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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예술
【시조(時調)가 있는 인저리타임】 등신불 – 박홍재
등신불박홍재 물컹한 진흙탕에 이골 난 길 팽개치고 햇살 좋은 오후 나절 새길 찾아 나섰다 깡마른 세상인심에 삼킨 것을 내뱉는다 길거리 나와보니 따가운 눈총이라 내 살던 곳 행복인 걸 깨달은 그 순간에 지렁이 S자 몸매로 개미 떼에 소신공양 온몸을 접은 채로 감당치 못한 한계 뒤따르는 누구에겐 이정표 될 수 있게 한목숨
박홍재
2024.05.05 10:42
문학예술
【박기철 장편소설】 저곳 - 11. 갑철과 술녀(3)
11-3. 죽어서도 저주하는 술녀나는 죽기 전에 다시 내가 살던 섬으로 오게 되었어. 이제 우리 원주민 종족들이 거의 다 죽었으니 우리를 격리시킬 필요가 없어진 거겠지. 그러면서 우리를 희귀한 사람이나 신기한 동물 같은 걸로 여기며 보존할 필요성을 느낀 것 같아. 그러면서 나는 저 허연 놈들의 실체를 보다 잘 알 수 있게
박기철
2024.05.04 15:50
지식· 정보
【임지연 박사의 뇌과학으로 풀어보는 생태유아교육】(9) 아이의 뇌는 목적 지향적 행동을 하며 자란다
1. 우리 아이 잘 자라고 있나요? 2. 7세까지 아이의 뇌는 어떻게 배우고 자라는가? 3. 아이들은 일상을 반복하다 : 뇌 발달을 보장하는 하루 일과 4. 아이들은 논다 : 뇌가 좋아하는놀이 5. 아이들은 표현한다 : 만들고 그리고 이야기하며 발달하는 뇌 6. 어아이들은 공간과 호흡한다 : 뇌발달을 지원하는 환경 7.
임지연
2024.05.04 09:30
문학예술
손현숙 시인의 '詩의 아고라'(128) 완벽한 타인 - 한명희
완벽한 타인한명희 그것은 길 건너의 소문에 불과 한 것 아무리 끔찍한 고통이라도 남의 것이라면 어제는 꽃이 하나 꺾이었고 오늘은 별모퉁이가 하나 부서졌다 그러나 이것은 모두 거리의 소문에 불과한 것 꽃에게도 꽃은, 별에게도 별은 풍문일 뿐 속을 다 태운 채 말라비틀어진 선인장은 사막의 소문에 불과할 뿐 소문이므로
손현숙
2024.05.04 07:00
문학예술
대하소설 「신불산」(740) 제7부 돌아가는 꿈 - 제15장 폭발직전 버든마을(6)
“옛날에 광호아부지 오구장이 동네여자들데리고 극장에 가고 읍내나 울산 술집에 댕긴다고 동네사람 도장으로 농협에 엄청난 빚을 내서 동산 팔아서 갚아준 일이 그렇고...”“또 농지위원장 둔터어른이 경지정리할 때 택도 아인 사람들 농지위원 시켜서 지 맘대로 협잡하고 채비지 팔아서 언양이 좁아 울산까지 진출해서 술과 여자에 탕진
이득수
2024.05.02 07:00
문학예술
【조승래 시인이 읽어주는 좋은 시 (37)】 너무 일찍 핀 꽃 - 이은봉
너무 일찍 핀 꽃이 은 봉 너무 일찍 핀 꽃은 꺾이기 쉽다 지나가는 사람들 투둑 툭, 모가지 꺾기 쉽다 어떤 꽃이 예쁜 꽃인가 어떤 꽃이 좋은 꽃인가 사람들 다 제게 이익이 되는 꽃 예쁜 꽃이라고 한다 좋은 꽃이라고 한다 투둑 툭, 모가지가 꺾인 꽃 곁가지에서 겨우 핀 꽃도 아름답다 - 『문학공간』, 2023년 겨울호
