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곳에서
남녀끼리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되는
물권색
物權色

물권색 이야기가 있는 저곳의 다섯 특징

1. 일찍 들어오고 늦게 들어오고 선후배 없이 다 똑같은 동등한 존재다. 존대말 없이 서로 말을 터도 된다.

2. 살아생전에 언제 어디서 살았던 다른 지역에 대해 대충은 안다. 시공간 초월하여 이야기를 나누는 이유다.

3. 이승에서의 집착을 다 비워 버려야 하지만 아직 미련이 있다. 물권색 욕망이 강한 인간의 관성 때문이다.

4. 한 방에서 이성끼리 대화하다 방이 바뀌며 이성 상대가 바뀐다. 덕분에 저곳에서의 생기가 은근히 살아난다.

5. 저곳에서 어떻게 생활하느냐에 따라 최종 정착지가 정해진다. 그러니 저곳은 중간 경유지가 된다.

27. 경수와 인정

인정, 너 여기서까지 남자인 나를 꼬시려는 건 아니겠지. 여긴 너 살아생전의 그곳과 달라. 네가 자랑했던 너의 알량한 육체가 안통한다고. 근데 솔직히 너의 겉모습이 아름답긴 하다. 어떤 또라이같은 놈이 여기 상황파악도 못하고 너한테 불나방처럼 달려 들 거 같기도 한데. 근데 그게 나는 아니야. 난 모범생 같은 사람이야.

어이, 경수라고 했나? 사람 보자마자 헛소리 개수작이야. 난 남자들 속내를 잘 알아. 까불지마, 어디라고 건방을 떨어. 내가 누구라고 나한테 감히 들이대는 거야. 나는 할아버지 오빠 남편 아들이 모두 황제였어. 네가 아무리 살아생전에 높은 놈이었다고 해도 나한테는 상대가 안 돼. 게다가 우리나라는 세계최강국이었어. 나 로마제국이라고 들어 봤나. 찬란한 역사의 로마였지.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 너도 알지. 세상의 중심이었던 로마였어. 지금은 비록 로마라는 도시로 쪼그라들었지만 나 살아생전에는 거대한 제국의 이름이었어. 유럽대륙은 물론 바다 건너 영국까지 그리고 아프리카 북쪽은 다 로마제국의 일원이었어. Pax of Romanna라는 말을 들어 봤겠지. 영어로는 Peace of Roma야. 우리나라가 하도 강했기에 유지되었던 평화로운 시대였지. 감히 남의 나라가 우릴 침략할 수 없었어. 나 죽고 400여년 후엔 상황이 달라졌지만 서도… 나 때의 로마는 엄청났지. 그런 로마제국의 황제는 엄청난 권력자였지. 그 때 공주이고 황후이고 황태후가 바로 나야. 너랑은 신분이 달라. 그때 내가 욕심을 부려 여자황제가 되었어야 했는데… 그게 아쉽기는 해도 나는 엄청난 여자였어. 어디서 나를 판단하려해! 너 정말, 꼴값 꼴깝이다. 나한테 조아려 그냥!

아이고 미안, 너 대단한 여자였구나. 그런데 여기선 살아생전의 지위 뭐 이런 거로 그 앞에 조아리고 그런 데가 아니야. 정신차려. 여긴 너 살던 곳과 달라. 여긴 살아생전의 모든 거 다 내던져 버리고 다 동등하고 평등한 곳이야. 좀 수그려.

아! 맞다. 여기는 나 살던 데가 아니지. 미안! 착각했어. 너도 잘못했고 나도 잘못했으니 이만 퉁치자. 그래도 살아생전 얘기는 좀 하자. 난 공주이자 황후이고 황태후였지만 또 요부이자 색녀였지. 일단 내 관능적 피지컬이 요염하고 농염했지. 남자들은 나한테 다 넘어오게 되어 있어. 난 그걸 정략적으로 이용했지. 남자들을 꼬신 후 그 남자들을 통해 나의 권력을 다지려고 했던 거지.

