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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미친 짓’은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다
“미쳤다, 미친 짓이다! 어떻게 이런 미친 짓을...!”서울에 사는 큰아들한테서 전화가 왔다. “빨리 TV를 켜보세요,” “왜?” “윤석열이가 비상계엄을 선포했어요.” “뭐라고! 계엄, 비상계엄이라고!” TV를 켜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긴급담화 장면과 군병력의 국회진입 장면이 비춰지고 있었다. 순간, 필자는
조송현
2024.12.04 14:21
문학예술
【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만남의 함수(函數) - 이송희
만남의 함수(函數)이송희 태양의 날숨으로 사는 나무들의 숲에서 바람을 만난다 별의 춤사위가 쏟아지는 밤바다에서 윤슬을 건져낸다 땅은 마음을 온몸에 스케치하고 물은 그림자를 영혼에 조각하고 시간의 심장을 꺼내 우주로 날아오르자 존재의 만남이 다가온다 탄생의 서곡으로 시작된
이송희
2024.12.03 10:23
문학예술
대하소설 「신불산」(795) 제7부 돌아가는 꿈 - 제21장 교장선생님의 욕심과 의심치매(4)
21. 교장선생님의 욕심과 의심치매(4)혼자 아침을 먹고 욕조에 더운 물을 받아 한참이나 땀을 흘리며 마음을 진정시키고 나와 “또 교장선생 전화가 와서 끊어버렸다. 얼라는 잘 노나?” 영순씨에게 전화를 거니 “이적지 칭얼대다 방금 잠들었다. 당신 아침은 묵었고?” “응. 묵고 설거지도 했다. 당신은?” “나도 대충 묵었지
이득수
2024.12.02 09:26
칼럼
【조송원 칼럼】2025년의 세계 ②2025년을 형성할 세 가지 힘
세계 최대 경제가 보호무역주의로 급선회하면, 어떻게 될까? 세계 초강대국이 거래적 외교 정책이 동맹보다 낫다고 결정하면, 어떻게 될까? 그리고 전쟁이 격화되고, 위협적인 적대세력이 힘을 합치고, 인공지능(AI)이 의료에서 전쟁까지 모든 것을 바꾸는 등의 재설정(reset)이 일어나면, 어떻게 될까? 세계는 곧 알게 될 것
조송원
2024.12.02 09:16
문학예술
조해훈 시인의 산티아고 이야기(12) 11일차 - 그라뇽에서 비야프랑카 몬테스 데 오카(Villafranca Montes de Oca)까지
아침 7시쯤 성당에서 아침을 차려줘 순례자들은 맛있게 먹었다. 8시 조금 못 되어 배낭을 꾸리고 숙소인 그라뇽 성당에서 출발할 준비를 했다. 그런데 오늘 집이 있는 바르셀로나로 출발하는 아가씨인 마리나가 또 벗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한다. 필자에게 “같이 사진 한 장 찍어요”라고 한다. 함께 사진을 찍는데 마리나는 또 울상
조해훈
2024.12.01 18:45
문학예술
손현숙 시인의 '詩의 아고라'(149) 패자부활전 - 김찬옥
패자 부활전김찬옥 누군가를 꼭 물리쳐야 한다면 그래야만 내가 살 수 있다면 그게 겨울이었으면 좋겠다 스스로 눌러 앉힌 나를 끌어올려 연두로 다시 일어서 보고 싶다
손현숙
2024.11.30 09:00
칼럼
【조송원 칼럼】2025년의 세계 ①톰 스탠디지의 2025년 주목해야 할 10가지 트렌드
시간이, 하루가, 한 해가, 세월이 참 쏜살같이 흐른다. 물리적 기간이야 일률적으로 흐르겠지만, 빠르다는 느낌은 좋은 일인가 궂은일인가? 벌써 내년의 트렌드에 대한 전망이 나온다. 우리 각 개인은 세상의 흐름(트렌드) 속의 일엽편주이니, 전문가들의 트렌드 전망을 참고하는 일이 마냥 헛되지만은 않을 것이다.에서 ‘2025년
조송원
2024.11.29 09:00
문학예술
대하소설 「신불산」(794) 제7부 돌아가는 꿈 - 제21장 교장선생님의 욕심과 의심치매(3)
21. 교장선생님의 욕심과 의심치매(3)황급히 일어나 출구로 향했지만 이미 그 등이 구부정한 사내는 흔적이 없었다. 차갑고 어두운 겨울이 찾아왔지만 동쪽으로 창이 난 열찬씨의 집은 눈을 뜨면 노란 햇살이 거실의 양탄자로 찾아와 칙칙하거나 음울한 느낌은 없었다. 일어나자말자 창을 열면 수영강 건너 센텀시티와 어이들의 머리에
이득수
2024.11.28 21:31
문학예술
조승래 시인이 읽어주는 좋은 시(66) 단추들 - 손창기
단추들 손 창 기 해안선을 따라가면 밀물과 썰물이 다림질하는 듯 바다에서 만을 거쳐 내륙으로 출근하러 와이셔츠를 다림질하는 모양새 단추 달린 쪽이 꼭 바다의 부표 같아서 산들은 철컥 단추를 여민다 바닷물이 육지로 철철 넘치지 않게 잘 오므라들도록 뒤돌아보면 생의 시름에 단추가 돋아나는 낮은 지붕들 마파람, 된새바람에 단
조승래
2024.11.28 11:35
문학예술
조해훈 시인의 산티아고 이야기(11) 10일차 - 나헤라에서 그라뇽(Granon
2024년 10월 27일 오전 8시에 나헤라(Najera)의 공립알베르게에서 나왔다. 10분쯤 걸으니 산티아고 순례길의 상징 중 하나인 흙길이다. 오늘이 순례 10일째인데 흙길을 밟아야 순례하는 느낌을 받는다.오르막이 좀 있다. 아침이어서 약간 흐린 듯하지만 기분은 좋다. 아침부터 자연에 바로 들어선 기분이랄까. 공기도
