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271) - 일자무식(一字無識)일지라도 시(詩)와 선(禪)의 참맛을 깨닫는다면 …
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271) - 일자무식(一字無識)일지라도 시(詩)와 선(禪)의 참맛을 깨닫는다면 …
  • 허섭 허섭
  • 승인 2021.09.28 07:00
  • 업데이트 2021.09.29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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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1 왕몽(王蒙 1308~1385) 청변은거도(靑卞隱居圖) 141+42.2 상해박물관
왕몽(王蒙, 1308~1385) - 청변은거도(靑卞隱居圖)

271 - 일자무식(一字無識)일지라도 시(詩)와 선(禪)의 참맛을 깨닫는다면 …

글자 한 자도 모를지라도 
시심(詩心)을 지닌 자는 시의 참된 맛을 얻을 수 있고,

게송 한 구를 익히지 않아도 
선(禪)의 묘미를 지닌 자는 선가(禪家)의 현묘한 이치를 깨닫는다.

  • 詩意(시의) : 시적(詩的) 감정이나 정취(情趣). 意는 정취.
  • 詩家(시가) : 시를 짓는 작가(作家), 즉 시인(詩人).
  • 偈(게) : 선(禪)의 묘지(妙旨)를 읊은 게송(偈頌).
  • 參(참) : 가르침을 받고 익힘, 즉 참선(參禪)에 들어감.
  • 禪味(선미) : 선의 오묘(奧妙)한 맛, 선의 깊고 신비한 뜻.
  • 禪敎(선교) : 선종(禪宗)의 가르침.  * 불교의 두 갈래인 선종(禪宗)과 교종(敎宗)을 통칭하는 것이 아님.
  • 玄機(현기) : 현묘(玄妙)한 작용, 오묘한 기미.

※ 위 문장을 두고 끊어읽기에 따라 그 의미를 조금 달리 해석할 수도 있으니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一字不識而有詩意者는 得詩家眞趣하고, 一偈不參而有禪味者는 悟禪敎玄機니라.

한 글자도 알지 못하면서 시의 뜻을 가진 이는 시인의 참 취미를 얻은 것이고,
한 글귀도 참구한 것이 없으면서 참선의 맛을 가진 이는 선의 현묘한 활동을 깨달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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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해석의 궁극적인 의미는 같지만, 작은 의미 차이는 있는 것 같다. 앞의 것은 <~해도 ~한 사람은 ~할 수 있다> 는 형식이라면, 뒤의 것은 <~하면서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한 것이다> 라는 형식이다. 내가 판단하기에는 아무래도 전자의 풀이가 훨씬 자연스럽다. 왜냐하면 得은 단순히 ‘얻다’ 라는 의미를 넘어 영어의 can 에 해당하는  ‘~할 수 있다’ 라는 의미도 있기 때문이다. 

◈ 육조(六祖) 혜능(慧能)은 참으로 글자를 몰랐던 까막눈이었단 말인가 ?

<배움의 공동체 - 학사재(學思齋)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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