본 관점입니다. 하지만 'international'에 해당하는 국제화란 나라와 나라(national, 國) 사이(inter, 際)의 차이를 생각하는 것이지요. 이러한 차이를 인정하므로 세상은 나름대로 서로 다르다는 것이 국제화의 기본 시각입니다. 이처럼 세상은 모두 똑같다는 세계화와 세상은 서로 다르다는 국제

인간이 중심이라고?불교하면 떠오르는 생각은? 우선 사람처럼 보이기보다 신처럼 보이는 부처님 모습이 떠오르겠지요. 기독교 신자들은 불교를 미신(迷信)이라고 합니다. 미신이란 하나님에 대한 올바른 믿음에서 벗어나 우리의 생각을 어지럽히는 잘못된 믿음이라는 뜻이지요. 하지만 불교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면, 불교는 믿음의 신앙과 아무 상관이 없음을 깨닫게 됩니다. 불교는 기독교와 같은 신앙이라기보다는 철학입니다. 저는 불교신자는 아닙니다. 다만 불교철학자이지요. 그런 불교가 불학이라는 철학적 관점에서 생태(eco)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금융위기가 심각하다고?증평에서 괴산을 잊는 국도변에 옥수수 파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한 봉다리 사서 저렇게 먹으며 걸었습니다. 예전에 경북대 모 교수가 슈퍼옥수수를 개발했다더니, 또 충청도의 모 대학 교수가 개발했다고 해서 이 지역의 대학찰옥수수가 떴지요. 그런데 제가 먹고 있는 이 옥수수가 대학 찰옥수수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무심코 맛있게 먹지만, 가만히 생각하니까 옥수수에 대해서도 할 말이 참 많아집니다.우리나라의 옥수수 자급률은 1%도 안 된답니다. 쌀을 제외한 우리의 먹거리는 전 세계 식량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카길(Ca

한가한 노인네라고? 그런저런 기대를 품고 들어간 정자 마루바닥에서 일단 저는 대(大) 자로 잠시 누웠지요. 말 그대로 한가한 오수를 즐겼지요. 그리고 일어나 기타를 꺼내 튕겼습니다. 노래를 부르지는 않고 그냥 기타치며 나는 소리를 즐기고 있었지요. 그러는 동안에 사진에서 보이는 저 어르신이 정자로 오시더군요. 그 때 저를 쳐다보는 눈빛이 “내 나와바리(繩張り)에 이상한 놈이 들어와 놀고 있네!”하는 듯하였습니다. 그랬지요. 저 어르신이 보기에 제가 아무리 좋은 기대를 품고 들어왔다한들 여기서 저는 이방인에 불과했습니다. 여긴 그의

희망이 커야 행복하다고?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갈 수 없다고 하지요. 심신이 피곤한 행진자가 위 사진에서 보이는 정자를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요? 제가 아무리 앞만 보고 행진한다지만 바쁜 약속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저렇게 삼삼한 정자를 무심히 지날 수는 없지요. 정자가 참 아담하니 좋아 보이지 않나요? 특히 푸른 풀밭 위의 그늘이 유혹적입니다. 비록 포근한 농촌 속의 정자는 아니고, 콘크리트 아파트 안의 정자이지만 정자다운 풍치가 제법 있습니다. 그런데 머물러 쉬는 곳이라는 뜻의 亭과 아들 子를 쓰는 정자(亭子)보다 섬머하우스(s

꿈과 희망, 변화라고? 우리나라에는 ‘평’ 자가 들어가는 지명이 많습니다. 양평, 청평, 가평 등… 평(平, 坪)자가 들어가면 평화롭고 평평한 땅이라는 뜻이겠지요. 경기 지역에 이 평 자 들어가는 지명이 많은데, 산이 많은 충북 땅에도 이 평 자가 들어가는 곳이 있네요. 사진 속의 제가 지나가고 있는 증평입니다. 위 사진의 현수막을 보면, 맨 위 녹색 바탕에 흰 글자로 “꿈과 희망의 도시, 변화하는 증평”이라는 슬로건이 보입니다. 도대체 증평에 무슨 꿈과 희망이 있으며, 무엇이 변하고 있길래? 오늘 이러한 슬로건에 슬쩍 딴지를 걸어

