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님 일계 

어찌 그리 삼삼하게 씨 내리셨는지요
三聖山 최고 명당에 멋지게 사십니다
전생에 나라를 구한 조상이 있었나요
이 메마른 겨울에도 품격이 넘칩니다
봄에는 얼마나 멋진 꽃을 피우실런지
지금쯤 저 안에선 얼마나 꿈틀댈런지
이름모를 나무지만 자태가 작렬합니다
모세가 신 만난 호렙산 떨기나무같아요
조만간 영험한 불꽃을 보여주실 건가요
이 거친 세상에 무슨 계율을 주세요
十戒처럼 열 개까지 아니어도 좋습니다
딱 짧은 한 마디 一戒라도 내려 주소서

산에서 쓰레기 버리지 말거라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