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상의 눈
석정희
그 님은 물 속을
들여다 보는 눈을 가졌다
언덕 위에 있는
집에서도 나무 사이로
어른거리는 먼 바다
속을 내어다 보며 있다
내려다 보는 눈은
가뭄에 타버린 잔디
사이를 뚫고 지나 닿는
물기 없는 눈인 듯 해도
기운 언덕에 선 나무의
우둠지에 엉긴 구름 속에서
바다를 향한 눈길로
세상을 보고만 있다
얼었던 강 풀려
바다로 가는 언덕에
민들레 다시 피어도
가슴엔 더 큰 멍울지는
날만 쌓여
날아가는 민들레 꽃씨만
따라 가고 있다

◇ 석정희 시인은
▷Skokie Creative Writer Association 영시 등단
▷‘창조문학’ 시 등단, 미주시문학 백일장에서 '장원'
▷대한민국문학대상 수상, 한국농촌문학 특별대상, 세계시인대회 고려문학 본상, 유관순 문학대상, 독도문화제 문학대상, 글로벌최강문학명인대상, 탐미문학 본상, 대한민국예술문학세계대상, 제18회 대한민국통일예술제 문학대상 외
▷시집 《문 앞에서 In Front of The Door》(한영시집), 《The River》(영문시집), 《나 그리고 너》, 《엄마되어 엄마에게》, 《아버지 집은 따뜻했네》(시선집), 《내 사랑은》
▷가곡집 《사랑 나그네》
<sukjh@daum.net>
저작권자 © 인저리타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