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증호 시인의 「시조, 사랑을 노래하다」(78) 샌프란시스코에서 - 홍성란

손증호 승인 2024.08.21 09:47 의견 0

샌프란시스코에서

홍성란

만지작만지작
너무 고르지 말아요

사랑일까 망설이는 사이 사랑도 놓쳐버리고

유람선
뱃머리 위로 지나가는 갈매기

사랑은 인간의 가장 원초적 감정입니다. 그런데도 자신의 감정을 믿지 못하고 ‘사랑일까 망설이는 사이’ 놓쳐버린 사랑이 어디 한둘일까요? ‘유람선 / 뱃머리 위로 지나가는 갈매기’처럼 지나친 것들이 뜬금없이 돌아와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더 이상 사랑 때문에 아프지 않으려면 원초적인 그 감정을 믿고 따를 수밖에 없겠지요.

손증호 시인

◇ 손증호 시인

▷2002년 시조문학 신인상
▷이호우 시조문학상 신인상, 부산시조 작품상, 성파시조문학상, 전영택 문학상, 나래시조문학상 등
▷시조집 《침 발라 쓰는 시》 《불쑥》, 현대시조 100인 선집 《달빛의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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