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증호 시인의 '시조, 사랑을 노래하다' 6 - 우리는, 신춘희

손증호 승인 2023.04.04 19:29 | 최종 수정 2023.04.07 13:53 의견 0

우리는
                    신춘희   

너 땜에 웃고, 너 땜에 울고

너 땜에 기뻐하고, 너 땜에 아파하고

 그래서 사랑인 거다

 사람인 거다

우리는, 

 

이번에 소개해드릴 작품은 사랑이 어떤 모양일지를 생각해보게 되는 신춘희 시인의 〈우리는〉입니다.

‘우리’란 말은 울타리의 줄임말인 ‘울’에서 온 말은 아닐까요? 우리는 한 울에서 살아가는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너 땜에 웃고, 너 땜에 울고’ ‘너 땜에 기뻐하고, 너 땜에 아파하’면서 살아가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사람’과 ‘사랑’도 혹시 같은 어원은 아닐까요? 비록 지금 힘든 상황이라 서로 상처를 주며 아파하지만 ‘사람’의 ‘람’에서 ‘ㅁ’의 모서리를 없애면 ‘ㅁ’은 ‘ㅇ’이 되어 모난 ‘사람’은 결국 둥근 ‘사랑’이 되기에 시인은 ‘그래서 사랑인 거다’라고 당당하게 선언합니다.

 

손증호 시인

◇ 손증호 시인 : ▷2002년 시조문학 신인상 ▷이호우 시조문학상 신인상, 부산시조 작품상, 성파시조문학상, 전영택 문학상, 나래시조문학상 등 ▷시조집 《침 발라 쓰는 시》 《불쑥》, 현대시조 100인 선집 《달빛의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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