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없는 언론…
지방선거는 재보궐·인사청문회 종속변수인가
편 집 부
제8대 전국동시지방선거 보도 모니터링과 감시활동을 벌인 2022지방선거보도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감시단은 지난 6월 15일 서울 종로구 민언련 교육관에서 ‘대선구도에 삼켜진 지방 없는 지방선거 언론의 역할과 해법은?’ 토론회를 열었다. ‘지방 사라진 지방선거 보도’로 지적받은 이번 지방선거 보도행태에 대한 분석을 통해 언론의 올바른 선거보도 방안을 모색했다. 사회는 변상욱 대기자(TBS 우리동네라이브 진행자)가 맡았다.
우선 이번 지방선거는 ‘대선 2라운드’, ‘대선 연장전’이라거나 중앙 정치의 종속변수로 다뤄지면서 각 지역이 가진 고민은 퇴색됐다는 진단을 내렸다.
조선희 민언련 미디어팀장은 “수도권 2곳을 비롯해 지방 5곳까지 7개 지역에서 재․보궐선거가 진행됐다. 이번 선거는 엄연히 전국 17개 시도에서 지역일꾼 4125명을 뽑는 지방선거가 중심”이라며 “그러나 재․보궐선거를 주된 관심사로 놓고 전하는 바람에 종편 시사대담 프로그램의 시청자들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정보를 충분히 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수도권 선거 상황과 광역단체, 특히 광역단체장 선거에 몰두한 지방선거 보도가 이뤄졌다고도 지적했다. 이어 “지방선거인 만큼 각 지역 단체장과 의회 의원, 교육감 후보가 골고루, 특히 정책 경쟁을 할 수 있도록 보도 초점이 맞춰졌다면 유권자와 시민들의 힘으로 더욱 민주적인 지방선거를 만들어 나가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했다.
손주화 전북민언련 사무처장은 공약 없는 검증 보도, 정책 단순 전달 등 되풀이된 선거보도 관행을 진단했다. 손 처장은 “부산민언련은 공약․정책 보도에서 단순 전달 기사비중이 32.4%를 차지하며 평가/분석/검증 기사비중은 0%라고 분석했다”며 “상대 후보에 대한 평가도 후보의 말을 그대로 전달할 것이 아니라 검증된 평가를 기반으로 내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부산민언련은) 유권자에게 공약 평가 보도가 필요하지만, 관련 보도는 거의 없는 상황에 대해 비판했다”고 전했다. 지역언론이 담은 다양한 유권자 의제도 소개했다. 손 처장은 “부산민언련은 비례대표에서 장애인 후보를 당선권 밖으로 배치한 양당의 행태와 후보들의 중대범죄 경력 공천, 여성․청년 공천 소외 등을 비판한 KBS부산과 부산MBC 등 공영방송 보도를 주목했다”며 “해당 기사들이 다양한 목소리가 시의회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장치인 비례대표제와 각 정당의 공천시스템 취지를 무색하게 했다는 것을 지적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보도였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지역시민들이 주주로 참여해 창간된 경남도민일보의 표세호 자치행정부장은 언론 종사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서울 중심 사고가 갈수록 공고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표 부장은 “우리는 서울 언론이라고 한다. 중앙 언론, 전국 언론이라고 안한다. 지방 선거를 해봐야 서울시장, 경기도지사 얘기만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 언론들이 지역을 소비하는 방식은 정해져 있다. 예를 들면, 올해 1월달에 첫 중앙 지방 협력으로 전국 시도지사가 모인 제2국무회의가 열렸지만, 서울지는 대부분 한 줄도 보도하지 않았다”며 “가덕도 신공항 이슈에 대해서도 서울지에서는 ‘그 공항을 만들어 놔봐야 활주로에는 고추와 멸치를 말릴 것이다’라는 식으로 보도했다. 서울이 지역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이런 구도 속에서 지방선거가 제대로 보도될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본지는 지면 관계상 발제원고 두 편을 부산경남권을 중심으로 정리하여 게재한다.
