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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송원 칼럼】아는 자는 모름을 알기에, 침묵한다
조금밖에 모르는 사람은 말하기를 좋아한다. 많이 아는 사람은 침묵을 지킨다. 조금밖에 모르는 사람은, 자기가 아는 전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모든 사람에게 말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많이 아는 사람은, 자기가 모르고 있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를 알고 있다. 그래서 필요할 때만 말을 하고, 질문을 받지 않으면, 침묵을 지키
조송원
2024.05.05 11:05
칼럼
【조송원 칼럼】생명, 버려지는 것들
농촌에 일손이 부족하다는 주장은 현실을 정확히 반영한 것일까? 일손이 아니라, 일거리가 부복하다는 말이 더 적확하다. 자연감소를 받쳐줄 젊은이들이 일거리를 찾아 떠나므로 인구는 줄어드는 게 농촌의 현실이다.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인력은 부족하지 않다. 인력이 적더라도 인구가 줄어드니 일감이 자연 감소하여 수급이 안정적이다.
조송원
2024.05.02 10:09
칼럼
【조송원 칼럼】더할까, 덜어낼까?
친구 비닐하우스에서 며칠 취나물 수확을 하는 육체노동을 했다. 굳이 ‘육체노동’이라 표현한 이유는 노동의 종류를 특정하기 위해서이다. 나는 자신을 노동자로 자리매김한다. 노동하는 공간은 주로 책상 앞이다. 내용은 ‘세상사 해석을 위한 지식 채집’이다. 한가로이 취미생활로서 독서를 한 적은 없다. 내 자신 스스로 의무 지운
조송원
2024.04.28 16:16
칼럼
【조송원 칼럼】‘의식주’는 신분질서의 표현이다
자동차는 이동수단이다. 옷은 추위와 더위를 막는 수단이다. 이동의 편의성이 자동차의 존재이유이고, 한서(寒暑)에 몸을 지키는 게 옷의 존재이유이다. 그러나 사람은 ‘근본 목적’만으로 수단을 이용하지 않는다.점잖은 나이에 어엿한 직위의 사람은 경차를 타지 않는다. 경조사에 점프 차림새로는 축하와 조위(弔慰)의 진정성을 보여
조송원
2024.04.16 13:27
칼럼
【조송원 칼럼】왜 식의주(食衣住)가 아니고, 의식주(衣食住)인가?
왜 식의주(食衣住)가 아니고, 의식주(衣食住)인가? 말 순서대로 중요도가 정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보통 먼저 나온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게 우리의 언어습관이다. 며칠 초라하게 입거나 아예 안 입어도 건강에는 지장이 없다. 그러나 사흘만 굶어도 몸이 제 구실을 할 수 없고, 물까지 공급 받지 못하면 목숨도 위태로워진다.
조송원
2024.04.13 14:19
칼럼
【조송원 칼럼】4·10 총선의 역사적 의미
일반적으로 우리는 정치인이 달라져야 정치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는 헌법 내용(제1조①항②항)을 가사로 만들어 노래 부르는 국민은 우리 말고는 전 세계에 없다. 이만큼 우리의 정치의식은 세계에서 독보적이다.그렇다면 ‘정치가가 달라져
조송원
2024.04.05 10:30
칼럼
【조송원 칼럼】이 또한 통쾌하지 아니한가!(不亦痛快哉)
“조해진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이 무릎을 꿇어야 된다’(고 말했는데), 맞습니다. 그런데 무릎을 꿇을 때 혼자 꿇지 말고, 지금 백 며칠째 보이지 않는 부인과 함께, 부인과 함께 무릎을 꿇어야 될 것인데, 무릎을 꿇는다고 용서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무릎은 무릎이고, 윤석열 김건희 두 분과 관련된 각종 비리와 범죄의혹과
조송원
2024.04.02 08:00
칼럼
【조송원 칼럼】범야권, 200석을 확보할 수 있을까?
[www.assembly.go.kr]범야권, 200석을 확보할 수 있을까? 이미 200석을 확보했다고 ‘판단’한다. 그 근거는 간명하다. 여당의 예상 의석수를 계산해 보면 간단히 알 수 있다.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은 지역구에서 84석을, 그 위성정당인 미래통합당이 19석을 얻었다. 여기에 보수의 무소
조송원
2024.03.29 10:43
칼럼
【조송원 칼럼】‘도주대사’와 인정욕구
‘도주대사’란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는 이종섭 주오스트레일리아(호주) 대사의 심정은 지금 어떠할까? 2년 전 윤석열 대통령에게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 받았을 때의 그 감격, 지금은 기억이나 날까?사람은 보통 남들이 평가하는 그릇의 크기보다 자신의 그릇을 더 크게 평가한다. 하여 잘나면 잘난 대로 못나면 못난 대로 누구나 인정
조송원
2024.03.26 17:43
칼럼
【조송원 칼럼】뉴노멀(New Normal)과 자기혁명 ③대파 한 단 875원이 ‘합리적 가격’이라고?