쓸데없는 장난이라고? 사전에서 장난은 한자가 없는 우리말입니다. 그런데 장난은 어려움을 만드는 작난(作難)이나 어지러움을 만드는 작난(作亂)이라는 한자어에서 온 우리말일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자음접변 현상으로 앞 글자 ‘작’의 ㄱ받침이 뒷글자 ‘난’의 ㄴ이라는 자음과 접하여 작의 ㄱ이 ㅇ으로 변해서 장난으로 발음이 변했겠지요. 우리말에 억지로 한자를 끼워 맞추는 한자(漢字府會)는 아닙니다. 아무튼 장난은 주로 어린아이들이 재미로 하는 짓이거나 심심풀이 삼아 하는 짓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또 짓궂게 하는 못된 짓이라는 나쁜 뜻도 있

평범한 마당이라고?어메니티(amenity)! 어려운 단어이지만 재미있고 의미있는 개념이지요. 인터넷에서 그 구체적인 의미를 검색해 보니, ‘쾌적한’, ‘기쁜’의 감정을 표현하는 라틴어 아모에니타스(amoenitas) 또는 `사랑하다`는 뜻을 가진 아마레(amare)가 그 어원으로 사람이 어떤 사물이나 환경에 대해 긍정적으로 느끼는 감흥인 ‘쾌적성’을 뜻한다고 나와 있네요. 저는 그렇게 복잡하게 정의하기보다 어메니티라는 단어를 미적 쾌감이라고 단순하게 정의합니다.미적 쾌감 - 어메니티! 저는 진천 땅을 걷다가 위 사진에서 보이는 집을

욕심 때문에 발전한다고?이 사진에서 보이는 예식장 건물에 뭔가 사연이 있을 것 같습니다. 건물 모양을 보니 여의도 국회의사당이랑 비슷하기도 한 게 규모도 있고 제법 성의있게 지은 건물입니다. 대충 뚝딱 세운 건물이 아니라 건축미를 살리려고 애쓴 모습이 역력히 보입니다. 이름도 백악관 예식장이라고 흰색 건물 모양에 맞게 잘 지었네요. 그런데 보시다시피 이 예식장 건물은 폐업한 지 오래된 듯싶습니다. 아니면 개업도 못했는지도 모르지요. 아무튼 한여름에도 매우 을씨년스러운 썰렁한 모습입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저 예식장 건물에 있었던 걸

겉 모습이 수상하다고?제 면상을 보아하니 아침입니다. 얼굴이 멀쩡하지요. 찜질방에서 하룻밤 거나하게 자고 기분좋게 샤워하고 나와서 나름대로 폼잡고 찍은 사진이네요. 선글래스는 폼으로 썼지요. 정작 한낮에 8월의 무더위 속을 걷게 되면 땀이 비오듯 흐르므로 썬글래스는 귀찮아 벗어버리기도 하지요. 이렇게 멀쩡한 얼굴로 나와 간단히 김밥 같은 걸로 아침을 먹고 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갈 방향을 정하는 것이지요. 서울에서 부산까지 걸으면서 우리나라 지도 한 장 없이 다니는 저는 사람들에게 물어 오늘 가야 할 방향을 잡아야 합니다. 오늘

교주 명함처럼 보인다고?대개 명함의 앞면은 한글이고 뒷면은 영문이지요. 그런데 제가 미국 사람 만날 일도 별로 없고 해서 좀 특이하게 뒷면의 명함을 장난삼아 재미삼아 만들어 보았습니다. 무슨 이단 교주 명함과 같지요. 교회 다니는 제 아내한테 “당신이 무슨 교주냐?”며 혼났습니다.SouRock이라는 로고를 가진 이 새는 저라는 사람의 HI(Human Identity) 심볼입니다. 지상에서는 초라해 보이지만 하늘에서는 가장 멋진 새인 알바트로스처럼 높은 데서 넓게 보는 조감적 관점(bird eye view)을 뜻합니다. 그러한 관점에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다고?위 사진은 몇년 전 제가 아버지 칠순 때 찍은 사진입니다. 제가 찍은 가장 멋진 인물사진이지요. 제가 찍은 사진을 이렇게 평하려니 쑥스럽군요. 경비 아저씨가 아버지를 보시며, “어르신 참 폼나네” 하는 것 같지 않나요? 그리 웃으며 쳐다보는 모습과 대비되어, 약주 한잔 드시고 기분좋게 담배 태우시는 아버지의 여유있는 모습이 생생합니다. 아버지의 ‘결정적 순간'을 포착한 것같습니다. 이 사진을 액자에다 넣어서 설날 선물로 드렸었지요. 아버지는 액자 사진을 보시더니, 해병대 사령관 같다며 껄걸 웃으시며

