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주자 반열 오른 '이준석 돌풍'…"MZ세대가 온다"
대권주자 반열 오른 '이준석 돌풍'…"MZ세대가 온다"
  • 최동현 최동현
  • 승인 2021.06.04 23:18
  • 업데이트 2021.06.04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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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차범위] '0선' 이준석, 당 대표 지지율 1위 넘어 대권주자 선호도 4위
"2030세대 '세력화' 신호탄…대선 '결정권자' 될 수도"
30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이준석 당대표 후보가 연설하고 있다. 2021.5.30/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여론조사에서 '1위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4일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처음 등장하자마자 4위를 차지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준석 신드롬'을 떠받치는 핵심 동력은 2030세대다. 2030세대의 지지율이 이 전 최고위원을 국민의힘 유력 당권주자를 넘어 차기 대권주자 반열에까지 올려놓으면서, MZ세대가 한국 정치 전면에 등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 1~3일 전국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 전 최고위원은 3%를 기록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24%, 윤석열 전 검찰총장 21%,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5%에 이어 4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은 물론 첫 등장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2%), 홍준표 무소속 의원·정세균 전 국무총리(1%)를 앞지른 것이다.

주목할 점은 이번 설문조사의 경우 후보명을 제시하지 않고 유권자가 스스로 답한 인물을 기록하는 '주관식' 집계 방식으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이 덕분에 현 헌법상 내년 대선 출마가 불가능한 이 전 최고위원도 대선 주자 반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갤럽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 소속으로는 유일하게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포함됐다"며 "최근 국민의힘 대표 예비경선을 선두로 통과해 집중 조명됐다"고 분석했다.

정치권은 '이준석 현상'을 2030세대가 하나의 '세력'으로서 국내 정치에 등장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서 '0선 돌풍'을 일으킨 명성으로 반짝 떴다고 치부하기에는 2030세대 표심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번 설문조사에서 이 전 최고위원은 2030세대에서 높은 지지를 얻었다. 전체 선호도는 3%를 기록했지만, 18세 이상 20대에서는 4%, 30대에서는 5%로 평균치보다 높았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업체 '민' 대표는 "이 전 최고위원은 2030세대, 즉 MZ세대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30대 청년 정치인"이라며 "2030세대의 전면적 등장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도 "이 전 최고위원이 대권주자 반열에 올라갔다는 것은 논점이 아니다"라며 "2030세대가 이 전 최고위원에게 몰린 이유, 한국 정치의 변화를 요구하는 '갈망'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 전 최고위원이 젊은 층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청년 정치인'으로 여겨지면서 2030세대의 정치적 바람이 '이준석'으로 표징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24일 오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북문 앞에서 대학생들과 인사 나누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1.5.24/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이준석 돌풍을 보면 차기 대선에서 2030세대가 '결정권자'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성민 대표는 "4·7재보궐선거와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처럼 내년 대선에서 2030세대가 캐스팅보트를 넘어 주역이 될 것"이라며 "과거 노무현 대통령을 만들었던 586세대 역할을 2030세대가 대체할 수 있다"고 봤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도 "이준석 돌풍 현상이 차기 대선후보 영역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MZ세대가 집단세력화했다는 의미"라며 "내년 대선에서 2030세대가 중도층 이상의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젊은 세대의 개혁과 변화, 혁신을 바라는 마음이 '이준석 현상'을 통해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며 "이 추세가 더 가열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당내에서 (이번 결과에) 상당히 놀라는 반응과 아직은 어색해하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면서도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도 대세론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느낌"이라고 귀띔했다.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3.1%p(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3%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