<특집> 부울경의 언론 - 지방선거(부산지역)
유권자보다는 후보자, 정책보다는 판세에 집중한 지역방송
편 집 부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부산민언련]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맞아 시민과 함께하는 지방선거 보도 시민모니터단을 구성해 약 50일간[2022년 4월 18일(월)~5월 31일(화)] 지역언론[KBS부산 <뉴스9>, 부산MBC <뉴스데스크>, KNN <뉴스아이>]을 모니터링[대상: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관련 보도 중 부산지역 보도]하였다. 지면 관계사 부산민언련의 총평 평가보고서를 부분 전재를 한다,
지방선거 관련 보도건수는 총 243건으로 리포트 94건, 기획보도 55건, 단신 94건이었다. 방송사별로는 KBS부산 91건, 부산MBC 82건, KNN 70건으로 KNN의 경남 지역 선거보도를 모니터대상에서 제외한 점을 감안하면 방송 3사가 비슷한 건수로 지방선거 관련 보도를 내보냈다. 하지만 각 방송사의 보도유형에서 KBS부산은 단신이 44%[40건], 부산MBC은 기획보도가 35.4%[29건], KNN은 리포트가 42.9%[30건]으로 각각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는 KBS부산은 선거일정 및 선거 사무와 관련된 단순 정보를 많이 전달했고, 부산MBC는 지방선거의 의미와 문제점을 짚은 기획물을 많이 선보인 결과다. 반면 KNN은 기획보다는 일반적인 리포팅 기사를 통해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와 정책을 짚어보는데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KBS부산은 모니터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뉴스7>의 ‘대담한K’와 ‘키워드 이슈’ 코너를 통해 이번 지방선거 이슈와 후보 인터뷰를 진행하여 심층적인 선거보도를 선보였다.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진부한 선거이슈별 프레임
선거 시기별 보도건수를 보면, 후보 등록이 있었던 5월 12일 기점으로 보도량이 점점 증가해, 5월 19일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보도건수가 대폭 증가함을 알 수 있다. 4월 4주, 5주에는 각 정당의 공천·경선이 진행되는 시기로 선거보도 대부분이 공천 갈등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민주당 후보 달리는데…국힘은 공천 ‘내홍’>[KBS부산, 4/18], <부산시장 대진표 확정, 구청장은 진통>[부산MBC, 4/18], <공천 파열음, 여야 탈당 이어질까>[KNN, 4/18], <국민의힘 기장군수 경선 컷오프 탈락자 항의 집회>[KBS부산, 4/24], <PK 국민의힘 경선배제 후보들 반발 잇따라>[KNN, 4/24] 등 더불어민주당은 공천이 마무리되고 있는데 반해 국민의힘은 여전히 공천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특히 국민의힘의 공천 갈등에 대한 원인을 짚기 보다는 항의 집회, 삭발 등 갈등상황만 전달해 본격적인 선거 시기 전부터 유권자로 하여금 정치피로감을 느끼게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4월 5주는 부산시의회의 선거구획정 결정으로 4인 선거구가 10곳에서 1곳으로 축소돼 ‘시의회가 거대 양당의 독식으로 정치개혁 무산’되었다는 시민사회의 비판이 일었던 한 주였다. KBS부산 <기초의원 선거구 또 ‘쪼개기’…진보정당 “정치적 폭거”>[4/27]와 부산MBC <기초의회 선거구 늦장 획정, 쪼개기 논란>[4/27]에서 중대선거구제 확대 무산으로 소수정당의 기초의회 진입 가능성 희박, 다양한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의 기회가 또 늦춰진다는 소수정당의 의견에 주목하며 선거개혁 후퇴를 지적했다. 5월 2주 이후 보도량은 급격히 증가하고 기획보도도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하지만 내용적으로는 후보의 행보를 좇는 보도와 1호 공약, 선거 유세에서의 발언을 그대로 전달하는 수준의 ‘정책 나열’ 보도가 많아 ‘공약 검증’보다는 ‘공약 받아쓰기’에만 그쳤다. 또한 이 시기에 후보 등록이 마감되면서 각 지역구의 후보가 확정되어 선거구도에 집중하는 보도가 많았다. <16개 구군 단체장 선거 대진표 확정>[부산MBC, 5/8], <우리 동네 일꾼은?…‘격전지’ 남구․부산진구>[KBS부산, 5/11], <부산 부산진구청장 4년 만에 재격돌>[KNN, 5/11], <‘재선 도전 vs 정치신인’ 부산 북구청장 맞대결>[KNN, 5/13], <보수 텃밭 부산 서구, 4년 만에 재격돌>[KNN, 5/14] 등은 각 지역의 후보자 소개 및 공약과 선거구도에 따른 전략을 전했다. 대부분 현역 구청장들이 연임을 노리는 민주당과 구청장 탈환을 노리는 국민의힘 후보들의 ‘수성’, ‘탈환’과 같은 대결구도를 강조하는 모양새였다. 선거행보 보도의 대부분은 후보들의 유세 장소, 발언 내용, 운동원들의 유세 장면 등으로 이루어진 거의 같은 구성의 보도였다. 유세 현장에서의 후보 연설 내용도 여과없이 그대로 전달했지만 그 발언을 검증하는 보도는 드물었다. 또 단순 행보, 공약나열 보도에서 후보들의 선거전략에 따른 유불리를 따지는 내용이 같이 언급되어 행보-공약, 행보-전략, 전략-판세분석 등으로 중복 체크되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정책․공약 기사도 행보나 선거 전략에 따른 나열수준으로 공약 검증이나 분석은 부족했다.
