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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예술
조승래 시인이 읽어주는 좋은 시(83) 아버지의 눈물 - 이상집
아버지의 눈물 이 상 집 19살에 군대에 입대 훈련소 훈련 마치고 늦은 시간 고향집에 도착 고봉으로 퍼준 밥을 정신없이 먹다가 고개를 들었다 얼핏 아버지의 눈가에 비치던 눈물을 오래된 기억인데 시가 되어 나를 적신다
조승래
2025.03.27 09:00
문학예술
김석이 시인의 「시조로 여는 세상」(8) 이팝꽃 한 잎- 이정환
이팝꽃 한 잎이정환 그대 정수리에 꽃 한 잎 떨어진 것 못 본 척 아니 본 척 그냥 두었답니다 찾아온 그 꽃자리를 마다할 일 없었기에 꽃잎이 제대로 앉을 곳을 찾은 봄날 하늘은 높푸르고 바람 드세었습니다 그래도 그 꽃잎 한 점 오래도록 머물렀습니다 힘들었던 시간에 비해 너무나 짧은 꽃의 계절입니다. 꽃이 핀다는
김석이
2025.03.26 10:10
문학예술
【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궁합 - 이송희
궁합 이송희 비가 오면 세상에 나오기 전 부터 시작된 세포마다 베어드는 비 내음의 여행 잠시 머물렀던 ‘궁’에서의 시간이 오장육부를 헤집고 다닌다 오징어젓갈 얹은 흰쌀밥 떨어지는 빗소리 장단에 오도독 거리는 입안의 화음과 에스프레소의 향기를 입히면 ‘합’의 유레카
이송희
2025.03.25 10:25
칼럼
【조송원 칼럼】‘텅 빈 충만’ ㉒사이코패스와 탄핵제도
#1. 주제(紂帝, 후에 주왕으로 격하됨)는 타고난 바탕이 총명하고 말재간이 뛰어났을 뿐 아니라, 일처리가 신속하고, 힘이 보통 사람보다 훨씬 뛰어나서 맨손으로 맹수와 싸울 수 있었다. 또한 그의 지혜는 신하의 간언이 필요하지 않를 정도였으며, 말재주는 자신의 허물을 교묘하게 감출 수 있을 정도였다.그는 자신의 재능을 신
조송원
2025.03.22 11:07
문학예술
조승래 시인이 읽어주는 좋은 시(82) 먼저 가, 먼저 가 있어 - 이영춘
먼저 가, 먼저 가 있어 이 영 춘 근이양증으로 20킬로그램도 안 되는 아내를 근 20년 이상 간병해 온 한 남자, 아내의 손발이 되고 리모컨이 되어 그래도 살아 숨소리 팔딱거리고 있다는 것이 축복이라던 그 남자, 천사 같은 남자, 그 남자의 아내 끝내 숨소리 거두고 갔다 장례를 치르던 날 아침, 화장장 유리창 밖에
조승래
2025.03.20 10:28
문학예술
김석이 시인의 「시조로 여는 세상」(7) 나이 들면서 - 박시교
나이 들면서 박시교 머리가 희어지면서 마음은 가벼워졌다 눈을 주면 낮은 산이 내 곁으로 다가오고 무엇이 안타까우냐고 다독이며 말 건다 걸음이 느려지면서 살펴 볼 일 많아졌다 길섶에 피어 있는 아주 작은 풀꽃송이 애잔한 그 흔들림이 품에 안겨 향기롭다 검은색에서 흰색으로 가는 길은 무거움을 탈색시킨 가벼움의 흰색이다
김석이
2025.03.19 10:00
칼럼
【조송원 칼럼】‘텅 빈 충만’ ㉑축의 시대 현인들이 놓친 점
인간 개개인이 소우주이다. 우주의 관점에서는 한 인간은 티끌만도 못하다. 그러나 개인의 입장에서는 한 티끌에 불과한 내가 존재하지 않으면, 우주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 개인을 가족이나 부족으로 확대해서 적용할 수 있다.그러나 개별적 자아나 가족이나 부족을 절대 가치로 여기게 되면, 인간 사회는 유지가 불가능해진다. ‘축의
조송원
2025.03.18 10:32
칼럼
【조송원 칼럼】‘텅 빈 충만’ ⑳“나 먼저” 원리와 “우리 대 그들”
인간은 이기적 동물이어서 자기중심으로 세상을 해석하고, 자기중심 세계를 구축한다. 적어도 본능적으로는 그렇다. 우리들의 이기성, 혹은 자기중심성의 좋은 예가 있다. 이삿짐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자신도 끼어있는 단체 사진을 발견했을 때, 맨 먼저 누구를 찾는지 상기해 보자. 목숨을 바쳐 사랑한다는 애인과 같이 찍은 사진에서
조송원
2025.03.14 10:29
문학예술
조승래 시인이 읽어주는 좋은 시(81) 문어들은 저런 식으로 - 이영광
문어들은 저런 식으로 이 영 광 괴상하고 험악하게 꿈틀거리며 문어를 먹는 문어를 보면 세상에 죄라는 건 없는 것 같다 거미를 먹는 거미 뱀을 먹는 뱀 상어를 먹는 상어 괴상하고 어지럽게 꿈틀거리며 문어에게 먹히는 문어를 보면 세상에 벌이란 없는 것 같다 아귀에게 먹히는 아귀 사마귀에게 먹히는 사마귀 인간에게 먹히는 인
조승래
2025.03.13 08:01
문학예술
김석이 시인의 「시조로 여는 세상」(6) 인생의 지피에스GPS - 지성찬
