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344) - 순경(順境)과 역경(逆境)을 하나로 여겨 기쁨과 슬픔을 함께 잊는다  
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344) - 순경(順境)과 역경(逆境)을 하나로 여겨 기쁨과 슬픔을 함께 잊는다  
  • 허섭 허섭
  • 승인 2021.12.10 07:00
  • 업데이트 2021.12.1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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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천(張大千, 1899~1983) - 무희도(舞姬圖)
장대천(張大千, 1899~1983) - 무희도(舞姬圖)

344 - 순경(順境)과 역경(逆境)을 하나로 여겨 기쁨과 슬픔을 함께 잊는다  

자식이 태어나면 그 어미가 위태롭고 돈이 쌓이면 도둑이 엿보는 법이니
어느 기쁨인들 근심이 아니랴 (어찌 기쁨이 근심이 아니랴). 

가난하여 절약하게 되고 병약하여 몸을 보전케 하니 
어느 근심인들 기쁨이 아니랴 (어찌 근심이 기쁨이 아니랴).

그러므로 달인은 순경(順境)과 역경(逆境)을 하나로 여겨 
기쁨과 슬픔을 모두 잊는다. 

  • 鏹(강) : 돈 궤미, 전대(錢帶). 돈의 다른 별칭(別稱)이다.
  • 窺(규) : 엿보다.  闚와 동자(同字)이다.
  • 節用(절용) : 아껴 쓰다. 
  • 達人(달인) : 도를 통한 사람, 세상 이치를 터득한 사람. 
  • 順逆(순역) : 순경(順境)과 역경(逆境).  順境은 일이 자기 뜻대로 술술 풀리는 경우이고, 逆境은 어려움을 겪으며 시련에 처한 경우를 말한다.
  • 欣戚(흔척) : 기쁨과 슬픔.  戚은 원래 ‘겨레, 피붙이(族)’ 의 뜻이나 ‘슬퍼하다, 근심하다’ 의 뜻도 있다.  慽/慼 과 통자(通字)이고 惕(척)은 ‘두려워하다’ 는 뜻이다.

 * 손아래사람, 즉 자식이나 손자가 먼저 죽는 슬픔과 고통을 ‘慘慽(참척)’ 이라 하니 말 그대로 ‘참혹한 슬픔’ 인 것이다.
兩忘(양망) : 둘 다 잊음.

장대천(張大千, 1899~1983) - 용녀예불도(龍女禮佛圖)
장대천(張大千, 1899~1983) - 용녀예불도(龍女禮佛圖)

◈ 『노자(老子)』 제58장
其政悶悶(기정민민) 其民淳淳(기민순순), 其政察察(기정찰찰) 其民缺缺(기민결결). 禍兮福之所倚(화혜복지소의), 福兮禍之所伏(복혜화지소복), 孰知其極(숙지기극). 其無正(기무정), 正復爲奇(정복위기), 善復爲妖(선복위요), 人之迷(인지미) 其日固久(기일고구). 是以聖人方而不割(시이성인방이불할), 廉而不劌(귀염이불귀), 直而不肆(직이불사), 光而不燿(광이불요).

- 정치가 대범하면(어리숙하면) 백성들이 순박해 지고, 정치가 분명하면(빡빡하면) 백성들이 일그러지게 된다. 화는 복이 의지하는 곳이고, 복은 화가 숨는 곳이니, 누가 그 궁극을 알겠는가. (禍여, 복이 너에게 기대어 있구나, 복(福)이여, 화가 네 속에 엎드려 있구나. 누가 그 끝을 알리요.) 절대적인 올바름이란 없다. 바른 것이 기이한 것이 되고, 선한 것이 요사한 것으로 변한다. 사람들이 상대성을 깨닫지 못한 지 오래다. 그래서 성인은 반듯하지만 남에게 그리 되라 하지 않고, 자신이 청렴하다고 남 또한 그렇게 만들려 하지 않고, 자신이 바르다고 그대로 밀고 나가려 하지 않고, 빛을 간직하고도 내 비치지 않는다.

  • 劌 : 쪼개다, 상처 입히다, 가시. 
  • 肆 : 방자하다, 자기 멋대로 하다, 극에 달하다.

◈ 기쁨과 슬픔에 대하여

사람의 마음 속에는 두 개의 침실이 있어 기쁨과 슬픔이 각기 살고 있다. 한 방에서 기쁨이 깨어났을 때 다른 방에서는 슬픔이 잠을 잔다. 그리하여 기쁨아 조심하여라, 슬픔이 깨지 않도록 조용조용 얘기하여라. 

  - 존 헨리 뉴먼(John Henry Newman 1801~1890) 영국의 종교가.

344 장대천(張大千 1899~1983) 걸식도(乞食圖) 135.9+69.1
 장대천(張大千, 1899~1983) - 걸식도(乞食圖) 

<배움의 공동체 - 학사재(學思齋)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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