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메이저 퀸' 전인지(28·KB금융그룹)가 3년 8개월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상에 올라 우승상금 135만달러(약 17억5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나아가 1년 6개월만에 한국 여자 골프에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전인지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 컨트리클럽(파72·6894야드)에서 열린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5개를 적어내며 3오버파 75타를 쳤다.
이로써 전인지는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 나란히 4언더파 284타를 친 렉시 톰슨(미국)과 이민지(호주)에 1타 앞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8년 10월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이후 3년 8개월 만에 우승으로, 통산 4승이다. 더불어 전인지는 LPGA 투어에서 기록한 4승 중 3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차지, '메이저 퀸'의 명성을 이어갔다.
전인지는 지난 2015년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LPGA 투어 첫 승을 신고했다. 이듬해에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 메이저대회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그리고 이번에 메이저대회에서 그 동안의 부진을 털어냈다.
전인지의 이번 대회 우승으로 한국은 메이저대회에서 35번째 우승 트로피를 차지, 세계적인 골프 강국임을 입증했다.
또한 전인지의 우승 덕에 한국 골프는 1년6개월 만에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랐다. 한국 골프는 지난 2020년 12월에 펼쳐진 US여자오픈에서 김아림(29·SBI저축은행)이 우승한 뒤 7개 대회에서 무관에 그쳤다.
그동안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자랑한 한국 여자 골프가 이처럼 오랜 기간 메이저대회에서 무관에 그친 것은 지난 2009년부터 2011년 이후 처음이었다.
당시 한국 골프는 2009년 브리티시 여자오픈(현 AIG 여자오픈)부터 2011년 LPGA 챔피언십(현 KPMG 여자 PGA 챔피언십)까지 7개의 메이저대회에서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더불어 PGA 여자 챔피언십과의 좋은 인연도 이어갔다. 한국은 지난 1998년 박세리(45·은퇴)의 첫 우승을 포함 이 대회에서 총 9차례 정상에 올랐다.
박세리(1998년·2002년·2006년)와 박인비(34·KB금융그룹·2013~2015년)가 각각 3번씩 우승을 차지했고 박성현(29·솔레어)이 2018년, 김세영(29·메디힐)이 2020년에 우승 숫자를 추가했다. 여기에 전인지도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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