인생의 지피에스GPS 지성찬 빤히 보이는 물속 그 깊이를 알 수 없고 투명한 하늘을 봐도 그 거리를 모르겠네 칠십 년 인생을 살아도 알 수 없는 삶의 좌표 보인다고 해서 다 보이는 게 아니라, 우리가 볼 수 있는 부분은 극히 일부분입니다. 똑같은 사물을 보아도 어느 방향에서 바라보는지에 따라 그 모습이 같지 않기
김석이
2025.03.12 10:00
칼럼
【조송원 칼럼】‘텅 빈 충만’ ⑲황금률과 자아초월
“남에게 대접 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접하라” 혹은 “네가 당하고 싶지 않은 일을 남에게 하지 마라”로 풀 수 있는 황금률, 이는 초등학생들도 머리로 이해할 수 있는 말이다. 또한 머리 희끗한 교장 선생님도 실천하기 어려운 말이기도 하다. 왜 그럴까?인간은 동굴에서 산 이후로 동물이나 인간 약탈자의 끊임없는 위협을 받아왔
조송원
2025.03.11 10:35
문학예술
【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시나리오 '봄' - 이송희
시나리오 '봄' 이송희 #1. 주인이 외출한 집으로 들어간다 #2. 아래층에 놓인 소파에 진한 노란색 스웨터를 입힌다. #3. 비발디의 사계는 식탁 위의 차 한잔을 들고 여기저기 기웃거리게 한다. #4. 이 층 욕실의 하얀 벽은
이송희
2025.03.11 10:30
정치
"부산이 뒤집어지면 대한민국이 바로 선다." ... 민주부산시민연대포럼 성황리에 닻 올려
시민생활정치플랫폼 '민주부산시민연대포럼'(이하 약칭 시민연대)이 6일 오후 출범식을 갖고 ‘다시 민주주의, 제대로 민주주의!’를 향해 닻을 올렸다.부산 동구 초량동 YMCA 대강당에서 열린 이날 출범식에는 임재택(부산대 명예교수) 시민연대 준비위원장과 하일민(부산대 명예교수) 시민연대 고문을 비롯한 발기인 300명 중 2
조송현
2025.03.07 12:57
칼럼
【조송원 칼럼】‘텅 빈 충만’ ⑱축의 시대(Axial Age)
“우리는 ‘축의 시대’의 통찰을 넘어선 적이 없다.” -카렌 암스트롱-독일의 철학자 카를 야스퍼스(Karl Jaspers, 1883~1969)는 기원전 5세기경(더 정확히 말하면 기원전 8세기~기원전 2세기)을 ‘축의 시대’라고 불렀다. 인류의 역사에서 중요한 철학적·종교적·사상적 변혁이 일어난 시기로, 여러 문화권에서
조송원
2025.03.07 09:21
문학예술
조승래 시인이 읽어주는 좋은 시(80) 가장 아름다운 빛깔 - 류삼희
가장 아름다운 빛깔 류 삼 희 가을에 익어가는 과일은 가장 자기에게 맞는 색깔로 열매 맺는다 어여쁜 꽃을 따라가지도 않고 단풍의 화려한 빛깔도 부러워하지 않는다 눈부신 햇살이나 맑고 푸른 하늘보다 과일 맛이 물씬 풍기고 속마음이 물컹 배어나는 자기 옷 우리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조승래
2025.03.06 10:00
정치
시민정치플랫폼 민주부산시민연대포럼 출범 ... "다시 민주주의, 제대로 민주주의 !" 기치
'다시 민주주의, 제대로 민주주의 !'라는 기치를 내건 시민정치플랫폼 '민주부산시민연대포럼(이하 약칭 시민연대)가 출범한다.‘다시 민주주의, 제대로 민주주의!’ 민주부산시민연대포럼(약칭 시민연대)이 6일(목) 오후 3시 부산YMCA 17층 대강당에서 발기인 300여 명이 뜻을 모아 출범식과 1회 포럼(역사 특강)을 갖는다
조송현
2025.03.05 14:13
문학예술
김석이 시인의 「시조로 여는 세상」(5) 봄비 3 - 이우걸
봄비 3이우걸 모주처럼 알싸한 달래 향기 한 잔 향수처럼 아련한 아지랑이 한 필 그대가 고개 넘으며 택배로 부치셨지요? 봄비는 우리에게 참 많은 걸 가져다줍니다. 고개 저편에 있는 알싸한 향기도 아련한 추억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후각과 미각, 청각은 물론이려니와 가슴속에 남아있는 따스한 그리움까지 끌어내며 그대라는
김석이
2025.03.05 10:27
문학예술
조해훈 시인의 산티아고 순례이야기(26) 25일차 - 레온에서 산 마르틴 델 카미노까지
오늘은 2024년 11월 11일(월요일)이다. 아침 7시 반쯤 알베르게 사무실에 가 배낭을 부치기로 했다. 사실 며칠 전부터 계속 왼쪽 발꿈치가 아파 왼쪽 발을 들고 걸었다. 어제 레온 시가지 구경을 하면서도 그렇게 걸었다. 오늘은 심하게 아파 도저히 배낭을 메고 걸을 수 없겠다고 판단해 배낭을 택배로 보내기로 했다.필자
조해훈
2025.03.0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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