현실은 우리가 만든다. 땅에서 돌출하거나 하늘에서 벼락같이 떨어지는 현실이란 없다. 있다손 치더라도 극히 예외적인 경우이고, 그 예외적인 경우도 사회공동체의 일부만 영향을 받는다.개인에 따라 앞으로 혹은 뒤로도 가고, 외로 혹은 오르로도 간다. 생명은 곧 ‘움직임’이고, 움직임의 정지는 곧 소멸이다. 하여 현실은 머물지
조송원
2024.03.23 11:24
칼럼
【조송원 칼럼】뉴노멀(New Normal)과 자기혁명 ②기후위기와 ‘차별화된 책임’
「정전제는 이미 회복할 수 없다. 횡거(장재·1020~1077)는 이 법이 시행되면, 좋아할 자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좋아하는 자가 백 명이고 싫어하는 자가 한 명이라도, 그 한 사람의 힘이 충분히 백 사람의 입을 막아버릴 수 있으니, 이런 상황에서 어찌 시행될 수 있겠는가?부자의 땅은 종횡
조송원
2024.03.12 10:39
칼럼
【조송원 칼럼】 뉴노멀(New Normal)과 자기혁명 ①뉴노멀(New Normal)
적막강산이다. 시골도 소싯적엔 어둠 내리고 문 닫아도 집 안에서 여럿 꼬맹이들로 시끌벅적했다. 지금은 아침햇살이 퍼지고 문을 열어도 적막하다. 인기척이 드물다. 10년 안에 삼이웃이 빈집이 될 성싶다. 애기 울음소리는 언감생심, 책가방 멘 어린이를 길가에서 구경한 적도 드물다. 그나마 몇 있는 어린이도 스쿨버스로 등·하교
조송원
2024.03.07 11:29
칼럼
【조송원 칼럼】가마솥 안의 개구리
개구리 잡아 미지근한 물이 반쯤 찬 가마솥에 넣고 솥뚜껑을 치운 채로 두면, 개구리는 어떻게 행동할까? 아마 얼마간은 손아귀에서 벗어난 해방감으로 유유히 헤엄을 칠 것이다. 그런데 아궁이에 불을 지펴 서서히 물 온도를 높이면, 뛰쳐나올까? 아니면 조금씩 상승하는 온도에 적응하려고만 애쓰다 끝내는 삶겨 죽고 말까?‘냄비 속
조송원
2024.03.02 11:59
칼럼
【조송원 칼럼】‘착한 권력’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1.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마태복음 25:40-#2. ‘난타’라는 여인이 있었는데, 가난하고 고독하여 구걸로 겨우 목숨을 부지하며 지냈다. 어느 날 국왕과 귀족들이 부처님께 크고 화려한 등을 바치는 것을 보았다. 난타도 등을
조송원
2024.02.28 11:02
칼럼
【조송원 칼럼】도파민과 권력 중독
도파민은 주로 새로운 것을 탐색하거나 성취하는 과정에서 ‘기쁨’의 감각과 감정을 지배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멋진 옷을 입거나, 갖고 싶었던 물건을 구매하거나, 여행을 하거나, 업무 성과를 달성하거나, 운동을 하거나, 감명 깊은 책을 읽을 때에 도파민이 분비된다. 포르노, 술, 담배, 약물 그리고 오
조송원
2024.02.24 15:58
칼럼
【조송원 칼럼】위기의 자각과 진보를 위한 기회
“일반적으로 도널드 트럼프를 아돌프 히틀러에 비교하는 것은 별 설득력이 없다. 그러한 비교는 종종 과장되고,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히스테리를 반영한다.(…)어쨌든 강한 반민주적 본능을 지닌 사람을 선출했을 때의 결과를 상상하지 못하는 것은 위험하다. 결국, 히틀러는 돌이켜볼 때에야 히틀러가 되었다. 트럼프가 어떻게 될지는
조송원
2024.02.20 11:12
칼럼
【조송원 칼럼】‘피크 코리아’와 4월 총선
외신에서 ‘피크 차이나’(Peak China)란 말은 심심찮게 보아왔다. 피크 차이나란 중국 경제성장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뜻이다. 2023년 들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종식되고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했지만, 중국경제가 여전히 침체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경제의 성장 동력이 싸늘하게 식으면서 피크 차
조송원
2024.02.17 16:28
칼럼
【조송원 칼럼】“네가 뭔데 정치 이야기를 해!”
“과학 대통령으로 국민에게 기억됐으면 한다. 과학으로 우리나라를 도약시킨 대통령으로 평가받고 싶다.”올해 R&D 예산이 대폭 삭감(4.6조)되어 연구 현장에서는 국가적 재앙이라는 말이 나온다. 연구비 부족으로 젊은 연구자들이 연구실을 떠나고 있다. 한데도 ‘R&D 예산을 조금 줄였다, 많이는 안 줄였다’며 ‘과학 대통령’
조송원
2024.02.1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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