자식 복 많은 엄마라고?전 아직도 어머니란 말이 입에서 잘 안 나옵니다. 엄마를 어머니로 부르면 참 어색하지요. 아직 철이 안 났나봅니다. 그런 점에서 아마 평생 철이 안 날 것 같기도 합니다. 예전에 방의 페인트 칠을 하는 엄마를 찍었지요. 엄마는 내가 사진 찍으면 찍지 말라고 노발대발하시지만 가끔 이렇게 스냅으로 살짝 찍습니다. 그런데 울 엄마는 정말로 대단합니다. 아버지랑 동갑이셔서 칠순이 훌쩍 지나셨는데 방의 도배와 칠을 손수 하십니다. 이 날 저도 거들었는데 칠하는 것이 보기보다 힘들더군요. 그런데 엄마는 아버지와 함께 집

옷을 잘 입어야 한다고?위 사진의 옷! 어디서 많이 보던 옷 아닌가요? 동네 아저씨들이 입고 다닐 법한 옷이니까 익숙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만일 30회까지 쓰여진 이 글을 지금까지 보았던 독자라면 이 옷이 낯설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제가 서울에서 부산까지 걸어 오면서 여벌의 옷 없이 이 옷 하나만 달랑 입고 왔으니, 당연히 한 번도 갈아 입지 않아서 여러 번 사진으로 찍혔던 옷이니까요. 그렇다고 한 번도 빨아 입지 않은 건 아니구요. 여인숙이나 찜질방에서 잘 때에는 빨아 입고, 노숙을 했을 때는 이튿날 걷다가 헹궈 입어서 말

찜질방에서 자면 좋다고? 집 밖에서 잠을 잘 때 돈으로 따져서 급이 있지요. 호텔 - 모텔 - 여관 - 여인숙의 순이었는데 20세기 후반에 허름한 여인숙보다 더 싼 숙소가 우후죽순처럼 생겼지요. 원래 방의 원조격인 다방이 퇴조하면서 노래방, PC방, 빨래방 등과 같이 나타난 찜질방입니다. 용인군의 어느 마을회관 옥상에서 노숙을 한 다음날 밤에 15,000원을 내고 안성의 어느 여인숙에서 잤는데, 그 다음날은 충북 진천에서 6000원을 주고 찜질방에서 묵었지요. 저는 잠자리에 대해 전혀 까다롭지 않습니다. 아무데서나 디비져 잘 수 있

걷는 속도는 마찬가지라고? 20세기 가장 유명한 물리학자는 누구일까요? 아마도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이 아닐까요? 아인슈타인이라는 이름의 우유까지 있을 정도이니까요. 그러나 그의 유명세 만큼 그의 상대성이론을 제대로 이해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1905년의 특수상대성이론과 1916년의 일반상대성이론을 구분하여 이해하려고 하면 더 어렵습니다. 속된 말로 무지하게 어렵습니다. 그래도 난해한 개념은 다 걷어내고 가장 간단하게 상대성이론이 무엇인지 섣불리 해석하자면 이런 명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시공간은 절대적인 것이 아

전문적 투자분석을 했다고? 바로 전의 글에서 산을 깎아 세운 아스콘 공장 이야기를 하였지요. 그런데 제가 그 공장 사진을 찍은 이유는 그걸 보고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망한 건물이 생각났기 때문이었지요. 산 맨 위에 길게 늘어진 건물은 스노우캐슬이라는 실내 스키장입니다. 산을 깎아 만든 이 스키장은 2007년 여름에 오픈을 하였는데, 일년도 못버티고 2008년 여름이 오기 전에 부도가 나고 말았습니다. 다음 글은 이와 관련된 중앙일보 2008년 6월 4일자 기사입니다. 부산 황령산의 실내 스키돔 스노우캐슬 사업자인 스포츠랜드부산㈜이

‘아름다운 충북’이라는 기분 좋은 슬로건을 만나며 발을 들여놓은 충북! 이제 어떤 아름다운 모습이 펼쳐질까요? 그런데 재를 넘자 느닷없이 가장 먼저 제 눈에 들어 온 꼴은 사진에서 보이는 저 쌩뚱맞은 공장이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아스콘 공장이더군요. 저 산 밑에 외로이 서있는 저 공장은 산에 있어야 할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산에서 채취한 아스콘 원료가 필요하기에 산 밑에 있는 공장일까요?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게 아니었지요. 산 밑이 아니라 차가 다니는 길 가에 서 있을 분명한 이유가 있었던 것입니다. 아스콘이란 아스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