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부산 과학 인사이드] (3) 기후위기 시대의 글로벌 교양

조송현 기자 승인 2022.06.09 15:56 | 최종 수정 2022.06.21 22:10 의견 0

매주 화요일 흥미로운 과학 이야기 나눠보니다.
과학인사이드!
인저리타임 조송현 대표와 함께 합니다.

오늘 함께 나눌 주제,
'기후위기 시대의 글로벌 교양', 

1. 어떤 이야기인가요?

-지난주 이 시간에 기후위기나 코로나 팬데믹 같은 범지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과학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오늘은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지구촌 시민들에게 필수적인 과학적 인식, 사실들을 얘기하고자 합니다.

2. 기후위기는 범지구적인 문제인 만큼 지구촌 사람들이 기본적인 인식을 갖는 게 필요하겠군요.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필수 교양이 뭔지 궁금하네요.

- 먼저 질문을 먼저 해볼게요. 탄소중립, RE100, 초록지붕운동이 무슨 뜻일까요?

“글쎄요, 탄소중립은 요즘 자주 듣긴 했는데... 왜 여기서 중립이라는 표현을 쓸까? 질문 받고 나서 문득 궁금해졌어요. RE100, 초록지붕은 아예 생소합니다. "

- 많이 들어본 것 같긴 한데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는 쉽지 않죠. 탄소중립은 온실가스 배출량과 지구의 흡수량 간의 균형, 즉 순 배출 증가량이 0이라는 의미로, 2015년 파리기후협약에서 2050년까지 탄소중립 실현하자고 합의했지요. 우리나라도 실천을 향해 다양한 사업을 해나가고 있고요.”

3. RE100도 설명해주시죠.

- RE100이란 Renewable Energy 100%로 기업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신재생 에너지로 대체하는 것을 말합니다. 또 그렇게 하자는 글로벌 캠페인이기도 하고요. 탄소중립을 향한 실천 방법의 하나입니다. 구글, 애플, GM 등 글로벌 기업들이 이미 가입했고요, SK그룹과 LG그룹 등 국내 기업들도 동참하고 있습니다.

4. 초록지붕운동은 지난 9월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의 특별전에 소개된 걸로 기억합니다.

- 맞습니다.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국내 대표 공익 프로그램인데, 신재생에너지 전문의 ‘사회적 대안기업’ 한국에너지전환사업단이 2019년부터 부산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을 통해 소개하며 확산하고 있습니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지자에, 공공기관, 학교, 아파트의 옥상과 지붕, 주차장 등 유휴부지에 공익형 태양광발전소를 지어 전력을 충당하고 남는 전력은 한국전력에 파는 형식입니다.

- 초록지붕운동과 비슷한 탄소중립 이행 운동으로 ‘우리동네 RE100’도 있습니다. 지난 12~14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 전시회’의 특별기획 행사로 ‘우리동네 RE100’ 특별전이 열렸습니다. 경남햇빛발전협동조합, 경상남도기후·환경네트워크, 그리고 앞에서 언급한 한국에너지전환사업단이 공동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눈여겨보지 않았던 옥상 등에 3kW의 태양광 패널만 설치해도 화력발전과 원전을 대체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5. 탄소중립, 에너지 전환. 막연하게 느껴졌는데 생각보다 훨씬 가까이 와 있었네요. 이게 남의 일이 아니라 당장 우리 앞에 주어진 숙제라는 걸 인식해야겠습니다. 오늘 나눈 이야기들도 상식과 교양, 일상의 영역에서 다뤄져야 할 것 같군요.

- 어떤 행동의 결과는 그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어떠하냐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일의 중요성이나 필요성, 긴급성 등을 제대로 인식하면 행동이 더욱 진지해지고, 그에 따라 결과도 좋게 나타납니다. 기후위기 시대에 탄소중립 이행에서 가장 중요한 인식은 바로 ‘인간은 기후 시스템에 명백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기후 시스템의 온난화는 자명한 사실이며, 산업화가 본격화한 이후 관측된 변화의 대부분은 수천 년 내 전례 없었던 현상이라는 사실도 기후위기 시대 상식 내지 교양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 이 같은 사실은 유엔기후변화협약의 최고 과학자문기구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결론입니다. 1988년 설립 이래 130여 개국의 과학자 2500여 명이 3만 편의 기후 관련 논문을 분석해 내린 자명한 과학적 결론으로 2014년 발행한 제5차 보고서의 첫 머리에 실린 내용입니다. 일부에서는 기후 변화는 자연현상이며 근래 일어나는 극단적인 기상이변도 자연현상의 일부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인간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억지에 불과합니다.

6. 우리 인간이 기후위기를 일으켰으니 그에 대한 책임도 인간의 몫이라는 얘기가 될 것 같은데요.

- 맞습니다. 이 같은 인간의 영향에 의한 기후변화가 결과적으로 인간 및 생태계에 심각하고 광범위하여 돌이킬 수 없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설마’ 하는 생각은 거둬야 합니다. 따라서 기후변화 억제를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큰 폭으로 줄이려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 2015년 12월 체결된 파리협정은 전 세계가 IPCC의 이 같은 경고에 공감하고 인류 파멸을 막자는 약속이다. 내용의 핵심은 잘 알려진 대로 ▷21세기 말까지 평균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1.5도로 제한 ▷2050년 이후 인간의 온실가스 배출량과 지구의 흡수능력 간의 균형(탄소중립)을 이루게 한다는 것 등입니다.

- 최근 발표된 IPCC 6차 보고서는 5차 보고서의 내용을 확인하는 동시에 그 변화가 더욱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를테면 지난 5년간 지표면 온도가 185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그린란드 빙상 유실속도, 해수면 상승 속도도 더욱 가파르게 상승했다는 것 등입니다. IPCC는 최악의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각국 정부가 2050년 이전 탄소중립을 실현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7. 네 아무렇지 않게 화석연료를 쓰고 탄소배출 따위 신경쓰지 않는 행태, 이젠 정말 비상식이 됐죠. '지금 당장 움직이지 않으면,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때가 반드시 온다'. 위기감을 가져야겠습니다. 

기후위기 시대에 걸맞는 인식전환을 다 함께 이뤄내야 할 때입니다.

과학인사이드'

과학스토리텔러, 인저리타임 조송현 대표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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