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241) - 술을 즐기고 시를 읊으면 그만이지, 굳이 바위굴에 살 필요는 없지
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241) - 술을 즐기고 시를 읊으면 그만이지, 굳이 바위굴에 살 필요는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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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8.29 07:00
  • 업데이트 2021.08.2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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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거중(陳居中 南宋) - 사양도(四羊圖)
진거중(陳居中 南宋) - 사양도(四羊圖)

241 - 술을 즐기고 시를 읊으면 그만이지, 굳이 바위굴에 살 필요는 없지

부귀를 뜬구름같이 여기는 기풍이 있을지라도
반드시 바위굴에서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고

천석고황(泉石膏肓)의 벽(癖)이 없더라도 
늘 스스로 술에 취하고 시를 즐기면 되리. 

  • 浮雲富貴(부운부귀) : 부귀를 뜬구름같이 여김.
  • 巖棲穴處(암서혈처) : 바위 틈이나 동굴에서 사는 것. 속세를 떠나 심산유곡(深山幽谷)에서 사는 것을 의미함.  
  • 泉石膏肓(천석고황) : 자연을 병적으로 사랑하는 것을 두고 말함. 煙霞痼疾(연하고질)도 같은 뜻임.  * 膏는 가슴 윗부분, 肓은 명치끝으로 이 부위는 약효가 미치지 못하므로 고질병,
  • 치병을 뜻하는 말이 됨. 泉石은 곧 산수(山水), 자연을 뜻함.
  • 耽詩(탐시) : 시에 탐닉(耽溺)함. 시를 즐겨 읊는다는 뜻이다. 마찬가지로 醉酒(취주)도 ‘술에 취한다’ 는 일반적인 의미보다도 자연의 변화와 계절적인 흥취에 맞추어 적절하게 ‘술을 즐긴다’ 는 의미로 읽어야 할 것이다.

◈ 『논어(論語)』 술이편(述而篇)/이인편(里仁篇)에

子曰(자왈) 飯疏食飮水(반소사음수) 曲肱而枕之(곡굉이침지) 樂亦在其中矣(락역재기중의). 不義而富且貴(불의이부차귀) 於我如浮雲(어아여부운).

-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거친 밥을 먹고 물 마시고 팔을 베고 누웠어도 즐거움이 또한 그 가운데 있으니, 의롭지 않으면서 부귀함은 나에게는 뜬구름과 같으니라.

子曰(자왈) 富與貴(부여귀) 是人之所欲也(시인지소욕야), 不以其道得之(불이기도득지) 不處也(불처야). 貧與賤(빈여천) 是人之所惡也(시인지소오야), 不以其道得之(불이기도득지) 不去也(불거야). 君子去仁(군자거인) 惡乎成名(오호성명). 君子無終食之間違仁(군자무종식지간위인) 造次必於是(조차필어시) 顚沛必於是(전패필어시).

-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부귀함은 누구나 바라는 것이지만 정당하게 얻은 것이 아니라면 결코 누리지 말라. 빈천함은 누구나 싫어하는 것이지만 비록 정당하게 얻은 것이 아니라도(부당하게 억울하게 빈천을 겪을지라도) 굳이 버리지 말라. 군자가 인을 떠난다면 어디에서 명예를(그 군자라는 이름을) 이루겠는가? 군자는 밥 한 끼 먹는 짧은 시간에도 인을 어김이 없으니 다급해져도 반드시 인에 처하고(인을 행하고) 곤경에 빠져도 반드시 인에 처한다 (군자는 어떤 경우에도 인을 저버려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 造次 : 아주 다급한 경우. 경황(驚惶)이 없는 상황을 말함. 
  • 顚沛 : 넘어지고 엎어지다

* 논어의 이 구절에서 유래하여 <造次顛沛(조차전패) 不可暫忘(불가잠망) - 한시도 잊지 않는다> 는 성어(成語)가 생겨났다.   造次는 '갑자기' 라는 뜻인데 '넘어지다' 는 뜻을 가진 顛沛라는 말이 붙어 강조되기도 한다. 造라는 말에는 '갑자기' 라는 뜻이 있다.

◈ 퇴계 선생의 시조 - 도산십이곡(陶山十二曲) 제1, 2 수(首)

이런들 엇더하며 저런들 엇더하료
초야우생(草野愚生)이 이러타 엇더하료
하물며 천석고황(泉石膏肓)을 고텨 므삼하료

연하(煙霞)로 집을 삼고 풍월(風月)로 벗을 삼아
태평성대(太平聖代)에 병으로 늙어 가네
이 중에 바라는 일은 허물이나 없고자

<배움의 공동체 - 학사재(學思齋)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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