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 거리
박홍재
치기 어린 젊음으로 살아온 거리에서
한 걸음 내디디면 선조들 숨소리가
백 년 전 들끓던 소리 구석구석 배었다
관심을 가져보니 견디면 버틴 흔적
임진란 밟힌 자국 수안역 박물관에
또다시 일제강점기 태극기가 물결쳤다
우리를 지키려고 대대로 지킨 용기
피로써 지킨 동네 가슴에 새겨 품어
용솟음 퍼 올리리라 문화의 꽃 피우리
- 2022년 세종도서 선정 시조집 《바람의 여백》에서
충렬사 전경
<시작 노트>
부산의 본거지로 자리 잡아 온 곳 동래이다.
동래부 동헌을 중심으로 동애 읍성에서 복천동 고분군 충렬사로
수안역사박물관에 이르기까지 부산의 역사가 고스란히 살아 있다.
동래 거리에는 옛 자취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걸으면서 선조들의 용기와 그 숨소리를
우리 후손들은 배워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한다.
임진란과 일제강점기를 견딘 지혜를 배워야 한다.
박홍재 시인
◇박홍재 시인
▷2008년 나래시조 등단
▷시조집 《말랑한 고집》, 《바람의 여백》(2022년 세종도서 선정)
▷여행 에세이 『길과 풍경』
▷웹진 인저리타임에 시조 연재
▷부산시조작품상 수상
▷인저리타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