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 버릇

시는 설명이 아니라 표현이라고 들었지

시인 손현숙은 알려 주었어
시에서 결론 내지 말라고
여지를 열어 두라고

오늘 수상자 하시안 시인도 말했어
시는 정답이 아니라 질문이라고

표현이고 여지이고 질문이어야 할 시
그렇게 배우며 깨달아 가는데
아직도 질기게 남은 산문의 관성

돼지 가라사대

나는 돼지다
울엄마 나 날 때 돼지 태몽 꾸시고
뭐든 꿀떡꿀떡 먹어 나 애기적 별명이 돼지였다

돼지 저금통 - 돼지꿈 - 돼지머리 고사
사람에게 복스런 기운을 제공한다

길들여진 집돼지Sus scrofa domesticus보다
자유로이 살아가는 멧돼지Sus scrofa다  

돈생豚生 시생豕生 저생猪生을 살아 간다
복돼지라 부르면서 맛돼지로 취급말라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인저리타임 박기철 kaciy@hanmail.net 박기철의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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