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262) - 밝은 기억력과 맑은 정신을 가지려면 항상 바깥 경계에 흔들리지 않는 고요함을 지켜야 하리.
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262) - 밝은 기억력과 맑은 정신을 가지려면 항상 바깥 경계에 흔들리지 않는 고요함을 지켜야 하리.
  • 허섭 허섭
  • 승인 2021.09.19 07:10
  • 업데이트 2021.09.18 2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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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 손군택(孫君澤 13세기 전반기 활동) 누각산수도(樓閣山水圖) 185.5+113.3 케이힐 소장
손군택(孫君澤, 13세기 전반기 활동) - 누각산수도(樓閣山水圖)

262 - 밝은 기억력과 맑은 정신을 가지려면 항상 바깥 경계에 흔들리지 않는 고요함을 지켜야 하리.

시끄럽고 혼잡하면 평소에 기억하던 것도 멍하니 잊어버리고
마음이 맑고 편안하면 옛날에 잊어버린 것도 다시 뚜렷이 나타난다.

이로써 가히 알 수 있나니,
고요함과 시끄러움이 조금만 갈려도 어둠과 밝음이 뚜렷이 달라짐을 …

  • 時當(시당) ~ / 境在(경재) ~ : ~한 때를 당하여 / ~한 지경(경우)에 처하여 
  • 喧雜(훤잡) : 시끄럽고 혼잡함. 
  • 漫然(만연) : 멍하니 있음. 
  • 忘去(망거) : 잊어먹다. 
  • 淸寧(청녕) : 맑고 편안함.
  • 夙昔(숙석) : 일찍이, 옛날.  夙은 ‘일찍’. 
  • 遺忘(유망) : 잊음, 망각(忘却).  遺나 忘 모두 ‘잊다’ 의 뜻이다.
  • 恍爾(황이) : 뚜렷한 모양.  爾는 然과 같은 뜻.  * 爾는 대개 지시대명사(2인칭)나 지시관형사(3인칭, 원칭)로 쓰이는데 여기서는 접사로  ‘형용하는 말’ 인 然과 같은 용도로 쓰였다.  

* 恍은 원래 ‘황홀하다’ 의 뜻이며 ‘어슴푸레하다’ 로 ‘분명하지 않은 모양’ 을 나타내는데 본문에서는 도리어 ‘뚜렷하다’ 의 뜻으로 쓰였으니 조금 의외이다. (본문에서도 ‘과거에 깡그리 잊었던 일이 지금에 와서 기억이 어슴푸레 되살아난다’ 고 풀이해도 크게 본의에서 벗어난 것은 아닐 것이다.)
可見(가견) : 가히 ~임을 알 수 있다.  
* 영어의 ‘It seems that ~ / It seems to be’ 에 해당하는 구문이다.

  • 靜躁(정조) : 고요함과 시끄러움.  躁는 ‘마음이 안정되지 않고 들뜸’ 을 뜻함.
  • 稍分(초분) : 조금이라도 나뉘어짐.  稍는 ‘벼 이삭의 끝 부분’ 으로 ‘아주 작은 것’ 을 뜻한다.
  • 頓異(돈이) : 뚜렷이 달라짐, 판연(判然)히 다름.  頓은 참 많은 뜻을 가진 글자이나 대체로 ‘머리를 조아리다 / 둔하다 / 갑자기’ 정도의 뜻으로 쓰인다. 여기서는 ‘확연하게, 뚜렷하게’ 의 뜻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배움의 공동체 - 학사재(學思齋)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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