지방선거 선거별․정당별 보도, 시장․기초단체장․거대 양당에만 집중
선거별 보도 건수는 부산시장 관련 보도가 69건으로 가장 많았는데, 부산시장 선거 보도는 후보 행보와 단순 정책소개가 보도의 대부분을 차지하다가, 선거 후반에 가서야 검증보도 건수가 증가했다. 시장 보도 다음으로 기초단체장 보도 53건, 교육감 선거보도 37건 순으로 나타났다.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보도는 각각 8건, 7건이었는데, 특정 후보를 소개하기 보다는 지방선거 시스템의 문제를 지적하는 보도나 이색후보를 소개하는 보도에 한정되었다. 대체적으로 시장후보에게만 집중하고, 광역의원, 기초의원 선거에 지역방송은 소홀한 모양새였다. 기초단체장 보도의 경우, 대부분의 보도가 해당지역에서의 공약의 필요성이나 가능성 등 정책 분석․평가보다 선거구도에 대한 후보들의 전략을 소개하는 것에 집중했다. ‘수성’, ‘탈환’, ‘재격돌’, ‘격전지’ 등 전쟁 용어를 남발하여 유권자로 하여금 선거의 ‘승패’에만 주목하게 했다.
정당별 보도 건수는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정의당이 함께 등장하는 보도가 59건으로 가장 많았는데, 이는 부산시장 후보 선거 보도에서 3명의 후보를 모두 언급한 경우가 해당된다. 다음으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동반 보도가 55건으로 뒤를 이었는데, 기초단체장 후보를 소개하는 보도에서 양당이 함께 언급된 경우이다. 특히 정당별 단독보도에서 국민의힘 보도가 25건으로 가장 많았는데, 지역방송이 공천․경선 시기에 국민의힘 갈등에 집중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민주당은 13건, 정의당과 진보정당 연대는 9건으로 나타났다.
지방선거는 시장, 구․군청장 등 지방자치단체장 뿐만 아니라 시의회와 구․군의회의 비례대표를 뽑기 위한 지지 정당 투표도 있다. 특히 시의회 비례대표에는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정의당, 기본소득당, 진보당, 한류연합당 6개 정당이 후보를 냈다. 하지만 지역방송은 부산시장 후보가 출마한 정당만 집중적으로 보도했고 비례투표 대상인 군소정당에 대한 보도는 심각할 정도로 찾아보기 힘들었다. 시장이나 기초단체장에 출마한 후보가 없는 정당이더라도, 유권자의 알권리를 위해 비례 투표 대상이 되는 정당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전하는 것이 마땅함에도 불구하고 지역방송은 소홀했다.
선거보도에서 빠지지 않는 판세 보도와 여론조사 보도
보도내용별로는 후보와 정당의 행보․동정 보도가 68건, 각 정당의 선거전략과 후보 구도를 통해 판세 유불리는 따져보는 판세보도가 54건이었다. 선거 시기에 빠지지 않고 많이 등장하는 보도가 후보 행보와 판세보도인데,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10건에 불과했지만 여론조사 보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후보지지율과 ‘승패’에만 집중하여, 지지율을 단순 나열한 기존의 경마식 보도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판세분석보도는 ‘분석’이라는 그럴듯한 ‘객관적’ 표현이 붙지만, 따지고 보면 후보들의 당락을 ‘주관적’으로 예측하는 일이다.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에 필요한 것은 ‘내가 사는 동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정책을 내고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실력이 있는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정보이다. 하지만 후보들의 당락을 점치는 판세보도는 필요한 정보를 주지 않는다. 중앙정치와 연결하는 ‘정당 중심 투표’가 아닌 진정한 ‘정책 중심 투표’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지역언론과 지역사회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다음으로 공약․정책을 단순 전달한 보도가 37건, 선거제도의 의미와 문제점을 짚은 보도 26건, 선거일정 및 선거 독려 등의 선거사무 보도가 23건이었다. 그리고 후보 의혹 및 공약·정책을 팩트체크하거나 검증하는 보도는 17건으로 KBS부산이 9건, 부산MBC가 8건으로 후보에 대해 불거진 의혹과 성과, 정책 실현 가능성을 짚어보고 검증한 보도로 유권자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했다. KBS부산은 <부산시교육감 선거, 불법선거 신고…과열 조짐>[5/2], <[부산 공약 검증K] 시장 후보에게 묻다>[5/24, 5/25, 5/26] 등을 통해 교육감 후보의 공방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시장 후보의 공약을 비교, 선거보도 자문단의 평가를 담았다. 하지만 공약자문단 평가가 각 후보별 공약 실현가능성 점검 등의 구체적인 분석보다 ‘공약 한 줄 평’ 수준에 머무는 한계를 보였다. 부산MBC는 <부산시장 후보 3명 '말 말 말'…팩트는?>[5/23], <‘원전 이슈’ 부산시장 후보 3명이 답은?>[5/24], <'같은 듯 다른' 2029년 신공항 개항론>[5/25], <‘지하차도 참사, 엘시티, 전과’...해명은?>[5/30] 등을 통해 부산시장 후보들의 1호 공약, 주요 지역 이슈에 대한 입장, 논란이 되고 개인의 약점과 해결책 등을 짚었다. 후보들의 공약집과 유세장 발언을 직접 취재하고, 후보에게 재질문하여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공약의 실현가능성, 성과 진실 여부 등을 알려주어 유권자의 판단에 도움 준 좋은 검증보도로 평가된다. KNN은 검증보도가 단 한 건도 없었다.
