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먼지폭풍 행성 전체로 확산…두 달 지속 2007년 이후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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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1 10:45 | 최종 수정 2018.06.2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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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추진 로봇 '큐리오시티' 건재, 태양광 동력 오퍼튜니티는 '동면 중'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지난달 30일 시작된 화성의 먼지폭풍이 행성 전체로 확산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21일 화성의 작은 먼지입자 폭풍이 "행성 전체를 휘감는" 대형 폭풍으로 확산돼 지난 2007년 이후 최악의 상황이라고 밝혔다.
핵 추진 탐사 로봇 '큐리오시티(Curiosity)'가 활동해온 게일분화구 주변은 먼지폭풍이 비교적 약했지만 먼지 양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배가 됐다. 대기의 태양 빛 차단율을 나타내는 타우(tau)는 8.0으로 큐리오시티 탐사활동 이래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태양광 전지로 동력을 조달하는 탐사 로봇 '오퍼튜니티(Opportunity)'가 있는 '인내의 계곡(Perseverance Valley)'에서 마지막으로 측정된 타우는 11에 달했다. 그 이상은 오퍼튜니티가 정확한 측정이 불가능할 정도라고 한다.
큐리오시티는 태양빛과 관계없이 핵에서 동력을 얻어 탐사활동에는 거의 지장을 받고있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오퍼튜니티는 먼지입자가 햇빛을 가려 태양광 충전이 어려워짐에 따라 절전을 위해 먼지폭풍 초기에 일찌감치 휴면모드로 들어갔으며, 지난 10일 이후 신호가 끊긴 상태다.
올해로 화성탐사 15년차인 오퍼튜니티는 당초 목표했던 90일을 훌쩍 넘겨 탐사활동을 이어왔지만, 이번 먼지폭풍이 가라앉은 뒤 재가동할 수 있을지는 NASA 담당자들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NASA는 이번 먼지폭풍을 화성의 대기를 연구할 좋은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 2007년 먼지폭풍 때와 달리 큐리오시티가 화성 표면에서 가동 중이며 상공에는 화성궤도탐사선 MRO 등 3대의 위성이 궤도를 돌고 있어 먼지폭풍과 관련한 충분한 기상 자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성의 먼지폭풍은 태양에 근접하는 봄과 여름에 특히 남반구에서 자주 발생하며, 소규모로 일주일 만에 가라앉을 때도 있지만 이번과 2007년 때처럼 행성 전체를 휘감으며 2개월 이상 지속할 때도 있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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