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압서사 ‘조해훈 박사의 인문학특강’, "삶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됩니다."
목압서사 ‘조해훈 박사의 인문학특강’, "삶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됩니다."
  • 조송현 조송현
  • 승인 2021.07.27 22:30
  • 업데이트 2021.07.28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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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조선왕조실록』의 이해’ 성료, 8월 2, 9일 2주간 방학
목압서사를 찾은 사람들과 서사 입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거문고 연주가인 김근식 선생, 조해훈 목압서사 원장, 황용섭 시인. [사진=조해훈]

27일 오후 7시부터 목압서사에서 ‘제32회 조해훈 박사의 인문학 특강’이 시작되었다. 이날의 주제는 ‘『조선왕조실록』의 이해’였다.

조해훈 박사는 “조선왕조실록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정작 이야기를 하라면 못한다. 오늘 국보 제151호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조선왕조실록의 가치와 그에 담긴 내용 등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강의를 할 계획하지만, 이를 통해 『고려사』와 『삼국사기』, 『삼국유사』 등 우리나라 정사(正史)와 기록유산을 연계해 설명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목압서사 ‘조해훈 박사의 인문학 특강’ 수업 모습. [사진=조해훈]

조 박사가 수강자인 청계(淸磎) 송 모(41) 선생에게 미리 프린트 한 수업자료를 읽어나가도록 했다. 읽는 중간 중간에 조 박사가 보충설명을 했다. 원래 실록청(實錄廳)에서 실록의 정초본(正草本)을 만들면 종이의 재활용과 후세에 시비가 생기지 않도록 할 목적으로 초초본(初草本)과 중초본(中草本)의 내용을 물에 씻어 없애는 세초(洗草)작업을 한다. 하지만 인조반정으로 쫓겨난 광해군의 경우 중초본이 남아 있어 여러 논란이 있다는 이야기도 했다.

또 조 박사가 대학 사학과에서 강의를 할 당시 학생들을 데리고 국가기록원 부산기록관에 가 그곳에 있는 『조선왕조실록』을 실견하게 하고 설명을 한 이야기도 곁들였다. 부산기록관에 있는 실록은 태백산본으로, 일제 강점기에 정족산본과 함께 조선총독부로 이관돼 있었는데, 1930년에 정족산본과 태백산본은 규장각도서와 함께 경성제국대학으로 이장하였다. 1945년 광복 이후 정족산본과 태백산본은 서울대학교 규장각에 소장되었으나, 1980년대에 정족산본만 부산으로 이관된 것이다.

목압서사 입구에 7월 26일자 인문학 특강을 알리는 안내판이 서 있다.

조선왕조실록 국역 부분에서는 세종대왕기념사업회와 민족문화추진회에서 1968년부터 1993년까지 26년이라는 오랜 기간에 걸쳐 신국판 총 413책으로 완성한 이야기를 했다. 북한의 사회과학원에서도 1975년부터 1991년까지 태조에서 순종까지 실록을 국역하여 총 400책으로 간행한 부분도 설명하였다. 그러면서 『고려사』의 경우 동아대학교에서 두 차례나 국역 사업을 한 점과 지난 2월에 『고려사』가 보물로 지정된 이야기를 곁들였다.

이날 인문학 특강의 주제인 조선왕조실록에 대한 강의를 마치니 밤 9시가 넘었다. 5분가량 휴식을 한 후 이어서 『천자문』과 『명심보감』 강의를 했다.

조 박사는 “수강하시는 분들이 별도로 고전 텍스트를 읽을 시간을 낼 수 없어 본 수업 후 『천자문』과 『명심보감』을 함께 읽고 있다”고 말했다.

수업 진행은 원문을 함께 읽는 방식이었다. 조 박사가 『천자문』과 『명심보감』 원문을 소리 내어 읽으면 수강자들이 큰 소리로 따라 읽었다. 그런 다음 원전의 해석과 문법에 대해 설명을 했다. 그렇게 수업을 마치니 밤 11시였다.

목압마을 주민이 목압서사 내의 ‘제7차 목압고서박물관·목압문학박물관 기획전’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조해훈]

청계 선생은 이날 “저는 직장인이기 때문에 평소 직장일로 바삐 지냅니다. 월요일 퇴근을 하고 목압서사의 인문학 특강을 듣는 시간이 제게 아주 의미가 있습니다. 지난 2월부터 이 특강을 듣고 있습니다. 만약 조 박사님의 특강을 듣지 않았다면 제 삶이 아주 밋밋할 것이라 여깁니다. 여러 지식도 얻지만 고전공부를 통해 왜 살아야 하는지, 인간으로서 어떤 가치를 가져야 하는지 등의 존재론적인 문제를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다음 주인 8월 2일과 그 다음 주인 9일은 여름방학에 들어가기로 해 2주간은 특강이 없다. 그렇지만 숙제로 내준 칠언율시를 지어 방학이 끝난 3주 후 수업 때 발표를 해야 한다.

한편 지난 6월 28일 목압서사에서 매주 월요일 오후 7시에 진행되는 ‘조해훈 박사의 인문학 특강’의 2021년 상반기 마지막 수업(주제- ‘박은식과 『한국통사(韓國痛史)』’이 끝나고 7월부터 하반기 수업이 진행됐다.

7월 5일 열린 하반기 첫 인문학 특강 수업에서는 ‘조선시대의 서당(書堂)’을, 7월 12일에는 ‘세종시대의 출판문화- 어떻게 그 많은 책을 출판하였을까?’를, 지난주인 7월 19일에는 ‘겸재 정선과 진경산수화’를 주제로 각각 진행되었다.

한편 목압서사 산하의 목압고서박물관과 목압문학박물관은 지난 7월 1일부터 오는 9월 30일까지 ‘제7차 기획전’을 열고 있다. 목압고서박물관은 ‘서당의 교재들’ 주제로, 목압고서박물관은 ‘하동의 작고 문인들’ 주제로 각각 열고 있다.

조해훈 박사는 “그동안 목압서사가 위치한 경남 하동군 화개면 지역의 유치원생부터 70대 어르신들까지 많은 분들이 이곳을 거쳐 갔다. 외지인들이 인문학 특강에 참여하고 싶다는 문의를 많이 하지만 원칙적으로 화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자원봉사 차원의 공부이므로 공손하게 거부를 한다. 더구나 코로나19로 현재 공부하고 있는 수강생 세 분 이외는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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