선거 시기 균형보도?
선거 시기 계층별, 연령별, 직업별, 지역별로 유권자의 표심을 분석하는 보도는 쏟아지지만, 막상 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보도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이번 지방선거도 마찬가지였다. 보도내용별 보도에서 유권자와 관련된 보도는 전체 모니터기간 동안 7건에 불과했다. 7건 중 <고 3도 뽑는 첫 교육감, 원하는 정책은?>[KNN, 5/23], <학생․교직원, “이런 교육감 바란다”>[부산MBC, 5/24]을 제외한 5건은 단신이었다. 심지어 KBS부산은 유권자 관련보도가 0건이다. 지방선거 기간 지역에서 현안별 정책제안, 공약 검증 등 유권자 행동이 활발하게 진행했지만, 지역방송은 대부분 단신으로 보도하거나 주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선거보도에서 후보자 간 보도를 얼마나 균형감 있게 보도했느냐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후보자와 유권자의 보도도 균형감 있게 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선거의 주인공은 후보자가 아니라 유권자가 아닌가.
장애인의 알권리 및 투표 접근성 높이기 위한 정보 부족
장애인의 시청권 보장을 위한 장치로 지역방송도 뉴스에서 수어통역방송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 정보는 지역 언론을 통해 주요하게 보도되기 때문에 장애인 유권자에 꼭 필요한 조처다. 하지만 부산MBC, KNN 주말뉴스에서는 수어통역방송을 진행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주말에도 여전히 선거보도는 방송이 되지만 청각장애인은 편집된 자막을 통해서만 선거정보를 접해야만 했다.
선거방송토론회에서도 수어통역사 1인이 모든 후보자의 발언을 통역하고 있었다. 여러 사람의 대화에서 수어통역이 한 명이다 보니 누구의. 말을 전달하고 있는지 구분이 힘들어 청각장애인 유권자의 참정권과 알권리가 훼손되고 있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북에서 최초로 ‘1:1 수어 중계 선거방송 토론회’를 진행한 것처럼, 부산지역의 언론단체와 유관기관, 지역방송사의 협업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장애인 알권리 보장을 위해 대안 마련이 필요할 듯하다. 또한 이동 약자를 위한 투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정보를 지역언론이 적극적으로 전달하지 못한 점 또한 아쉽다. 몸이 불편해 투표소에 가서 투표할 수 없는 유권자를 위한 꼭 필요한 정보였지만 KNN만 <거소투표 내일부터 14일까지 신고해야>[5/9] 단신으로 전달했다.
한편 KBS부산과 KNN은 매 선거마다 지적되는 장애인의 투표권 보장 개선의 문제를 보도하기도 했다. <“엉터리 음성 인식”…장애인 참정권 ‘먼 얘기’>[KBS부산, 5/30]에서는 장애인차별금지법 27조에 의거 '장애인 참정권 행사를 보조하기 위해 국가가 편의를 제공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각 장애인 위한 점자 공보물 의무화가 되지 않는 상황과 장애인이 실제 겪는 불편함을 취재를 통해 짚었다. 또 <장애인 참정권, “아직 멀었다”>[KNN, 5/30]는 한 표의 권리를 행사하기가 여전히 어려운 장애인들의 상황을 다방면으로 조명하여 모든 유권자에게 주어져야 할 투표권이 장애인들에게는 여전히 차별로 다가오고 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장애인의 참정권 보장을 위해 개선되어야 할 선거제도의 문제점을 환기시켰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보도로 평가된다.
