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게임체인저 될 '맞춤형 고속 신발' 3D 프린터로 인쇄"
왼발이 오른발보다 미세하게 작은 것을 안다 해도 두 발에 꼭 맞는 나만의 신발을 구하기는 쉽지 않다.
만약 당신이 국가 대표 달리기 선수가 아니라면 말이다.
그러나 CNN은 8일 "기술이 이를 가능케 할 것"이라며 "그리 멀지 않은 시기에 가게에 들어가 내게 딱 맞는 신발 한 켤레를 들고나오는 날이 올 수 있다"고 전했다.
신발 가게에 들어가 인공지능(AI)이 장착된 컴퓨터 발판에 올라선다. 그러면 AI가 내 발의 크기는 물론, 보폭, 걷는 속도까지 측정해 내게 맞는 신발을 3D 프린터로 인쇄한다.
CNN 기자가 뉴욕 브루클린의 아디다스 '스피드 팩토리 연구소'를 방문해 모션 캡처,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3D 인쇄 기술을 사용해 고객 맞춤형 신발을 만드는 모습을 전한 내용이다.
크기는 물론, 발이 땅에 닿은 후에 바닥이 약간 안쪽으로 기우는 모양새까지 감안해 충격을 흡수할 수 있도록 고안된 에어 쿠션이 들어간 맞춤형 신발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소개한 것이다.
CNN은 "이 연구소는 아디다스가 완벽하게 맞춤화된 신발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제작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포레스터 리서치의 수차리타 코달리 애널리스트는 "주문형 고속 신발 제작은 신발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아직 누구도 그곳(상용화 단계)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디다스나 나이키 등이 3D 인쇄를 이용한 맞춤형 신발을 주문 제작하고는 있지만, 그 숫자가 매우 적다는 것이다.
아디다스는 신발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중창을 최적화하기 위해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인 '카본'과 기술 제휴를 맺었다.
카본은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운동화들보다 우수한 에어 쿠션용 미드솔을 3D 재질로 생산하는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디다스는 2015년 카본 안창을 사용한 첫 제품인 퓨쳐 크래프트 4D를 한정판으로 예약 판매했다. 한 켤레에 300달러(35만 원)였던 이 신발은 곧바로 매진됐다.
아디다스는 올해 10만 켤레를 생산할 예정이지만, 이는 아디다스의 지난해 총 4억 켤레 판매와 비교하면 매우 미미한 수치다. 상용화 단계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얘기다.
이런 노력을 하는 회사는 아디다스만이 아니다. 브룩스 러닝은 휴렛팩커드와 제휴해 3D 프린터를 이용해 안창과 폴리우레탄 주조 중창을 만드는 '핏스테이션'을 설립했다.
나이키도 지난 4월 자체 3D 프린팅 기술인 '플라이프린트'를 시험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가격이다.
나이키의 플라이프린트 운동화는 켤레당 600달러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매우 적은 분량만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지금까지는 세계 최고 수준의 운동선수들만이 이런 수준의 맞춤형 신발을 신을 수 있었다"며 "어느 브랜드든 맞춤형 제품을 만들 수는 있지만 중요한 것은 누가 먼저 이를 처음으로 상용화하느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김현재 기자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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