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인문생태시 23 - 낙화의 탄원

박기철 승인 2021.05.19 16:55 | 최종 수정 2021.05.19 16:59 의견 0

낙화의 탄원

니들이 우릴 쓸어 담아

가만히 놔두면 
바람 속 먼지로 깨끗이 돌아가는데

미세 플라스틱으로 부숴질 
독성 쓰레기들이 내 주변에 얼마나 많은데

산과 강과 계곡 
바닷가와 바다속에도 널려 있는데 

독하고 강한 거엔 흉내만 내고
연하디 순한 우리한텐 제대로 쓸어 담네

 

낙산 소감

사람도 줄을 살 서야 출세 한다던데
산도 줄을 잘 서면 출세 한다네

한양이 북악산 남쪽 아래 자리잡아
바로 왼쪽 낙타 등 모양의 낙駱산은 
좌靑龍 산이 되었지

낙산 정상이라지만 
정상석도 없는 125m 정겨운 정상

낙타 등에 올라탄 듯 편안한 동산
덕분에 내가 출세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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