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이우종

 

세월이 허물어져 창살에 쌓이는 밤
갈잎만 뒹굴어도 백 번은 울었는데
내 사랑 그대를 위하여 만 번인들 못 울랴.

 

감수성이 풍부한 시인은 ‘갈잎만 뒹굴어도 백 번은 울었는데’ ‘내 사랑 그대를 위하여 만 번인들’ 어찌 못 울겠느냐고 항변합니다. 그래서 시인은 ‘세월이 허물어져 창살에 쌓이는 밤’이면 사랑하는 그대를 그리워하며 울고 또 웁니다. 그 울음이 허물어져 가슴에 또 쌓이는군요.

 

손증호 시인

◇ 손증호 시인

▷2002년 시조문학 신인상 

▷이호우 시조문학상 신인상, 부산시조 작품상, 성파시조문학상, 전영택 문학상, 나래시조문학상 등 

▷시조집 《침 발라 쓰는 시》 《불쑥》, 현대시조 100인 선집 《달빛의자》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