인정, 그런데 너 공주일 때는 모르겠는데 황후이고 황태후일 때 너한테 무슨 남자들이 너어 온다는 거야. 감히 황제의 아내인, 그리고 황제의 어머니인 너한테. 네가 아무리 요염하다고 해도 외간남자들한테는 너는 그림의 떡 아니었나? 못오를 나무 아니었어?

나 때는 그런 거 없었어. 성적으로 자유로웠지. 문란하기도 했어. 여기서 잠깐! 나보다 더한 년이 있었어. 그녀도 황후였어. 내가 황후가 되기 전에. 그러니까 그 년은 나보다 먼저 황후가 된 년인데 그야말로 색을 즐기는 색녀였어. 진심으로 진정으로 진짜로 정말로 색을 음탕하게 만끽했지. 어디 그런 년이 다 있나 몰라. 신기할 정도야. 그녀의 성생활은 난교에 가까웠어. 엽기적이라고 할 만해. 로마시대 타락한 성의 상징이 된 년이야. 나보다 작게는 서너 살, 많게는 열 살 정도 어렸는데 여자인 내가 봐도 그 년은 대책없는 년이었어. 물론 이쁘기는 했지. 그렇다고 나 정도 클래스는 아니었어. 나랑 비교하자면 좀 평범한 여자였지. 그런데 이 년은 남자만 보면 환장했어. 일단 덩치좋고 어깨 넓고 목소리 좋고 남성미 뿜어대는 사내들만 보면 대책없이 안겼어. 황후의 침실로 끌어 들인 거지. 어떤 남자가 맘에 들어 유혹했는데 그 놈이 유혹되지 않으면 누명을 씌어 그 놈을 끌어내렸어. 추방되거나 사형되도록 했지. 그러니 남자들은 거의 다 그녀의 성적 유혹에 넘어가 그녀를 안았지. 그렇게 그녀는 육욕의 향연을 즐겼어. 하도 그러니까 그녀의 삼촌이자 남편이었던 황제는 오히려 무관심했어. 모른 체 했어. 일단 황제는 그녀를 좋아했어. 그런데도 그녀의 불륜에 대해서는 나 몰라라 한 거지. 자기 아내가 그냥 즐길 대로 즐기게 내버려 두는 편이었어. 그걸 상남자로 해야 하나 바보라고 해야 하나? 그런데 이 년이 그 정도로 즐겼다면 말을 안해. 밤에는 황궁을 빠져나가 사창가로 나갔어. 그리고 황후인 자기 신분과 원래 이름을 숨기고 온갖 여러 남정네들과 밤새도록 질탕한 섹스를 즐겼어. 당시에 창녀들을 암컷 늑대라 불렀다는데 그녀는 당당히 암컷 늑대가 되었지. 그런데 그녀가 다니는 사창가에 성적 체력이 워낙 세기로 유명한 창녀가 하나 있었는데 황후란 그 년은 그 창녀와 섹스 배틀을 벌이기도 했다지. 이 경쟁은 24시간 동안 진행되었다는데 여기서 그 년은 한 시간에 한 명의 남자들을 상대해 25명의 남자들과 몸을 합쳐서 경쟁하는 년을 누르고 끝내 승리했다는… 역사적 야사적 전설이 있어. 그녀는 그야말로 황실에서는 물론 사창가에서도 섹스의 여왕이었던 거지. 그렇게 그녀는 욕정을 맘껏 불태우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날이 밝으면 황궁으로 돌아갔다고 해. 성욕만 그다지도 넘쳤으면 또 말을 안해. 돈 욕심 물질욕도 대단했어. 굉장히 사치스러웠지. 그러다 어느 덩치좋고 잘 생긴 원로원 의원을 만나며 끝내 일을 저지르고 말지. 자기 남편인 황제를 끌어 내리는 모반에 가담하게 된 거야. 그러다 발각되어 그 놈은 사형을 당했어. 그런데 그 년은 황제에게 애원했어. 마음이 약해진 황제는 봐주려고도 했지. 진짜 상남자야. 하지만 황제의 부하들이 그녀를 그냥 놔두지 않고 칼로 살해했어. 그 년 나이 29세 무렵이야. 황후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황제는 이렇게 담담하게 말했다지. 포도주나 한 잔 더 가져오라고… 그렇게 해서 내가 그 년 자리에 올라 황후가 되었어. 온갖 고생 끝에 황후가 된 나는 욕심이 많았어. 남편인 황제를 끌어 내리고 내 아들 네로를 왕으로 만든 것도 다 나의 능력 덕분이었어. 아무튼 그 년 얘기로 돌아가 그렇게 간음과 악행을 저질러서인지 그 년이 황제와의 사이에서 낳은 자식들은 말로가 좋지 못했어. 그 년 딸은 엄마와 달리 정숙했는데 황제가 된 내 아들 네로가 죽이고 말지. 그 년 아들도 황제 자리를 위협한다는 이유로 황제인 내 아들 네로에 의해 살해당했어. 그 년이 내 아들을 죽이려고 했든데 내 아들이 선수친 거지. 그 년은 메살리나야. 징한 년! 혹시 여기 있는 건 아니겠지. 여기 들어올 만도 한 엄청난 년인데…

