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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는 골목

김정

피란살이 고단함도 책 보며 견뎌내던
그 시절 꼿꼿함이 빛으로 남아 있는
아직도 꽃 같은 글씨 공들여 줍고 있다

인터넷 전자서적 앞질러 달려가도
시간이 지운 풍경 되살아 숨을 쉰다
보수동 책방 골목엔 오늘도 꽃이 핀다

책을 읽으며 오리무중의 길에서 한 줄기 빛을 얻기도 하고, 공감으로 혼자가 아니라는 연대감을 느끼기도 한다. 책장 속에서 묵묵히 세월을 견딘 책, 누군가가 펼치는 순간 다시 살아난다. 책을 보는 일은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일이다. 시간을 거슬러 나 자신을 다른 관점에 올려놓기도 하고, 미래를 상상하기도 하는 무한한 보고다.

김석이 시인

◇김석이 시인

▷2012 매일신문신춘 당선
▷2013 천강문학상, 2019 중앙시조 신인상 수상,
▷시조집 《비브라토》 《소리 꺾꽂이》 《심금의 현을 뜯을 때 별빛은 차오르고》
단시조집 《블루문》 동시조집 《빗방울 기차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