지방선거 의미 부각하고 선거제도 사각지대, 부실관리 지적하여
지방선거 기획 소극적… 지역 대표 공영방송 역할 못한 KBS부산
넓은 권역의 선거 소개로 보도량 많았지만 심층성 부족했던 KNN
이번 지방선거보도에서 부산MBC는 지방선거의 의미를 부각하고 선거제도의 허점을 지적한 보도와 후보의 공약과 말을 검증한 기획보도를 이어가 지역 유권자에게 유용한 선거정보를 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시장, 교육감,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의 역할과 이들이 움직이는 예산을 설명하며 지방선거에서 유권자 ‘한 표의 가치’를 환기시켰다. 또한 후보자들의 전과와 정당의 공천시스템, 무투표 선거, 선거공약서 불이행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여 유권자들이 놓치기 쉽거나 잘 알지 못했던 내용을 전했다. 물론 행보와 공약 나열 위주의 보도도 있었지만, 후보의 발언과 주요 공약을 검증하려는 노력도 있었다.
KBS부산은 지역 대표 공영방송으로써 이번 지방선거에서 그 역할을 다 했는지 성찰해야 할 듯하다. KBS부산은 지역뉴스를 전하는 메인뉴스 <뉴스 9> 외에도 자체 편성권을 갖고있는 <뉴스 7>이 있어 타 방송사에 비해 지방선거 보도를 더 많이 전할 수 있는 객관적 여건이 마련되어 있지만 <뉴스 7>의 ‘대담한K’와 ‘키워드 이슈’, <뉴스 9>의 지방선거 관련 단신 뉴스를 빼고는 거의 모든 지방선거 보도가 ‘재방송’되었다. 이번 지방선거 기간 KBS부산의 선거보도 기획인 <우리동네 일꾼은?>, <부산 공약 검증K>, <대담한 K>로 이전 선거와 다르지 않았고, 새로운 기획은 선보이지 않아 소극적인 선거기획보도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KNN은 부산과 경남권역의 지방선거를 보도해야 했기에 보도량은 많았지만, 후보와 공약을 단순 소개하는 수준에 그쳐 심층적인 측면에서 주목할만한 보도는 드물었다. 기획보도가 많지 않은 가운데, <[현장 연결] 부산시장 후보 캠프>[5/25, 5/26, 5/27] 기획보도는 부산시장 후보 선거캠프를 현장 연결해 3명의 후보와의 인터뷰를 생중계하였다. 시민의 반응과 후보가 생각하는 강점, 주요 공약에 대한 질문과 답이 오고갔다. 거대 양당 중심의 선거제도를 유지시킨 2인 선거구제 중심의 선거구 획정문제나, 유권자 선택권을 침해한 무투표 당선자 양산 등 선거제도에 대한 평가도 없었다.
<특집> 부울경의 언론 - 지방선거와 경남언론
‘공천=당선’, 유권자 중심보도 미흡한 경남 언론
편 집 부
2022지방선거보도 민언련감시단은 4월 28일 출범일부터 신문․방송․종편․보도전문채널, 지역 신문․방송, 포털뉴스, 유튜브 등을 모니터링하여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이번 모니터보고서는 경남민언련에서 작성해 5월 12일(목) 발표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3주[21일] 앞으로 다가왔다. 경남지역은 경상남도 도지사와 교육감 선거를 필두로, 18개 시군의 단체장 선거, 58개의 경남도의회 광역의원 선거, 95개의 시군의회 기초의원 선거, 박완수의 도지사 출마로 궐위된 국회의원[창원 의창구] 보궐선거를 실시한다.
박완수 국회의원의 사퇴와 함께 도지사 출마선언에 이어, 4월말과 5월초 양문석 후보와 여영국 후보의 도지사 출마선언이 이어지면서 경남도지사 선거구도가 확정되었다. 하동군수, 창녕군수․도의원, 사천시장, 함양군수 경선 과정에서 국회의원의 공천 부당개입에 관한 전화통화 음성파일이 공개되어 공천갈등이 크게 부각되었다. 지역 국회의원의 도를 넘는 영향력 행사가 여실히 드러나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또, 선거구와 선거구별 의원정수가 지난달 말 확정되자, 군소정당 진보진영인 정의당과 진보당이 ‘1선거구 1후보 단일화’에 합의하였다. 진주지역 노동당․녹색당․정의당․진보당은 ‘진보단일후보 공동출정식’을 가지며 진보진영 단일화 움직임이 있었다.
경남지역 방송 3사의 지방선거 보도건수는 총 45건으로 KBS창원총국 18건, KNN 9건, MBC경남 18건이었다. 보도유형별로 보면 리포트 10건, 단신 25건, 논평 1건, 기획/연재 9건이 보도되었다. 선거가 1달 앞으로 다가오자 기획기사가 보도되기 시작했고, 논평을 통한 사실확인 보도가 1건 있었다.
