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상상력을 유혹하는 거울·그림자·꿈의 흥미롭고 경이로운 미술 이야기
[신간] 상상력을 유혹하는 거울·그림자·꿈의 흥미롭고 경이로운 미술 이야기
  • 조송현 기자 조송현 기자
  • 승인 2021.12.29 13:30
  • 업데이트 2021.12.31 2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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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그림자, 꿈 – 테마로 읽는 경이로운 미술 이야기 / 이성희 / 인타임 / 260쪽 /16000원

그림 속에서 흥미롭고 신비로운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철학자이자 미학자인 이성희 시인이 ‘거울, 그림자, 꿈 – 테마로 읽는 경이로운 미술 이야기’(인타임)를 펴냈다.

이 책은 거울, 그림자, 꿈을 주제로 한 인간의 상상력과 이미지의 탐험 보고서이자 미술 미학 이야기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21년 출판콘텐츠 창작지원 사업에 선정된 작품으로 내용의 우수성을 공인받았다.

거울과 그림자, 꿈 등 세 개의 테마(주제)로 탐험하는 원초적인 상상력과 이미지의 세계가 너무나 매력적이다. 부제에 ‘경이로운’이라는 수식어를 괜히 붙인 게 아님을 알 수 있다. 상상력과 이미지의 탐색하는 여정에서 독자들은 변전하는 형상과 빛깔 속에 숨어 있는 매혹과 음모, 부드러운 속삭임과 섬뜩한 비명, 수수께끼와 질문, 사랑과 구원을 만나게 된다.

책에 실린 76장의 그림을 감상하고 저자가 들려주는 그림 속에 감춰진 이야기들, 인간의 원초적 본능에서 우주의 원리를 담은 비밀들은 독자에게 분명 특별한 지적 통찰과 감성적인 행복감을 선사한다.

저자는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한 점의 의 그림 속에는 온갖 수수께끼 같은 이미지들이 마녀의 가마솥처럼 뒤끓고 있다. 이미지는 한 작가의 내밀한 내면과 상상력뿐만 아니라 인간의 아득히 오래된 꿈과 몽상, 신화적 상상계, 그리고 다양한 문화와 역사의 이야기가 서식하는 특이 지대다.

그림 속의 이미지들은 모두 여러 겹의 비밀을 품고 우리를 유혹한다. 귀를 기울여 보라, 저 눈부신 색채와 형상들의 내밀한 이야기들을.”

이 책은 거울·그림자·꿈의 세 가지 테마를 둘러싸고 생성되고 변주되는 인간의 상상력과 이미지를 탐험하는 ‘상상력과 이미지 오디세이’이다. 또한 인간의 오랜 상상력이 창조한 미술 이미지 속의 광활한 들녘과 어두운 계곡, 냄새나는 뒷골목과 경이로운 미로를 탐험한 기록이다.”

1장 르콩트 뒤 누오 '내시의 꿈'
장 르콩트 뒤 누오 '내시의 꿈'

책은 ‘깨어나는 거울의 세계’ ‘거울나라로 가는 긴 골목길에서’ 등 거울 테마 7편, ‘그림자 극장으로의초대’ ‘그림자를 이기는 법’ 등 그림자 테마 7편, ‘꿈꾸는 자들을 위하여’ ‘기이한 시공을 나는 나비의 꿈’ 등 꿈 테마 6편으로 모두 30편으로 구성되었다.

책을 펼치면 거울(30점), 그림자(24점), 꿈(22점)을 주제로 한 그림들이 독자의 눈을 사로잡는다. 저자는 이들 그림에 들어가 신화와 전설, 역사, 철학에다 문학과 미학이라는 도구로 상상력과 이미지를 탐험한다. 저자가 들려주는 이 같은 탐험 얘기는 독자를 이들 그림의 세계로 빨려들게 하기에 충분하다.

저자의 탐험 여정을 통해 독자들은 세상과 삶에 대한 섬세한 인문학적 통찰을 얻는 것은 물론 흥미로운 미술사의 정보와 일화를 덤으로 맛본다.

심사정 '월매'

그렇다면 하고 많은 그림의 테마 중에 왜 거울·그림자·꿈일까?

먼저, 거울은 인간의 상상력을 유혹하는 가장 흥미로운 테마이다. 거울은 신화와 문학과 미술에서 몽상을 낳고 이미지를 생성해왔다. 거울상은 가상과 실재, 정체성의 문제를 제기한다.

그림자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타자다. 그림자는 내면의 어두운 면이다. 내면의 그림자를 극복하는 방법을 그림의 이미지 속에서 탐색하여 사유하고 음미한다.

유관도 '소하도'

꿈은 기이한 극장이다. 꿈 극장의 영사기를 돌리는 것은 나이면서 나를 넘어서 무수한 타자이다. 꿈은 장자의 호접몽처럼 꿈의 주체가 누구인지, 어떤 게 현실이고 어떤 게 꿈인지, 그리고 ‘꿈 속의 꿈, 꿈 속의 꿈의 꿈 ...’ 문제를 화두로 던진다.

노자와 장자철학을 천착한 저자의 생각이 이 책의 말미에 녹아 있다.

우주도 꿈꿀까? ‘나’는 꿈속의 꿈일까?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서로를 마주 보는 되먹임이다. 우리는 모두 서로 꿈꾸며 또 꿈꾸어지고 있다. 부디 이 꿈이 훨훨 나는 나비처럼 유쾌하기를.

이성희 시인
이성희 시인

저자 이성희는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대학교 철학과에서 철학과 시를 함께 꿈꾸었다. 1989년 《문예중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하고, 이후 부산대 철학과에서 노자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 장자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노자에게서 무(無)의 무궁한 잠재성, 장자에게서 심원한 심미적 사유를 발견한 후 시와 철학을 융합하는 방향으로 연구를 하고자 했다.

시인으로서 문학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면서 점차 연구의 시선을 예술과 미학으로 돌렸다. 특히 동서양 미술에 관해 철학적 사유와 융합된 심미적 해석 작업을 해오고 있다. 지금은 서양의 근대 미학을 극복하고, 장자의 심미적 사유에 바탕을 둔 동아시아의 오래된 미학에서 가장 새로운 예술의 상상력과 감수성을 찾는 동아시아 문화 예술의 르네상스를 꿈꾸고 있다. 다수의 대학에서 장자와 미학을 강의하였다. 현재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장자와 미술 중심의 예술 강의를 하면서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문예지 《신생》 편집위원, 신생인문학연구소 소장을 역임했고, 부산KBS고전아카데미 기획위원을 10년간 역임했다.

『돌아오지 않는 것에 관하여』(고려원), 『안개 속의 일박』(전망), 『허공 속의 등꽃』(신생), 『겨울 산야에서 올리는 기도』(솔 출판사) 등의 시집을 출간했고, 『무의 미학』(새미), 『미술관에서 릴케를 만나다』(컬처라인), 『빈 중심의 아름다움―장자의 심미적 실재관』(한국학술정보), 『동양명화감상』(니케), 『미학으로 동아시아를 읽다』(실천문학), 『꼭 한번 보고 싶은 중국 옛그림』(로고폴리스) 외에 다수의 공저를 출간하였다.

<대표기자, pinepines@injurytim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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