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소발 확진 400명 넘었는데…방역 비웃는 불법업소들
유흥업소발 확진 400명 넘었는데…방역 비웃는 불법업소들
  • 박세진 박세진
  • 승인 2021.04.21 10:21
  • 업데이트 2021.04.21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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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으로 운영 중인 불법 유흥업소 홍보 사이트. © 뉴스1

(부산=뉴스1) 박세진 기자 = 부산에서 유흥업소발 확진자가 한달 새 470명을 넘기면서 유흥업소 영업이 금지된 가운데 불법사이트를 통한 불법영업이 성행 중인 사실이 확인됐다.

각종 홍보 글에는 '코로나에도 정상 영업 중' 등의 내용이 게시돼 있고 이용자들은 이용후기를 남기면서 코로나19 방역조치를 비웃고 있었다.

21일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부산과 경남, 울산지역 룸살롱, 불법 마사지, 키스방 등 400여 곳의 유흥시설이 '슬기로운 xx생활'이라는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손님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취재진이 직접 부산 서면과 연산, 동래 등 유흥가에 자리한 6곳의 유흥주점에 예약 문의를 해본 결과, 한 곳도 빠짐없이 이용이 당일 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대부분 단속을 피하기 위해 모텔 등 숙박업소에서 영업을 하거나 예약 손님만 업소에서 받고 있었다. 일부는 '불법 성매매'를 제안하기도 했고 출입명부 작성 등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까지 했다.

불법 마사지, 키스방 등 변종 성매매업소도 마찬가지였다. 특히나 이들 업종은 종사자가 밀폐된 공간에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영업을 한다는 점에서 코로나19 취약지로 꼽힌다.

한 유흥시설 관계자는 "요즘은 단속 때문에 가게에서 영업 안 하고 모텔 방에서 술과 함께 놀 수 있게 준비해 드린다"며 "절대 걸릴 일이 없으니 안심해도 된다"고 몇 차례나 강조했다.

사이트 운영자 측은 해외 IP로 사이트를 개설하고 불특정 다수에게 해외발송 문자 메시지를 보내 손님들을 끌어 모으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사를 피하기 위해 해외에서 수시로 사이트 이름과 운영자 등을 교체해가며 활동을 계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흥시설 업주들은 운영자 측에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업소 광고를 사이트에 게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업소 이용방법은 물론이고 종사자 소개 사진 등으로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다.

해당 사이트는 회원제와 등급제로 운영되며 일종의 불법 유흥업소 커뮤니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트 회원들은 서로의 경험담을 공유하는 등 안일한 성인식과 방역인식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지난해 사이트 운영자 등 10명을 붙잡아 6명을 구속했지만 사이트는 다시 열린 상태다. 경찰은 수사를 이어가는 한편 국내에 있는 불법 유흥업소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단속도 실시하고 있다.

한편 최근 한달 새 부산에서는 유흥업소발 확진자가 470명을 넘은 상태다. 지난 12일부터는 강화된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면서 유흥·단란주점 등 유흥시설 5종과 홀덤펌에 대한 영업이 금지됐다.

 

 

불법으로 운영 중인 불법 유흥업소 홍보 사이트. © 뉴스1

 s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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