조승래
2024.05.02 00:00
문학예술
대하소설 「신불산」(739) 제7부 돌아가는 꿈 - 제15장 폭발직전 버든마을(5)
보통 세 사람이면 아나고 1관이면 넉넉하련만 세상에서 제일 두렵고 싫은 것이 음식 적게 시켜 눈치 보며 먹는 것이라는 동갑내기 처형의 기분을 모처럼 맞춰주니“우리 이쁜 제부가 오늘은 더 이쁘네.” 하며 신이 나는데 “이 남자가 이쁘다고? 언니 니가 함 살아볼래?” 영순씨의 표정이 심상찮아 다시 열찬씨가 바짝 긴장하는데 “
조송현
2024.05.01 07:00
문학예술
손증호 시인의 「시조, 사랑을 노래하다」(62) 비슬산 참꽃 - 정현숙
비슬산 참꽃정현숙 내 뭐라 카더노 집에 있어라 안 카더나 니 바지 붙은 불도 감당하기 힘들 낀데 속에 확 붙은 불길은 인자 우째 끌 끼고 국내 최대 규모의 진달래 군락지 비슬산에 봄이 찾아왔습니다. 진달래는 배고팠던 그 옛날, 주린 배를 채워주고 약으로도 쓰이는 고마운 꽃이라는 의미로 ‘참꽃’으로도 불리는데 만개한
손증호
2024.05.01 07:00
문학예술
대하소설 「신불산」(738) 제7부 돌아가는 꿈 - 제15장 폭발직전 버든마을(4)
“그러고 보니 며칠 전 다리 밑에서 유심히 날 쳐다보던 사람이 순영씨였어요?”“예. 열찬씨는 내가 얼굴 타지 말라고 뭘 덮어쓴 바람에 미처 못 알아봤을 거예요.” “미안해요. 첫사랑이니 뭐니 평생을 따라다니면서 정작 얼굴도 못 알아 봤으니.” “뭐. 괜찮아요. 열찬씨만 별일 없으면.” “그래요. 나중에 성수자시인이랑 연락
이득수
2024.04.30 08:00
문학예술
【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촉촉한 땅 위의 새싹-어린이 날에, 석정희
촉촉한 땅 위의 새싹 -어린이 날에- 거목도 한 톨의 씨앗이었던 것 한 알의 씨앗도 허수히 여기지 마라 갓 피어난 새 싹 천후의 변환 이겨내 한 그루 나무로 커 갈 것이니 새 날의 밝은 태양 찬란한 밝음으로 일생의 굴곡에 도전하는 해맑은 웃음 초롱한 눈으로 이웃과 더불어 기쁨 나누며 온 땅 촉촉히 적셔 꽃 피우고
석정희
2024.04.29 11:01
문학예술
【박기철 장편소설】 저곳 - 11. 갑철과 술녀(2)
11-2. 용서가 되지 않은 놈들내가 살던 고향은 오스트레일리아라 불리는 아주 큰 대륙 섬 아래 아주 평화로운 작은 섬이었어. 동양인들은 오스트레일이라의 오를 따서 비슷한 음의 한자를 빌려다 호주(壕州)라 불렀지. 우리한테는 우리가 살던 땅의 이름이 없었어. 그냥 우리가 사는 삶터였으니까… 우리 조상들이 최소 1만 년 넘
박기철
2024.04.29 08:00
문학예술
대하소설 「신불산」(737) 제7부 돌아가는 꿈 - 제15장 폭발직전 버든마을(3)
“그렇지만 나는 아이다. 시집을 여러 권 낸 시인이 어데 흔하나? 그리고 공무원사회에서 서기관이면 군인으로 치면 거의 장성급이라면서. 나는 그런 니를 제일로 친다. 절마들은 없는 집안에서 태어나 저만큼씩이라도 출세한 것이 자랑인 모양인데 나는 그래도 우리 동창 중에서는 마 친구 니가...”“마, 됐다. 내러가자.” 15.
