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293) - 여우는 무너진 섬돌에서 잠자고, 토끼는 허물어진 누대 위를 달리나니 …
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293) - 여우는 무너진 섬돌에서 잠자고, 토끼는 허물어진 누대 위를 달리나니 …
  • 허섭 허섭
  • 승인 2021.10.20 07:00
  • 업데이트 2021.10.21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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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3 오빈(吳彬 추정 1573~1620) 계산절진도(溪山絶塵圖) 150+82.3 개인소장
오빈(吳彬, 추정 1573~1620) - 계산절진도(溪山絶塵圖) 

293 - 여우는 무너진 섬돌에서 잠자고, 토끼는 허물어진 누대 위를 달리나니 … 

여우는 무너진 섬돌에서 잠자고 토끼는 허물어진 누대 위를 달리니
이 모두가 당년에 노래하고 춤추던 곳이어라.

이슬은 국화에 싸늘하고 안개는 시든 풀에 어리나니
이 모두가 옛날에 승패를 겨루었던 전쟁터여라.

성하고 쇠함이 어찌 한결같으며 강하고 약함이 어디 있으랴!
누군들 이를 생각한다면 그 마음이 식은 재처럼 싸늘해지리.

  • 敗砌̖(패체) : 무너진 돌층계, 허물어진 섬돌. 砌는 섬돌, 석계(石階). * 砦는 ‘울타리 채’ 로 城砦(성채)는 곧 城壁(성벽)을 뜻한다.
  • 荒臺(황대) : 황폐(荒廢)한 누대(樓臺).
  • 盡是(진시) : 모두 ~이다.  盡은 ‘모두’ 의 뜻이다.
  • 當年(당년) : 옛날 그 당시. 
  • 黃花(황화) : 국화.
  • 衰草(쇠초) : 시든 풀.
  • 悉屬(실속) : 모두 ~에 속한다. 모두 ~에 다름이 아니다.  悉는 ‘모두’. * 부처님의 실명인 ‘싯다르타’ 를 음역한 것이 ‘悉達多’ 이니 곧 ‘모든 것을 깨친 이’ 라는 뜻이 된다.
  • 安(안) : 어찌. 
  • 令(령) : ~로 하여금. ‘使(하여금 사)’ 와 마찬가지로 사역형(시킴꼴)을 만든다. 
  • 心灰(심회) : 식은 재처럼 싸늘해진 마음.  * ‘枯木(고목 마른 나무)’ 과 함께 『채근담』에 자주 나오는 단어이다.
오빈(吳彬, 추정 1573~1620) - 산음도상도(山陰道上圖)
오빈(吳彬, 추정 1573~1620) - 산음도상도(山陰道上圖)
오빈(吳彬, 추정 1573~1620) - 산음도상도(山陰道上圖)
오빈(吳彬, 추정 1573~1620) - 산음도상도(山陰道上圖)

<배움의 공동체 - 학사재(學思齋)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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