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인문생태시 12 - 중국집에서 한 수

박기철 승인 2021.05.06 18:12 | 최종 수정 2021.05.12 18:58 의견 0

중국집에서 한 수

짜장면 곱빼기를 먹으러 일월성에 갔네

벽에 흰 글씨로 적힌 뻘건 액자가 걸렸네
무슨 뜻인지 주인에게 물어보니 아이돈노우
여지껏 물어 본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네

아무리 해석하고 검색해도 도무지 모르겠네
청학동 태생의 정훈장에게 SOS를 쳤네

일검상한 사십주
서릿빨같은 한 자루 검으로 마흔 고을을 다스렸다네

검은 무력의 칼이 아니라 
명철한 결단력을 뜻하기도 한다네
그런 검이라면 한 자루 가질 만 하네

 

왕년의 추억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다이나믹 코리아 
이다지도 역동적인 아이Seoul유에서  

꼬맹이 옆 친구들은 저 세상으로 간지 오래고
새 단장한 저 덩치는 날 우습게 내려다 보고

왕년엔 나도 이 동네서 제법 컸었지
붉은 벽돌의 외양을 뽐내며 맘껏 폼잡았지

사람들은 백세건강을 외치던데
우리네한텐 오십도 안되 저 세상 보내려 하네
저기 물건너 어디선 수백년 장수한다던데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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