이득수
2024.04.29 00:00
문학예술
【박기철 장편소설】 저곳 - 11. 갑철과 술녀(1)
11-1. 한많은 삶과 한많은 죽음거참 나… 똥개 훈련시키는 것도 아니고 뭐야? 여기 관리자들이 나를 뺑뺑이치게 했어. 괜히 날 왔다리 갔다리 시키더니 지금 막 여기 들어 왔어. 왜들 나한테 그러나 몰라? 지금 이 방은 내가 전에 있던 방이 아닌 거 같은데. 전에 나랑 같이 이야기 나누던 자영이란 여자는 무지하게 이뻤는데
박기철
2024.04.28 16:29
문학예술
【시조(時調)가 있는 인저리타임】 팬텀기 소리 – 박홍재
팬텀기 소리박홍재 수시로 드나들며 대구 상공 지나갔다 교실 창문 흔들 때는 귀를 잠시 막았다 한순간 일상을 끊어 진공상태 만들고 열정을 토해내던 선생님 말씀까지 팬텀기 굉음 속에 그대로 빨려들어 찢어진 일상을 기워 또 한 뜸씩 이어갔다 하루에도 여러 번씩 찾아오던 비행 소리 멀리 떠나 안 들리니 괜스레 궁금하다 아
박홍재
2024.04.28 10:30
문학예술
【박기철 장편소설】 저곳 - 10. 계성과 유경⑤
저곳에서 남녀끼리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되는 물권색 物權色10-5. 인생말로가 비참했던 유경 잡지 못했을 거 같네. 네 말하는 거로 봐서… 그래도 용케 잡았다는 건가? 난 잡았다는 거에 걸어 볼까? 땡! 틀렸어. 결론부터 말하지. 잡을 수 없었어. 왜냐하면 그는 우리가 잡을 수 있는 인간이 아니었어. 알고보니 그는 기적을 행
박기철
2024.04.27 12:54
문학예술
손현숙 시인의 '詩의 아고라'(127) 흔적 - 김원중
흔적김원중 그가 떠난 후 이레가 지나갔다 아침에 손톱을 깍고 저녁엔 안경을 고쳐 쓴다 그리움은 저만의 통로를 타고 살갗으로 스민다 그의 온기와 소리는 얼어붙었는데 마지막까지 그를 간직한 것은 매일 밤 온몸이 일그러지던 베개였다 그가 머리를 뉘었던 곳 깊게 파인 골에 아
손현숙
2024.04.27 10:38
문학예술
대하소설 「신불산」(736) 제7부 돌아가는 꿈 - 제15장 폭발직전 버든마을(2)
“아이는 언제라도 축복이지. 자연스레 주어지는 복이라면 굳이 거부할 필요가 없지. 영서에게도 동생이 생기고 아들이라도 낳으면 또 외동인 김서방네 대도 이어가고...”하는 순간 “보소. 시방 당신 그 말 책임질 거요? 나중에 딴소리 하지 말고 아아는 당신이 다 키우소.” 어수선한 분위기로 대화가 끝이 났다. 15. 폭발직전
이득수
2024.04.26 08:00
문학예술
오늘의 운세 4월 26일 음력 3월 18일
오늘의 운세4월 26일 음력 3월 18일 쥐 96년생 하는 일이 바쁘지만 친구의 부탁을 들어주면 길하다. 84년생 이해력이 풍부하며 지혜가 뛰어나 하는 일이 원활하다. 72년생 금전적인 지출이 있겠으니 신중하게 검토하라. 60년생 판단 착오로 손해를 볼 수 있으니 가족과 의논하라. 48년생 작은 걱정이 생겨나지만 시간
김기범
2024.04.26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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