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금리인상 늦으면 큰 대가…연내 시작"
이주열 "금리인상 늦으면 큰 대가…연내 시작"
  • 김성은 김성은
  • 승인 2021.07.16 14:49
  • 업데이트 2021.07.1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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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위 전체회의 "코로나가 변수…장기간 0.50% 저금리 상황 집값 폭등요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2021.2.2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과 관련, "금융불균형 문제는 하루아침에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늦으면 늦을수록 더 많은 대가를 치르기 때문에 연내에는 (기준금리 인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적 영향이 가장 큰 변수"라고 밝혔다.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과 관련해선 "그 시작 시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상당히 저희들이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며 "기본적으로 경제가 회복세가 되고 정상화 과정을 밟아간다면 금리도 정상화를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총재는 연내 금리인상이 1~2번 정도는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해석해도 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연내 시작을 할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현행 0.50%의 기준금리를 두고선 "지금의 금리수준은 이례적으로 낮춘 것"이라며 "1년반 전 금융시장이 좋지 않을 때 과도하게 낮췄기 때문에 경제가 정상화된다면 금리도 정상화되어야 하며, 이는 우리 경제 발전을 위해서도 거쳐야 할 필요한 과정이라는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융불균형은 굳이 정의를 말씀드리지 않아도 경제주체들의 수익추구에 따른 레버리지가 과도해서 계속 진전된다면 언젠가는 조정을 거치고, 그럴 경우 경제에 큰 타격이 오기 때문에 컨트롤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금융도 있지만 거시건전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정부가 정책적인 노력을 하겠지만 적어도 많은 사람들이 지나치게 낮은 금리가 오래가겠다는 기대가 형성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며 "저희들은 이렇게 정상화 필요성을 느끼지만 서둘러서도 곤란하다는 생각을 하며 늦어서도 안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이주열 한은 총재는 국내 가계부채 문제와 관련,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것 가운데 상당부분은 소위 주택담보대출 차입이 많기 때문"이라며 "LTV(주택담보대출비율)를 낮추더라도 주택가격 자체가 오르니까 차익 규모가 커지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택가격 안정은 가계부채 억제에 상당히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집값 급등의 원인과 관련해선 "저금리가 장기간 지속되어 왔고 앞으로 그렇게 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자산시장으로 자금이 쏠리는 하나의 원인은 되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부동산도 마찬가지지만 중요한 변수는 수요와 공급의 차이"라며 "공급은 충분했는가, 사람들이 원하는 지역에 공급이 충분했는지에 대해 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e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