정말로 대책없는 대단한 년이네. 너랑은 완전히 라이벌이었겠다. 결국 그 년은 몰락한 거고 네가 승리한 거고. 그런데 너 이야기 하다 왜 그 년 이야기로 빠졌어. 이젠 너 이야기를 해야지.

그 년이랑 나랑 공통점이 하나 있어. 남자를 좋아했다는 거야. 그런데 좋아하는 이유가 달라. 차이점이 커. 그 년은 남자를 성적 대상인 남자로 좋아했다는 거고, 나는 나의 목표달성을 위한 정략적 이용수단으로 좋아했다는 거지. 그렇게 보면 그 년은 순진한 년이고 나는 전략적인 년이지. 그런데 더 분명한 차이가 뭔지 알아. 그 년은 외모가 평범했다는 거고 나는 피지컬이 뛰어나고 그냥 이쁜 게 아니라 사내 남자들한테 도발적 관능적 뇌쇄적이었다는 점이야. 요염하다가 나이가 들면서 더욱 농염해졌지. 여자로서 익을 대로 익어가는 그런 여인이었어. 아들 네로가 보낸 자객에 의해 내가 살해당했을 때도 나의 죽은 모습이 그렇게나 아름다웠다고 전해지지. 남자들이 감탄할 정도로. 내 나이 43세 때의 몸이 그랬다는 거야. 내가 여기 들어와서도 요염 농염한 이유야.

