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승인
2021.05.18 17:04 | 최종 수정 2021.05.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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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과 나
언제 어디서 이뤄져 깎이고 구르다
결국 내 발에 밟혔니
산도 바다도 계곡도 해외도 아닌
그냥 우리 동네에서 밟힌 돌님
어쩜 그리도 반듯하게 잘 생겼니
데려와 목욕시키고 내 얼굴을 그렸네
혹시 무례를 범한 건 아닌지
등하불명燈下不明
여기로부터 1km 이내 초등학교 다녔고
신혼 때 200m 이내 아파트에서 살았네
여기에 산이 있는 줄 오늘 처음 알았네
산 이름이 대현산인 줄도 처음 알았네
등잔 밑이 어둡다는 옛 말이 참 딱이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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