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고발사주' 손준성 13시간 조사…'손준성 보냄' 추궁(종합2보)
공수처, '고발사주' 손준성 13시간 조사…'손준성 보냄' 추궁(종합2보)
  • 장은지 기자 장은지 기자
  • 승인 2021.11.03 10:52
  • 업데이트 2021.11.0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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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성 전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현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이 2일 밤 경기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소환 조사를 마친 후 차량을 타고 공수처를 나서고 있다. 2021.11.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과천=뉴스1) 장은지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2일 '고발사주' 의혹 사건 핵심 피의자인 손준성 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현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을 13시간 가량 조사했다.

공수처가 9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손 검사를 입건하고 수사를 시작한 지 55일만이며, 손 검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지 일주일만이다.

공수처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밤 11시까지 손 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오후 8시 전후로 조서 열람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10시쯤 공수처 관용차를 타고 과천 공수처 청사에 설치된 차폐시설을 통해 비공개로 출석한 손 검사는 이날 오후 11시쯤 공수처 차량을 타고 청사 밖으로 나가 귀가했다. 밖에서 볼 수 없는 청사 내 차폐시설을 거쳐 조사실로 향하고 조사 종료 후에도 같은 방식으로 나가 손 검사가 직접 언론에 노출되지는 않았다.

김진욱 공수처장도 조사 종료 시간까지 퇴근하지 않고 수사팀 상황을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손 검사는 이날 조사에서도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가 3일 김웅 국민의힘 의원을 조사한 뒤 손 검사를 추가로 불러 조사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공수처는 소환에 여러 차례 불응한다는 이유로 지난달 23일 손 검사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26일 법원에서 기각됐다. 공수처가 보강수사 후 영장 재청구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만큼, 손 검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수 있는 수준으로 수사가 진척됐을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손 검사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가 검찰총장이던 지난해 4월 당시 총장의 '눈과 귀' 역할을 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으로 일하면서 부하 검사들에게 고발장 작성과 이를 뒷받침할 자료 수집을 지시하고, 이를 김웅 국민의힘 의원(당시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후보)에게 전달해 여권 인사에 대한 고발을 사주한 혐의를 받는다.

윤 전 총장과 손 검사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공무상비밀누설, 개인정보보호법·형사절차전자화법·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지난 9월 9일 공수처에 입건됐다.

공수처는 이날 조사에서 김 의원이 제보자 조성은씨에게 전달한 고발장 텔레그램 메시지에 표시된 '손준성 보냄'을 제시하며 고발장 등 파일 전달 과정에 대해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이 조씨에게 고발장을 전달한 지난해 4월3일 당일 오전 손 검사의 부하 검사 2명이 검찰 판결문 검색 시스템에 접속,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의 제보자인 지모씨의 이름 등을 검색한 사실에 대해서도 경위를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가 손 검사를 소환조사하고도 '성명불상'인 고발장 작성자와 전달자를 좁히지 못할 경우엔 수사가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3일에는 이 사건 제보자인 조성은씨에게 지난해 4월3일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해 고발장을 전달한 김웅 국민의힘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가 검찰과 야당간 연결고리로 지목된 손 검사와 김 의원을 조사하고도 이들이 어떻게 고발사주에 개입했는지를 규명하지 못할 경우 '윗선'인 윤석열 전 총장 조사까지 쉽게 직행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선 개입 우려를 일축해온 공수처가 수사 마무리 시점으로 잡았던 국민의힘 대선 경선(11월 5일)이 임박한 상황이어서 윤 전 총장 소환 시점은 더욱 불확실해졌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확정될 경우엔 공수처 수사에 대한 야권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seei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