황실 내의 남자들을 성적으로 유혹하며 남자들을 이용해 권력을 장악했던 로마제국의 공주 황후 황태후

살아생전에 여자한테 좀 무심한 척했던 내가 보기에도 인정, 너는 대단해. 너도 대단하지만 너 이 전에 황후도 대단하네. 어째 황후가 오로지 성적 욕망으로 윤락가 매음굴 창녀가 될 수 있지. 정말 특이하시네. 그런데 성적으로 방탕한 문화를 가진 너네 나라가 더욱 대단하네. 그러고도 망하지 않고 대제국을 이루었다며? 대단하다 내다나다. 그런데 알고보니 내가 믿었던 종교인 로마카톨릭도 너네 나라로부터 들어온 거네. 천주교 신자였던 나는 너네 나라처럼 방탕한 삶이 아니라 정숙한 삶을 추구하는 듯이 살았어. 추구하는 게 아니라 추구하는 듯이야. 겉으로만 그랬다는 거지. 그렇다고 성적으로 문란하지는 않았어. 고요한 나라였던 우리나라는 서양 강대국들의 얼굴 허연 놈들이 들어오면서 혼란해졌어. 그런 와중에 얼굴 허연 놈들의 지원으로 내가 대통령이 되었다가 9년만에 부하들한테 살해당해서 물러났어. 그러다 나같은 놈이 남쪽 대통령이 되었는데 금마는 북쪽 나라와 치열한 전쟁을 벌였어. 물론 남쪽 나라 군대가 혼자 싸운 게 아니라 얼굴 허연 놈들의 군대랑 같이... 그 얼굴 허연 놈들이 바로 지금도 세계최강 군사력을 가진 천조국(千兆國)의 군대 미군이야. 일단 미군의 지원을 받은 우리나라는 북쪽 나라보다 군사력이 월등했어. 하지만 정신력에서 말도 안되게 열등했어. 내가 대통령일 때도 부패했었는데 나 이후 금마가 대통령일 때도 부패했어. 부패한 놈들은 거의 간첩들이었어. 남쪽 대통령을 보좌하는 놈들 중에 북쪽 나라 편을 드는 간첩들이 대통령궁에서부터 우글거렸어. 그러니 우리가 그 놈들을 이기기 힘들었어. 마찬가지로 북쪽 놈들은 우리한테 미군이 있으니까 우리를 이기기 힘들었어. 그 때 북쪽 놈들은 하나의 선명한 목적을 세우지. 자기네는 도무지 막강한 미군과 싸워서 이기기는 힘들어도 미군 놈들이 싸우려는 의지는 능히 없앨 수 있다고 생각했어. 그러니 미군의 전쟁의지를 없앤다는 단순선명한 목적을 세운 거야. 그 목적은 달성되었어. 그 수단은 심리전과 여론전이었어. 전쟁의 의지를 사라지게 하도록 심리전과 여론전을 펼치니 미군은 군사력이 월등하니 전투에서는 이기면서도 싸우려는 의지는 무뎌졌어. 특히 전쟁터인 우리나라가 아니라 미군들의 본토에서 미국인들은 전쟁이 무모하다며 열렬히 반대하기 시작했어. 그렇게 여론에 밀려 싸우려는 의지가 없어지기 시작한 거지. 어쩔 수 없이 미군 수뇌부는 북쪽 나라 수뇌부와 평화회담을 체결했어. 전쟁에 반대하는 ‘No war’ 여론에 밀려 전쟁을 끝낼 수 밖에 없었지. 그렇다고 그냥 끝내기는 세계최강국 체면상 그렇겠지. 그러다가 북쪽 나라 놈들과 전쟁을 끝낸다는 지지부진한 협정을 모색하게 되지. 결국 1973년 프랑스 파리에서 그 협정이 체결되고 말아. 전쟁을 종식시키고 평화를 회복하기 위한 파리협정이야.

잘 되었네. 협정의 목적이 아주 좋네. 역시 전쟁은 나빠. 평화가 좋아.

