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270) - 물빛과 하늘빛이 한결같으니 마음은 물론 뼛속까지 청정케 하는구나
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270) - 물빛과 하늘빛이 한결같으니 마음은 물론 뼛속까지 청정케 하는구나
  • 허섭 허섭
  • 승인 2021.09.27 07:00
  • 업데이트 2021.09.28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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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 이간(李간 1244~1320) 사계평안도(四季平安圖) 131.4+51.1 대북고궁박물원
이간(李衎, 1244~1320) - 사계평안도(四季平安圖)

270 - 물빛과 하늘빛이 한결같으니 마음은 물론 뼛속까지 청정케 하는구나

봄날은 경색(景色)이 풍요롭고도 아름다워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을 화창하게 하거니와

가을날의 흰 구름과 맑은 바람 속에 난초는 꽃답고 계수나무는 향기로운데 
물과 하늘이 한 빛으로 위에도 아래에도 달빛이 맑고도 밝아 
사람의 마음은 물론 뼛속까지 청정케 하는 것을 어찌 당하리오.

  • 氣象(기상) : 대기(大氣)의 모습. 날씨와 경치를 모두 포괄하는 단어로 봄이 옳다.
  • 繁華(번화) : 풍요롭고 아름다움.
  • 駘蕩(태탕) : 마음이 넓고 큼. 마음이 호탕(浩蕩)함. 봄날의 화창한 기분, 즉 봄날의 들뜨고 즐거운 기분을 말함.  駘는 ‘둔하다, 둔한 말’ 을 가리키나 ‘재갈을 벗다’ 의 뜻도 가진다.  蕩은 ‘씻어버리다’ 의 뜻이다.
  • 不若(불약) : ~만 같지 못함, ~만 못함. 不如(불여)와 그 쓰임이 같음.  * 문장구조에 대한 설명 참조
  • 芳(방) / 馥(복) : 향기, 향기롭다.
  • 水天一色(수천일색) : 물빛과 하늘빛이 하나가 됨.   * 출전 참고
  • 上下空明(상하공명) : 달빛이 하늘에 있음과 동시에 물속에도 있음을 가리키는 말이다. 上은 하늘(天), 下는 땅(水)을 가리킴.   * 출전 참고
  • 神骨(신골) : 마음과 몸, 즉 정신과 육체를 말함.

* 본문의 문장구조는 <봄날(春日)이 ~ 이러이러함은, 가을날(秋日)이 ~이러이러함에 미치지 못한다(不若)> 로 되어 있다. 즉 <A는 B에 미치지 못한다> <A는 B만 못하다>의 구조이다. 따라서  본문의 끊어읽기는 <春日이 기상번화하여 영인심신태탕함은 / 不若 / 秋日이 운백풍청하고 난방계복하며 수천일색으로 상하공명하여 사인신골구청함 /也(이니라)> 가 올바른 것이다.

◈ 왕발(王勃)의 「등왕각서(滕王閣序)」에

落霞與孤鶩齊飛(낙하여고목재비) 秋水空長天一色(추수공장천일색)

- 떨어지는 저녁놀은 외로운 들오리와 함께 가지런히 날고, 푸르른 가을 물은 길게 뻗어 하늘과 한 빛을 이루었다.

◈ 소동파(蘇東坡)의 「전적벽부(前赤壁賦)」에

桂棹兮蘭槳(계도혜란장) 擊空明兮泝流光(격공명혜소류광)

- 계수나무로 만든 노와 목란(木蘭)으로 만든 상앗대로 물속에 잠긴 달그림자를 치며 달빛 부서지는 물결을 거슬러 올라간다.

<배움의 공동체 - 학사재(學思齋)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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