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교육의 코페르니쿠스” 임재택, 평전 북콘서트로 만난다.
『임재택 평전』을 통해 생태유아교육 40년을 돌아보는 북콘서트가 나흘 뒤인 17일 부산에서 열린다. 출간 한 달여 만에 초쇄 1000부를 매진하고 2쇄에 들어간 『임재택 평전 – 아이행복 세상을 위한 혁명』이 현장의 독자·교사·학부모를 한자리에 모아 ‘아이와 자연, 교육의 미래’를 함께 묻는 자리다.
한국 유아교육 패러다임 바꾼 한 인물
평전의 주인공 임재택 부산대 명예교수는 실내·수업·교사 중심이던 기존 유아교육을 자연·놀이·아이 중심의 ‘생태유아교육’으로 전환시킨 학자이자 실천가로 평가받는다. 그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제도·내용 개혁, 유보통합 운동, 숲유치원 운동, 친환경 급식과 좋은 부모 교육 등으로 한국 유아교육의 현장을 바꾸어 온 인물이다. 지역에서는 “유아교육의 코페르니쿠스”, “생태유아교육의 개척자”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생명·생태·평등을 토대로 한 교육 혁명을 일관되게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쇄 매진, 왜 독자들이 호응했나
『임재택 평전』은 산청군 생비량의 한디미 산골 소년 시절부터 부산대 유아교육과 교수, 생태유아교육 창시, 숲유치원·생태유아공동체 운동, 정년 이후 생태전환 컨설팅과 K-생태유아교육 세계화 구상까지, 한 학자의 삶과 사상을 입체적으로 따라간다. 독자들은 “유아교육의 역사서이자 운동사, 한 인간의 치열한 자기 갱신기”로 읽으며, 아이와 자연, 공동체의 관계를 다시 보게 됐다는 반응을 전하고 있다. 특히 유아교사·보육교사, 예비교사, 생태유치원 관계자, 학부모들이 평전을 통해 “잃어버린 자연과 놀이, 아이다움”의 의미를 재발견하고 현장 실천의 동력을 얻고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북콘서트, “책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는 시간”
이번 북콘서트는 저자보다 평전의 주인공인 임재택 교수를 전면에 세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오프닝에서는 『임재택 평전』의 목차와 주요 장면을 압축한 5~7분 분량의 영상이 상영되며, 산청 생비량 한디미에서 시작해 유보통합과 생태유아교육 확산, ‘아이행복 세상’을 향한 지행합일의 여정을 한눈에 조망한다. 이어 사회자의 진행으로 임 교수와의 대담, 독자 패널이 참여하는 ‘생태유아교육 40년 이야기’, 평전의 주요 대목 릴레이 낭독, 관객 Q&A가 이어지며, 저자는 기획 의도와 집필 뒷이야기를 들려주는 해설자 역할을 맡는다.
생태유아교육, 왜 지금 다시 소환되나
생태유아교육은 생태론적 세계관과 생명사상에 기초해, 자연의 본성을 지닌 아이와 자연이 몸과 마음으로 교감하며 인간과 자연의 공생·상생을 배우는 교육을 지향한다. 산업화와 경쟁 교육 속에서 훼손된 아이의 놀이, 몸, 감수성을 회복하고, 물과 흙, 먹거리, 마을과 연결된 삶의 방식을 유아기부터 체험하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기후위기와 유보통합 논의, 영유아 사교육·디지털 과몰입 문제가 심화되면서, 임 교수가 제기해 온 생태유아교육의 문제의식과 대안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최 측은 “이번 자리를 통해 한 사람의 평전을 넘어, 생태유아교육 40년의 역사와 정신, 아이행복 세상을 향한 시민적 공감대를 함께 나누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