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266) - 몸은 늘 한가한 곳에 두고, 마음은 늘 고요한 곳에 두라.
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266) - 몸은 늘 한가한 곳에 두고, 마음은 늘 고요한 곳에 두라.
  • 허섭 허섭
  • 승인 2021.09.23 07:00
  • 업데이트 2021.09.25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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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맹부(趙孟頫, 1254~1322) - 조량도(調良圖)
조맹부(趙孟頫, 1254~1322) - 조량도(調良圖)

266 - 몸은 늘 한가한 곳에 두고, 마음은 늘 고요한 곳에 두라.

이 몸을 늘 한가한 곳에 있게 한다면 
영욕(榮辱)과 득실(得失)이 어찌 나를 좌우(左右)할 수 있으며

이 마음을 늘 고요한 가운데 편히 있게 한다면
시비(是非)와 이해(利害)가 어찌 나를 어둡게 할 수 있으리오.

  • 在(재) : ~한 곳에. ‘처소격조사 於’ 와 같은 용법으로 보면 될 것이다.
  • 閒處(한처) : 한가한 곳.
  • 榮辱(영욕) : 영예(榮譽)와 치욕(恥辱).
  • 得失(득실) : 얻음과 잃음.  다음 문장에 나오는 이해(利害)와 같은 말임.
  • 誰(수) : ‘누구, 무엇’ 에 해당하는 의문대명사이다.  * 앞에 나온 ‘영욕득실/시비이해’ 와 결부하여 〔‘영욕과 득실/시비와 이해’ 같은 그 무엇이 나를 ~하게 하리오〕 라고 해석해야 정확하다.
  • 差遣(차견) : 그릇됨.  遣은 접미어로 본다. / 사람에게 특정의 임무를 맡겨 멀리 보냄.  * 差는 원래 ‘어긋나다, 틀리다’ 의 뜻이기에 ‘誰能差遣我’ 를 ‘누가 나를 그릇되게 할 수 있겠는가’ 라고 풀이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差는 ‘심부름 보내다’ 의 뜻도 있으니 뒤에 나오는 遣(보낼 견)과 어울려 ‘사람을 명령대로 부리는 것’ 으로 나아가 ‘사람을 멋대로 흔드는 것 - 가라면 가고 오라면 오는 것’ 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원래 차사(差使)로 파견(派遣)된 사람이 그렇지 아니한가!
  • 是非(시비) : 옳음과 그름.
  • 瞞眛(만매) : 속이고 어리석게 함.  瞞은 ‘속일 만’ ‘부끄러워할 문’  謾(속일 만)과 통용함.  眛는 ‘어두울 매’ 로 몽매(蒙昧) 우매(愚昧)로 쓰인다. ‘曚(어두울 몽)/矇(청맹과니 몽)’ 에도 ‘어리석다’ 의 뜻이 담겨있다. 

 * 矇은 청맹과니, 눈동자가 있는 장님으로 ‘당달봉사’ 라 하고, 瞍(소경 수)는 동자(瞳子)가 없는 소경을 말한다.

<배움의 공동체 - 학사재(學思齋)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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