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 연꽃밭
박홍재
푸르게 위세 떨친 그 시간도 잠시이듯
눈초리 몰려들던 꽃봉오리 지고 난 뒤
꺾어진 메마른 줄기 묵언 수행 들었다
꽃대들 몸을 낮춰 멈춰 선 물속 깊이
피안을 찾아가는 하늘빛 닮으려고
서녘에 물든 노을빛 한 올 한 올 당긴다
또다시 피워내어 활짝 필 봄날 향해
바람도 얼음장도 물빛에 새겨 넣어
그림자 곧추세워서 싹 틔울 꿈을 꾼다
- 시조집 『바람의 여백』(2022년 세종도서 선정도서)에서


◇박홍재 시인
▷경북 포항 기계 출생
▷2008년 나래시조 등단
▷나래시조시인협회원
▷한국시조시인협회원
▷오늘의시조시인회의회원
▷세계시조포럼 회원
▷부산시조시인협회 부회장(현)
▷시조집 《말랑한 고집》, 《바람의 여백》
▷명소 기행(포토 에세이) 『길과 풍경』
▷부산시조작품상 수상
▷2022년 세종도서 선정(《바람의 여백》)
▷인저리타임 객원기자 taeyaa-park@injurytime.kr
<taeyaa-park@injurytim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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