보도주제별로 살펴보면 공천 및 경선 관련 보도가 15건으로 가장 많았고, 정책․공약 보도 9건, 선관위 및 선거법 관련 보도 8건, 시민사회 및 유권자 입장 보도가 4건이었다. 공천 및 경선 관련 보도는 대부분 ‘국민의힘’ 공천 갈등이나 공천개입으로 인한 부당한 사례 중심으로 보도가 이어졌고, 정책․공약 보도에서는 경남도지사나 창원시장, 경남교육감 후보자의 정책을 인용해 비교하는 보도들이 대부분이었다. 선관위 및 선거법 관련 보도에서는 창원 의창구 보궐선거 행정구역 안내 및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인한 검찰 고발, 선거구획정 문제에 대한 분석보도들이 있었다.
지방선거를 한 달 앞둔 시점에서 정당별 보도건수를 비교한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18건, 국민의힘 26건, 군소정당 16건, 기타 2건으로 나타났다. 공천․경선 보도에서 후보자들의 갈등으로 인해 국민의힘 빈도가 많아졌으며, 무소속 후보들은 대부분 공천 갈등으로 인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전 국민의힘 소속 후보들이었다.
군소정당 후보에 대한 관심도는 방송사별로 차이가 드러났다. KBS창원총국은 오랜 기간 지역정치계에서 활동해온 군소정당 후보를 단독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KNN은 군소정당 언급이 가장 낮았는데, 경남․부산 기초단체장을 경마식으로 소개하는 보도가 주류를 이루었다. MBC경남은 도지사 후보의 아동공약 보도에서 정의당이 언급되었으며, 진주 지역 단일후보 출정 기자회견 보도과정에서 노동당․녹색당․정의당․진보당이 언급되었다.
선거종류별 보도건수를 살펴보면 하동군수가 9건으로 가장 많았고, 창원시장과 진주시장, 함양군수가 7건, 경남도지사와 김해시장, 의령군수, 국회의원 보궐선거[창원 의창구]가 5건으로 나타났다. 하동군수 선거가 가장 많이 언급된 이유는 국민의힘 하동군수 공천과 관련해 지난 2일 하영제 국회의원의 면지역 당협위원장에게 특정후보 지지를 종용하는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기사화가 많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정책보도에서 유권자 중심 의제 보도 여전히 부족
지역의 대표를 뽑는 지방선거는 무엇보다 지역주민들이 어떤 사안에 관심이 있는지가 중요하다. 이번 경남지역 방송의 정책보도에서 지역주민 중심의 의제에는 미흡했다. ‘창원 특례시 완성’, ‘4차 산업혁명 메카’, ‘에어시티’, ‘동북아 물류’, ‘폐조선소 도시재생사업’, ‘창원시 단독주택 규제 완화’ 등 지역 정치권에서 자주 오르내린 숙원사업이나 경제·개발사업 중심으로 보도되었다. 정책보도에서 정책에 대한 문제점이나 해결책에 대한 공약보다 양자경쟁을 강조한 보도도 있었다.
우선 ‘창원시 단독주택 규제 완화’와 관련된 공약보도다. 창원시 중앙동이나 명서동 일대는 오랫동안 1종 전용주거지로 묶여 개발에 제한이 있었고, 주차난이나 상습침수 등 주거안전문제도 있어 기초단체장 선거 때마다 단골로 오르내리던 공약이다.
5월 6일, KNN <쏟아지는 부동산 개발 공약, 이번에는?> 리포트에서 부동산 관련 공약이 눈에 띄는 점을 강조하며 “매번 선거철마다 나오는 공약이지만 이번에는 공수표가 되지 않기를 지역민들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며 “지역민들의 표심을 얻을 수 있는 가장 직접적 사안인 만큼 후보들의 공약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라며 경쟁을 강조했다. 반면, MBC경남은 창원 단독주택지 규제 해제에 대해 주거안전문제나 1종 전용주거지역이 무엇인지, 후보별 어떤 공약을 내놓고 있는지, 규제 완화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문제점을 밝히며 정책에 대한 일목요연한 해설과 함께 어떤 관점으로 ‘창원 단독주택지 규제 해제’에 대해 바라봐야 되는지를 짚었다.
KBS창원총국은 창원시장, 경남교육감, 김해시장 정책보도에서 5/3 <'창원 특례시 완성' vs '4차 산업혁명 메카'>, 5/4 <'학력향상' vs '미래교육'…경남 교육 맞대결>, 5/6 <에어시티 vs 동북아 물류…김해시장 격전 예고> 에서 제목에 ‘VS’를 넣어 양자대결구도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러한 정책보도에서 후보자 정책을 요약하고 그 발언을 인용하며, 쟁점사안이 무엇인지 순으로 후보자의 정책을 전달하는 수준으로 보도되었다.
