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포식자 고대 상어, 수면 접근하는 익룡도 사냥

인저리타임 승인 2018.12.20 16:07 | 최종 수정 2018.12.20 16:23 의견 0
상어에게 잡아먹히는 프테라노돈 상상도[마크 위튼 제공/Hone D.W.E., Witton M.P., Habib M.B. 2018. Evidence for the Cretaceous shark Cretoxyrhina mantelli feeding on the pterosaur Pteranodon from the Niobrara Formation. PeerJ 6:e6031]
고대 상어가 익룡 프테라노돈을 사냥하는 상상도.[마크 위튼 제공/Hone D.W.E., Witton M.P., Habib M.B. 2018. Evidence for the Cretaceous shark Cretoxyrhina mantelli feeding on the pterosaur Pteranodon from the Niobrara Formation. PeerJ 6:e6031]

프테라노돈 목뼈에 상어이빨 박힌 화석 나와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백악기 말기 하늘의 지배자인 익룡이 수면에 접근했다가 바다의 포식자인 상어에게 목뼈를 물렸을 것으로 추정되는 화석이 뒤늦게 확인돼 관심을 받고있다.

이 화석은 백악기 시대 때 바다였던 미국 캔자스주 스모키 힐 초크 지역에서 1960년대에 발굴된 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자연사 박물관 창고에 보관돼 왔다. 최근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켁 의학대학원의 마이클 하비브 부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의 분석을 통해 빛을 보게 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상어는 8천만년 전에도 날아다니는 동물을 사냥했으며, 지금도 새를 사냥하는 상어가 있다고 한다.

날개 길이 5.5m, 무게 45㎏으로 하늘의 공포였지만 좋아하는 물고기를 잡으러 수면에 착륙할 때는 바닷속 육식 파충류와 상어의 사냥 표적이 됐다.

프테라노돈 목뼈에 있는 이빨의 주인공은 당시 바다에 많이 있던 크레톡시리나 만텔리(Cretoxyrhina Mantelli)에 속하는 종으로 약 2.5m의 몸집을 갖고 빠르게 움직여 오늘날 백상아리와 관련은 없지만 이와 비슷한 외형과 행동을 보였을 것으로 추정됐다.

프테라노돈과 4번 목뼈에 박힌 상어 이빨(빨간 화살표)[스테파니 아브라모비츠,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자연사박물관 공룡연구소(a) 데이비드 혼 제공/Hone D.W.E., Witton M.P., Habib M.B. 2018. Evidence for the Cretaceous shark Cretoxyrhina mantelli feeding on the pterosaur Pteranodon from the Niobrara Formation. PeerJ 6:e6031]
목뼈에 상어 이빨이 박힌 채 화석이 된 익룡은 머리 뒤로 뾰족하게 튀어나온 볏이 있는 프테라노돈(Pteranodon)(b). 프테라노돈과 4번 목뼈에 박힌 상어 이빨(b 빨간 화살표)[스테파니 아브라모비츠,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자연사박물관 공룡연구소 데이비드 혼 제공].

하비브 교수 연구팀은 상어 이빨이 프테라노돈 목뼈 사이에 분명하게 박혀 있어 물린 흔적이 역력하다고 판단했다. 상어 이빨과 목뼈가 화석화 과정에서 우연히 붙어있게 됐을 가능성을 없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또 상어에게 물리면 뼈가 으스러져 흔적이 거의 남지 않는데 이 화석의 경우는 이빨이 뼈 사이에 끼면서 운 좋게 고스란히 화석이 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정확한 상황은 알 수 없지만, 프테라노돈이 수면에 내려앉거나 수면에서 날아오는 등 가장 취약할 때 공격이 이뤄졌을 것으로 봤다.

하비브 부교수는 "거대한 상어가 익룡을 잡아먹었다는 사실을 토대로 크고 날렵한 포식자가 프테라노돈이 물에 들어서자 바로 잡아먹어 버렸다고 말할 수 있지만 정확한 상황은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이번 연구결과 논문은 생물학과 의학 분야 오픈 액세스 저널인 '피어(Peer) J' 에 실렸다. 피어 J는 생명환경과학 저널(The Journal of Life and Environmental Sciences)로도 불린다.

영국 퀸메리대학 생물화학과학대학원의 데이비드 혼 박사와 포츠머스대학 지구환경과학대학원의 고생물학자 마크 위튼 박사도 공동저자로 참여했다.

eomns@yna.co.kr

저작권자 ⓒ 인저리타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