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길 위에 쓰는 편지 - 석정희
【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길 위에 쓰는 편지 - 석정희
  • 석정희 석정희
  • 승인 2023.04.21 13:54
  • 업데이트 2023.04.2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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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 쓰는 편지
                             석정희

 

 

핏줄 되어 흘러가는 것 아니어도
멈추면 마저 끊기는 것이어서
꿈속에도 걸어야 한다
깊은 잠에 철새 날아간 길 열려
따라가면 풀섶에 흩어지고
다시 지쳐 무너져 버리는
하얀 종이 위에 그려 넣던 한 줄
끝을 찾아 어디론가 기울어가다
물길 속에 잠겨도
다시 나서던 마음 일깨워
철들어 가던 불혹을 건너
지천명에 숨가삐 떠밀려
바람 안은 결을 타고
설형문자처럼 번지는
그 끝에 누가 기다려 있는가
문득 눈 덮이던 길에 남는 발자국.

 

석정희 시인

◇ 석정희 시인은

▷Skokie Creative Writer Association 영시 등단
▷‘창조문학’ 시 등단, 한국농촌문학 특별대상, 대한민국문학대상, 독도문화제 문학대상, 세계시인대회고려문학 본상, 유관순 문학대상, 글로벌최강문학명인대상, 탐미문학 본상, 대한민국예술문학세계대상, 에피포도 본상, 제18회 대한민국통일예술제문학대상, 한글문학 대상, 쉴만한 물가 대상, K-STAR 한국을 빛낸 사람들 대상 외
▷시집 《문 앞에서 In Front of The Door》(한영시집), 《강 The River》(영문시집), 《나 그리고 너》, 《엄마되어 엄마에게》, 《아버지 집은 따뜻했네》, 《내 사랑은》
▷가곡집 《사랑 나그네》 등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