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인문생태시 11 - 진달래 꽃 아래서

박기철 승인 2021.05.06 18:04 | 최종 수정 2021.05.06 18:21 의견 0

진달래 꽃 아래서

지난 봄엔 활짝 핀 진달래꽃 밑에 앉아
나의 공연 데뷔곡 더 레터를 불렀었지 

올 봄에도 어김없이 피었건만 
여차여차하여 부르기 어렵네 

세상은 그 자리 그대로인데
사정이 생기니 사람은 변해가네

내년에 여지없이 진달래 꽃 피면
40여년전 데뷔곡은 물론
최신 유행곡도 불러야겠지

 

8자의 기억

한낱 일개 고무줄로 만들어져
어찌 8자를 만들었소

그냥 아무렇게나 8자도 아니고
뫼비우스형 또렷한 인쇄체 8자요

8자를 유난히도 좋아하는 
중국인들이 보면 길조라 여기겠소

나도 8자를 좋아해
내 전번에 8이 네 개나 있는데
아임 글래드 투 미츄

나중에 1자로 펴지더더라도 
8자의 기억을 가지며 흩어지시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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