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전날까지 김만배 녹취록 공방…부산저축은행 수사 어디로
대선 전날까지 김만배 녹취록 공방…부산저축은행 수사 어디로
  • 장은지 기자 장은지 기자
  • 승인 2022.03.08 23:45
  • 업데이트 2022.03.08 23:45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로비.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김만배 녹취록이 대선 막판 최대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검찰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검사 시절 부산저축은행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를 봐줬다는 주장이 공개되면서 여당의 집중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8일 한국일보는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이 지난해 12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로부터 "2011년 2월 조씨가 대검 중수부 수사를 받을 당시 박영수 변호사(전 특검)를 소개한 사실이 있고 소개비 명목으로 금전을 수령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소개비의 출처를 검찰이 추가 조사 중이라는 내용도 담겼다. 검찰은 정영학 회계사가 제출한 녹취록을 근거로 받은 돈의 규모를 1500만원으로 파악했지만, 김씨는 500만~600만원으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박 전 특검을 조씨에게 소개한 사실이나 소개비를 받았다는 부분은 지난해 검찰이 진위 여부를 파악한 내용이다. 대선 정국의 변수로 떠오르자 검찰은 난감한 기색이 역력하다. 김씨에게 금전을 제공한 이가 누구인지, 금전 제공 경위가 수사무마 의혹과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보도된 내용에 대해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뉴스타파가 지난 6일 공개한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 간 대화 음성파일(2021년 9월15일자)에는 "통할 만한 사람을 소개한 거지", "통했지, 그냥 봐줬지" 등 박 전 특검과 윤 후보간 친분으로 조씨 사건이 무마됐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 있다.

다만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2011년) 당시 윤석열 대검 중수2과장을 직접 알지 못했고, 검찰에 직접 사건을 청탁하지도 않았다"며 윤 후보 연루 의혹은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중수부가 대장동 개발사업에 1000억원이 넘는 대출을 해줬던 부산저축은행을 수사할 당시, 주임검사였던 윤 후보가 박 전 특검 등의 부탁을 받고 조씨 사건을 덮었다는 의혹을 반박한 것이다.

검찰은 지난해 11월19일과 24일 브로커 조씨를 소환조사했으며, 최근 보도되고 있는 녹취록 관련 의혹들의 진위 여부를 이미 대부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검찰 조사에서 2011년 4~5월 대검 중수부 조사에 3회 출석했지만 당시 중수부 2과장이었던 윤 후보를 만난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국민의힘이 공개한 조씨 검찰 진술조서(2021년 11월24일자) 내용에 따르면, 조씨는 박모 검사가 커피 한잔을 주면서 부산저축은행 관련 질문을 한 적은 있지만 윤 후보를 만난 적은 없다고 진술했다. 김씨로부터 박영수 변호사를 소개받아 선임한 것은 사실이지만 검찰 수사과정에서 김씨가 담당검사를 접촉하거나 수사진행 상황을 알아봐주는 등 도움을 준 적도 없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아직 이 사건 수사가 종결되지 않고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검찰 내부에선 실체 규명이 쉽지 않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현재 보도되고 있는 김만배 녹취록 등 의혹들은 이미 지난해 검찰이 고발사건 수사과정에서 확인해 사실관계를 따져본 내용들인데, 당시 혐의점이 발견됐다면 관련자들의 추가 소환 등 조사가 더 적극적으로 이뤄졌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법조계 관계자는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건은 거물급 '몸통'을 잡는게 우선인 초대형 사건이었고, 대검 중수부 과장이 브로커 조씨 정도의 조사를 직접 하거나 만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지금 보도되는 의혹들은 모두 남욱 변호사(구속기소)가 전해들었다는 '전언'일 뿐이고, 김만배씨 역시 녹취록 속 내용은 과장된 발언이었다는 입장이라 수사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당사자들이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어 대선 후에도 수사에 진척이 있을지 미지수다.

조씨 변호를 맡았던 박 전 특검측은 입장문을 내고 "박 전 특검이 변호사 활동을 하면서 사실을 왜곡하거나 상식을 벗어나 후배 검사들에게 수임사건을 청탁한 사실이 단 한 번도 없다"며 "뿐만 아니라 (대출 브로커) 조우형의 사건을 검찰에 청탁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윤 후보 측 역시 "이재명 대선후보가 객관적 검증 없이 수사무마 의혹으로 몰아 국민에게 허위 사실을 유포한 데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반발했다.

다만 대선 결과에 따라 김씨 등 사건 주요 인물들이 심경 변화로 입을 열거나 추가 단서가 나올 경우엔 수사에 변수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seei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