이처럼 지역방송은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의 정치권 중심 공약만을 대결구도로 강조할 것이 아니라 실제 이 지역시민사회에서 어떤 사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발굴하고 이 사안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비교 분석할 필요가 있다.
5월 2일 MBC경남은 <지방선거 D-30, 지방 의제 목소리 높이는 유권자> 리포트에서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반영한 보도가 있었다. 거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정당마다 후보자 공천이 막바지인 가운데 이번 선거에선 정당의 후보자 공천부터 지역의제에 대해 유권자들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현실을 고려한 정책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MBC경남은 이 내용과 함께 한 달 동안 청소년, 학부모, 중장년층이 모여 지방선거 의제 발굴 토론회를 진행한 마산YMCA 활동과 선거철만 되면 고향으로 회기하는 정치꾼들을 반대하는 시민모임 등을 다양하게 소개했다. 마산YMCA에서 지방선거 의제 발굴 토론회를 통해 나온 정책은 시민편의나 대중교통문제, 노인복지, 청소년 복지, 돌봄, 환경 등 주민생활과 밀접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지역방송은 실제 주민들이 원하는 공약이 무엇인지 발굴하고 후보자가 내어놓는 공약과 차이점을 부각시킴으로써 후보자로 하여금 주민밀착형 공약을 실현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30% 이상 ‘공천 경마식’ 단순보도 차지
‘MBC경남, ’하영제 국회의원 특정후보지지 의혹’ 탐사보도 유일
경남 지역방송 선거보도 가운데 1/3을 차지한 공천 및 경선 보도는 대부분 각 지역의 기초단체장 공천결과 소식을 단순 보도하는 형태로 보도되었다. 제목에는 공천 관련 잡음이 많았던 국민의힘 보도건수가 7번으로 가장 많았고, 민주당은 3번, 군소정당은 공천 이슈가 없었기 때문에 언급되지 않았다.
5/3 MBC경남 <하영제 '특정후보 지지' 종용… 경쟁 후보 반발> 리포트에서 “국민의힘 경남도당이 하동군수 선거를 경선지역으로 정한 가운데, 하영제 국회의원이 특정 후보를 밀어줄 것을 종용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MBC경남은 전화 통화 음성파일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녹취록에는 "청년회장도 하고 의회의장도 하고 도에 들어가서 도 단위의 예산결산위원장도 미래통합당 대표도 하고, 이렇게 당을 위해서 헌신 봉사했는데 이번에는 이정훈으로 힘을 모아 가지고 하동을 바로잡아 보자는 생각입니다", "하승철은 선거법으로 아웃됐고, 윤상기 군수도 선거법 중대 위반이 되어 가지고, 둘이는 되어도 보궐선거 들어가요. 그렇기 때문에 협의회장들이 마음을 잘 모아서 두루두루 잘 부탁드립니다" 라는 내용이 보도되었다. 이는 공천 과정에서 경선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비민주적이고 비상식적인 과정이 있었다는 사실이 공개된 것이다.
지난 1일 국민의힘 경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하동군수 국민의힘 후보 경선은 윤상기 현 군수와 이정훈 전 도의원, 이학희 전 군의원, 하만진 한국기부운동연합회장 등 4명으로 하승철 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이 제외되었다.
국민의힘 당헌에는 후보자를 추천하거나 심사할 때 관할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이 부당한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된다고 명시되어있다. 이에 MBC경남은 “하영제 의원은 ‘면당협위원장에게 걱정스러운 얘기를 한 것일 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고 밝혔으며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경선 여론조사는 예정대로 진행하고 통화와 관련해서 별도로 진상을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또 MBC경남은 “윤상기 군수는 하영제 의원을 공직선거법 위반과 허위사실유포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으며 “하승철 예비후보도 법적 조치를 할 예정이다”고 했다. 지역사회의 입장과 정치 전문가의 의견과 함께 비민주적인 공천 과정을 비판했다.
하지만 KBS창원총국과 KNN은 공천 관련 보도가 대부분 짧은 단신 보도로 이루어졌다. 거대양당의 공천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경마식 정보전달에 초점이 맞춰졌다. KNN은 5/3 <지방선거 후보 윤곽, '불복?재심' 갈등> 리포트에서 “경남에서도 공천과정에 불만을 품고 예비후보들이 무소속출마를 선언했거나 검토하는 지역이 6곳이다”며 “하동 등은 지역 국회의원이 특정후보를 노골적으로 민다는 의혹까지 겹쳐 어수선하다”며 익명으로 짧게 언급했다. 이는 공천 과정에서 정확한 사실확인 없이 혼탁한 현상만 강조하며 정치혐오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보도행태다. KBS창원총국은 ‘하동군수 특정후보지지 종용’에 대한 보도가 없었다.