조해훈
2024.11.27 14:38
경제
HJ중공업, 고속함 18척 성능개량 수주 ... 국내 MRO(유지보수정비) 경쟁력 입증
HJ중공업이 2008년 건조한 유도탄고속함 1번함 윤영하함 [HJ중공업 제공]HJ중공업(대표이사 유상철)이 방위사업청으로부터 해군의 유도탄고속함 18척의 성능개량 체계개발 사업을 1,247억 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해역함대 전초 전력인 유도탄고속함의 성능과 작전 수행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HJ중공업은 축
조송현
2024.11.27 14:20
문학예술
손증호 시인의 「시조, 사랑을 노래하다」(91) 함박눈 - 윤정란
함박눈윤정란 일자무식해도 단순 명쾌하다 한맘으로 내려와 온갖 허물 덮어주는 한겨울 외골수 사랑 난 몰라 대자대비 ‘일자무식해도 단순 명쾌’한 성질과 ‘한맘으로 내려와/ 온갖 허물 덮어주는’ 함박눈에서 시인은 ‘외골수 사랑’을 읽습니다. 이해관계와 득실을 따지지 않고 차별 없이 온 세상을 덮어주는 함박눈이 바로 아무
손증호
2024.11.27 09:11
칼럼
【조송원 칼럼】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 ⑤사랑, 서로 알아봄의 줄탁동시(啐啄同時)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개인 우상화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을 연결했던 이오시프 스탈린은 이야기의 힘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문제아였던 그의 아들 바실리가 사람들에게 두려움과 외경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아버지의 이름을 이용하자, 스탈린은 아들을 꾸짖었다.아들이 “저도 스탈린이에요”라고 항의했다. 그때 스탈린은 “아냐, 너는 아
조송원
2024.11.26 10:55
지식· 정보
【임지연 박사의 뇌과학으로 풀어보는 생태유아교육】(14)내 마음대로 세상을 만드는 재미, 물모래놀이
1. 우리 아이 잘 자라고 있나요? 2. 7세까지 아이의 뇌는 어떻게 배우고 자라는가? 3. 아이들은 논다 : 뇌가 좋아하는 놀이 4. 아이들은 표현한다 : 만들고 그리고 이야기하며 발달하는 뇌 5. 아이들은 일상을 반복하다 : 뇌 발달을 보장하는 하루 일과 6. 아이들은 공간과 호흡한다 : 뇌발달을 지원하는 환경 7.
임지연
2024.11.23 11:06
칼럼
【조송원 칼럼】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 ④생명에 대한 예의
2008년 수천만의 미국인들은 TV 저녁 뉴스에서 너무나 체력이 약해져서 걷지 못하는 소를, 도축하여 식육으로 가공하는 죽음의 도축장 쪽으로 몰아가기 위해 발길로 차고, 전류가 흐르는 봉棒으로 전기 충격을 주고, 막대기로 눈을 찌르고, 지게차로 이리저리 밀고 다니는 모습을 촬영한 비밀 비디오 영상을 두려움과 의혹의 눈으로
조송원
2024.11.23 10:16
문학예술
손현숙 시인의 '詩의 아고라'(148) 상상의 벽 2 - 사진가 박태균
상상의 벽 2사진가 박태균 생활의 방편으로 선을 긋고 많은 손길이 골목을 장식한다. 자연스레 보이는 시간의 흔적들이다. 정겨운 곳에 펼쳐진 무명의 작품들은 주변과 어우러져 갤러리로 변하고 즐거운 상상에 날개를 단다. 골목길에 오가던 수많은 사람들과 창문 밖으로 들려오던 이야기 소리는 벽화에 하나 둘 묻어나 빛을 발하고
손현숙
2024.11.23 10:00
문학예술
조해훈 시인의 산티아고 이야기(10) 9일차 - 로그로뇨에서 나헤라까지
아침 6쯤 “오늘도 죽기 아니면 살기로 걸어야 한다”라는 우리나라 사람의 다부진 목소리가 들렸다. 아직 순례자들이 잠에서 깨기 전이다. 그러면서 배낭을 꾸리는 “부시럭” 소리가 들렸다. 한국인 두 사람이었다. 몇 분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먼저 순례길을 떠났다. ‘빨리!’ ‘빨리!’라는 급한 성격을 가진 한국인답다는 생각
조해훈
2024.11.22 10:28
문학예술
조승래 시인이 읽어주는 좋은 시(65) 붉은 흙을 보면 가슴이 뛴다 - 이경
붉은 흙을 보면 가슴이 뛴다 이 경 어머니는 아직도 철책 부근을 배회하는지 모릅니다 혹시 그녀를 보셨나요 고막에 총성이 박혔습니다 가슴에 총탄 구멍 뚫려 있습니다 허리에 철사 가시를 둘렀습니다 척추 속에 못다 터진 지뢰가 녹슬고 있습니다 머리에 팔만대장경을 이고 있습니다 등에 아이를 업었습니다 일제 36년을 살아냈습니다
조승래
2024.11.2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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