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시대5-표지화 작가 이야기] 우리 미술 정체성 바탕에 오늘의 미술씨앗 심는, 임정아 작가
[시민시대5-표지화 작가 이야기] 우리 미술 정체성 바탕에 오늘의 미술씨앗 심는, 임정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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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5.14 15:48
  • 업데이트 2022.05.1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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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명 / 전 부산미협 및 부산예총 회장
십장생,112.1x162.2cm,acrylic on canvas,2019-4 (1)
월간 시민시대 5월호 표지화인 임정아 작가의 십장생 [112.1x162.2cm,acrylic on canvas, 2019-4]

임정아 작가의 십장생 그림을 보면서 우리 조상들의 슬기로움을 새삼 느끼게 한다.

모든 생물체가 오랫동안 생명을 유지하고자 하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다. 하물며 만물의 연장이라고 하는 인간이 장생을 염원하는 것은 더욱 당연하겠다. 우리민족의 자연숭배의 기복신앙사상에 영적, 내세적 종교가 아닌 도교의 육체적 생명과 현세적 삶을 추구하는 신선사상을 수용하여 탄생된 장생도는 일찍이 고구려 고분벽화에서도 찾아볼 수 있으며 고려를 거쳐 조선시대 국가미술기관인 도화서에서 궁중 및 나라의 안위와 태평을 기원하는 그림을 화원들의 조직적인 제작으로 꽃 피어진 것이 십장생도라 하겠다. 조선시대 새해에 십장생 그림으로 안녕과 번영을 빌며 주고받았던 세화는 얼마나 아름다운 세시풍속인가?

십쟁생은 자연의 기본요소이자 인간의 수명장수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길상들인 해/ 달과 구름/ 산/ 물/ 바위, 사계절 푸른 나무 소나무/ 대나무, 지상동물 거북/ 사슴/ 학, 식물로서는 불로초 이다.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제가 방방곡곡 명산에 가서 찾아오라고 명했던 불로초는 무엇일까? 권력자의 무한욕망, 神같이 영원히 늙지 않고 오래 살겠다던 시황제의 「불로장생」과 「십장생도」는 차원이 다르다.

장락무극-일월오봉도3,72.7x72.7cm,acrylic on canvas,2019,임정아 (1)
「장락무극-일월오봉도」 [3,72.7x72.7cm,acrylic on canvas,2019, 임정아])

임 작가의 십장생 그림은 우리민족 미술의 정체성 바탕에서 오늘날 현대미술에 한국 전통미술을 접목하면서 다양한 표현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전통회화의 가시적 사실성과 원근, 명암 등 요소들을 배제하고 십장생 10가지 사물의 개념만 빌려 도식적이고 장식성, 구축성이 강한 관념적 표현을 제시하는 임 작가는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넘나들며 時. 空間을 초월한 독자적인 회화성을 구축하고 있는 부산의 젊은 작가라고 자랑하고 싶다. 작가는 74년 합천에서 태어나 학창시절을 부산에서 수확하면서 줄곧 부산에서 다양한 창작생활을 펼쳐왔다.

임정아 작가
임정아 작가

임 작가는 “민화에 등장하는 소재를 캔버스의 회화로 승화시키는 작업으로 세련미와 다양성으로 본인의 컨셉으로 풀어나간다. 민화인 듯 한국화인 듯 보여지지만 회화성이 더 부각되고 시각화가 더 뚜렷한 작업이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회화의 자유로움과 붓질의 다방면으로 편안하고 부담없이 스토리를 이끌어내어 한국의 전통성과 정체성을 동시에 표현한다. 시-공간의 제약이 없으며 원근의 조건도 없다. 다만, 관조의 시점에 시선이 머무른다.” 라고 작가노트에서 말한다.

어린왕자와 일월오봉도, 72.7x53cm, acrylic on canvas, 2021
어린왕자와 일월오봉도, 72.7x53cm, acrylic on canvas, 2021
장락무극-시들지않는꽃(블루),91x91cm,acrylic+부분자개on canvas,2022
장락무극-시들지않는꽃(블루),91x91cm,acrylic+부분자개on canvas,2022
장락무극-사랑별곡,72.7x53cm,acrylic+부분자개 on canvas,2021
장락무극-사랑별곡,72.7x53cm,acrylic+부분자개 on canvas,2021
놀자2(가족나들이),53x72.7cm,acrylic on canvas,2020
놀자2(가족나들이),53x72.7cm,acrylic on canvas,2020

※ 이 기사는 본지와 콘텐츠 제휴 매체인 『시민시대』 4월호에 게재된 글임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