비민주적인 공천 과정에 대한 명백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지역방송의 역할은 철저한 감시를 통해 지역주민들에게 알리는 일이다.
선거구 획정문제 팩트체크, KBS창원이 유일
경남도의회는 지난 27일 ‘경남도 시군의회의원 선거구와 선거구별 의원 정수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이 수정가결되었으며 기초의원 선거구가 확정되었다. 진보정당이 요구한 창원시 라선거구 3인 선거구 조정은 반영되지 못했다. 또한, 성산구 기초의원 증원, 마산합포구 자선거구 2인 선거구 조정도 불발되었다. 진보당은 이에 반발하는 논평을 통해 거대양당을 비판하였으며 기초의원 3인 이상 중대선거구제 등 선거제도 개혁을 국민 앞에 약속한 민주당의 무책임한 태도들 규탄했다.
KBS창원총국은 5/4 <[팩트체크K] “군소정당에 불리”...사실은?> 논평 보도에서 “군소정당들은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선거구가 획정됐다’라고 반발하고 있다”며 이 말이 사실인지 팩트체크했다. 선거구 획정안에서 “전체 시․군 의원 수는 270명으로 6명이 늘었고, 선거구는 95개로 1개 줄었다. 2인 선거구는 64개에서 57개로 7개 줄었던 반면, 3인 선거구는 28개에서 32개로 4개, 4인 선거구는 4개에서 6개로 2개가 늘었다”고 밝혔다.
진보정당이 “거대 양당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 선거구만 중․대선거구로 바꿨다는 주장”에 대해 4년 전 지방선거 결과를 분석하며 사실확인을 했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59명이 당선되었는데 군소정당 당선은 단 1명이었고, 창원시 8개 선거구에서 당선된 의원은 모두 거대양당 소속이었으며 창원시를 제외한 선거구에서는 거대양당 34명, 무소속 5명, 정의당 1명이라며 거대양당이 독식하고 있는 상황을 확인했다. 이어 이번 선거구 획정안에서 선거구가 커지면서 군소정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커졌냐는 질문에 지난 지방선거에서 “2인 선거구에서 3등, 3인 선거구에서 4등, 4인 선거구에서 5등으로, 이른바 ‘석패’한 후보들을 살펴봤다”며 “26개 선거구에서 민주당이 2명, 당시 자유한국당이 15명, 무소속이 6명이었고 당시 민중당 1명, 정의당 2명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특히 젊은 층과 노동자가 많아 진보정당의 당선을 기대할 만한 ‘창원 성산구’는 선거구당 인원은 그대로 유지됐고, 애초 개정안의 3인 선거구 2곳은 2인 선거구 3곳으로 쪼개지기까지 했다. 군소정당이 정원 증가 효과를 기대할 만한 곳은 ‘진주바’와 ‘거제다’ 두 곳뿐”이라고 밝혔다. 진보정당은 “지난 선거보다 2곳 정도에서 군소정당의 당선 확률이 조금은 더 커진 점은 있지만, 이번 선거구 획정이 군소정당에 불리하다는 명제를 대체로 사실로 판단한다”고 결론지었다.
선거구획정은 지역 대표자를 뽑는 지방선거에 있어 중요한 의제다. 따라서 선거구획정안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에 대해 구체적인 사실확인은 당연히 필요하다. 팩트체크를 감행한 방송사는 KBS창원총국이 유일했다.
KNN은 5/6 <부산 기초단체장 대진표 확정(3분 22초)>, 5/7 <경남 기초단체장 대진표 확정(2분 39초)> 리포트에서 부산․경남의 확정된 기초단체장 후보들을 나열하며 6분 1초를 사용했다. KNN은 선거보도 리포트를 5건 보도했는데 그중 2건(40%)을 단순 중계에 사용한 것이다. 더욱이 ‘리턴매치’, ‘3파전’, ‘맞대결’, ‘도전장’, ‘한판 승부’ 등 게임이나 스포츠를 중계하듯 보도했다. 이러한 경마식 나열 중계 보도는 지양해야할 언론의 보도관행이다. 지역방송은 정보전달을 넘어 지역 유권자들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돕기 위해 판세 추이를 분석하고, 지역사회에 어떤 지도자가 필요한지에 대한 논점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사)목요학술회가 발행하는 월간지 『시민시대』는 본지의 콘텐츠 제휴 매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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