너 같은 생각이 바로 짧은 생각이라는 거야. 무지랭이들의 멍청한 생각이야. 미안해 무지랭이라고 해서. 그런데 사실이 그래. 이 협정이 체결되었으니 일단 이 협정을 이끌었던 미국의 장관은 노벨 평화상을 받아. 그런데 당사자인 키신저라는 사람한테만 가문의 영광이었지. 그런데 북쪽 나라에서 협정에 참여했던 자는 노벨 평화상을 거부해. 아직 평화가 달성되지 않았다며… 평화협정의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안봐도 비디오야. 역사에서 답변이 되는 교훈을 얻을 수 있지. 인류역사에서 평화협정은 휴지조각으로 끝난 사례가 허다해. 1차대전 후 1919년 베르사이유에서 국제연맹이 창설되며 전쟁 재발을 막기 위한 협약이 체결되는데 더 끔직했던 2차대전이 일어나지. 그 와중에 1938년 영국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가 뮌헨에서 맺은 평화협정은 휴지조각이 되고 말아. 이 때 협정에 서명했던 영국의 챔벌레인수상은 나중에 바보천치머저리 수상으로 전락하고 말지. 그리고 나치독일과의 전쟁의지를 선명히 밝히며 이를 실천한 처칠이 수상이 되며 영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수상이 되지. 1939년에 독일과 소련이 맺은 독소불가침 평화조약도 휴지조각이 되고 말지. 그리고 2차대전이 발발하지. 1973년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아랍의 맹주였던 이집트가 맺은 평화조약으로 양국 대표는 노벨평화상을 받지만 이집트 대통령은 암살 당하고 말지. 1993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오슬로에서 미국의 중재로 평화조약을 맺은 양국 대표는 노벨 평화상을 받지만 이스라엘 총리는 암살되고 말지. 노벨 평화상 수상자가 둘이나 암살당해 죽었으니 노벨 평화상의 저주라고 할 수 있지. 한 때 히틀러도 강력한 노벨 평화상 후보였다지. 전쟁과 상관없이 백인 권력에 저항했던 비폭력 평화주의자 마틴 루터 킹목사도 1964년에 노벨 평화상을 받지만 1968년에 39세의 나이로 암살당하고 말아. 아무튼 국가 간의 평화협정은 나중에 휴지조각이 되는 경우가 허다해. 원래 평화협정이란 게 그래. 어느 한 쪽이 힘이 있을 때 평화가 가능해. 서로 힘이 비등비등하면 평화가 깨지고 말아. 제일 생생한 사례는 오사카성의 함락이지.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아들인 히데요리는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패하자 오사카성으로 들어갔어. 성 안에서는 항전파와 화친파로 나뉘지. 히데요리의 모친인 요도도노는 대포의 위력에 겁먹고 화친을 택했어. 그리곤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제안하는 평화조약에 응했어. 이후 오사카성을 방어하던 수로가 전부 매립되고 성벽 일부가 철거되었지. 하지만 화친에 의한 평화는 1도 없었어. 도쿠가와 이에야스 군은 오사카성으로 쳐들어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족속들을 도륙하며 씨를 말렸어. 히데요리 모자는 자결했어. 1615년 때야. 어찌 치사하게 평화조약을 체결하며 화친해놓고 치사하게 야비하게 잔인하게 공격했냐는 비난에 이에야스는 한마디로 일축했지. “적장의 말을 믿는 바보는 죽어도 싸다!” 그리고 그의 세상이 열렸어. 1868년 메이지유신 전까지.

아! 그렇구나. 아까 전쟁은 나빠 평화가 좋다고 말한 내가 좀 바보같은 거였네. 그렇다지만 전쟁은 싫어. 평화가 좋아.

누가 그런 당연한 걸 모르겠어. 전쟁을 막으려면 그냥 평화만 외친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거야. 전쟁을 막고 평화를 지키려면 국력이 세야 하는 법이야. P=(C+E+M)×(S+W)라는 공식이 있어. 여기서 P는 국력이라는데 나는 평화라고 봐. 평화를 지키는 국력공식인 거지. C는 Critical mass로 국력의 기본요소인 인구와 영토야. E는 Economy로 경제력, M은 Military로 군사력이야. S는 Strategy로 전략, W는 Will로 의지야. 이게 뭘 뜻할까?

몰라, 나 이런 공식만 나오면 그냥 무서워. 그냥 말해줘.

평화를 지키는 국력이란 (인구와 영토+경제력+군사력) 곱하기 (전략+의지)야. 잘 봐봐. 아무리 인구와 영토가 빵빵하고 경제력과 군사력이 세도 싸울 전략과 싸울 의지가 0이라면 어떻게 되겠어. 아무리 큰 수라도 0과 곱해지면 0이 되. 바로 우리가 그랬어. 1973년 평화협정으로 전쟁이 종식되고 미군이 물러나며 평화가 올 거같았지만 2년 만에 북쪽 놈들이 쳐들어 와 남쪽 우리나라는 지도상에서 사라졌어. 우리는 인구도 많고 영토도 넓고 경제력과 군사력이 우월했지만 싸우려는 전략도 의지도 없었어. 그러니 100×0=0이 되는 거처럼 평화를 지키는 국력이 제로가 되어 나자빠져 고꾸라졌던 거야. 븅신같은 놈들. 쳐들어 온 북쪽 나라 놈들한테 쫒긴 남쪽 나라 사람들은 학살당할 게 뻔하니 황급하게 작은 배라도 타고 도망가게 되지. 일명 보트 피플이야.

어라! 밖이 왜 이리 시끄러워. 경수, 말 그만 하고 좀 알아봐.

박기철 교수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