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여정 "관계회복 용의"…임기말 文정부, 남북관계 물꼬틀까
北김여정 "관계회복 용의"…임기말 文정부, 남북관계 물꼬틀까
  • 최소망 기자 최소망 기자
  • 승인 2021.09.24 17:54
  • 업데이트 2021.09.24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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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완화·연합훈련·군비경쟁 선결조건 될 듯
한미, 북측에 향후 어떤 카드 내밀지 여부 관건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소개로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악수하고 있다.(한국공동사진기자단) 2018.4.2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종전선언'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적대시 정책이 철회될 경우 남북관계를 회복의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이로써 임기 말에 들어선 현 정부 내에서 남북관계 개선이 가능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24일 김 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좋은 발상"이라며 문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76차 유엔총회 연설에서 '종전선언' 추진을 다시 제안한 것에 대한 입장을 냈다.

김 부부장은 "장기간 지속돼오고 있는 조선반도(한반도)의 불안정한 정전 상태를 물리적으로 끝장내고 상대방에 대한 적대시를 철회한다는 의미에서의 종전선언은 흥미 있는 제안이고 좋은 발상"이라고 평가했다.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종전선언에 앞서 '적대시정책, 불공평한 이중기준' 철회가 해결되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전문가들은 김 부부장이 언급한 선결 조건은 대북 제재 완화, 한미연합군사훈련 및 군비경쟁의 중단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미국은 말로만 대북적대시 하지않는다고 하지 말고 제재완화, 한미군사훈련 중단, 군비경쟁 중단 등 보다 실질적인 태도를 보이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남한도 말로만 화해 협력이라고 하지 말고 첨단무기개발 중단 뿐만 아니라 미국에게도 종전선언의 선결조건 충족을 위해 더 많은 설득을 해달라는 간접적인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 만큼 북한이 요구한 대로 남측이 첨단무기 개발을 중단하고 대미설득에 나서면 남북관계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북한은 '종전선언' 조건을 마련하기 위한 남한의 역할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 부부장은 "남조선은 늘 자기들이 말하듯 진정으로 조선반도(한반도)에 항구적이고 완전한 평화가 굳건히 뿌리내리도록 하자면 이러한 조건을 마련하는 것부터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언동에서 매사 숙고하며 적대적이지만 않다면 얼마든지 남남사이에 다시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며 관계회복과 발전 전망에 대한 건설적인 논의를 해볼 용의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 역시도 우리 정부가 남북미 관계에 있어서 '한반도 중재자' 역할을 의미있게 해 낼때 남북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월 제2차 북미정상회담(하노이 노딜 회담)이 결렬된 이후 우리 정부의 중재자 역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결국 우리 정부의 추후 행보에 따라 북한이 대화에 나서거나, 남북관계 회복이 가능할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측으로선 임기 말을 맞은 문재인 대통령이 종전선언 여건 조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 부부장 담화에서는 북미대화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남북대화 재개 및 남북관계 복원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면서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남은 임기 내 보다 적극적으로 종전선언을 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을 해보라는 명시적인 제안"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선결조건으로 제시된 적대시 정책 철회가 지금 당장 현 정부가 결단하기 어려운 사안들이라는 점, 임기 말에 들어선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중재자론이 얼마만큼 작동할 수 있을지 예단하기 어렵다는 점 등은 추후 남북관계 개선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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