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時調)가 있는 인저리타임】 가족사진을 찍다 - 박홍재
박홍재 기자
승인
2023.10.01 08:40 | 최종 수정 2023.10.05 10:38
의견
0
가족사진 찍다
박홍재
할머니 할아버지 곁에 선 아들딸들
웃음은 어디 가고 노려보듯 부릅뜬 눈
웃어요! 소리 질러도 더 굳어진 얼굴들
눈매가 닮고 닮아 누가 봐도 한식구다
어린 손자 영뚱한 짓에 활짝 웃는 그 순간을
잡았다. 찰칵 소리가 길이 남을 웃음꽃
- 2022년 세종도서 선정 시조집 『바람의 여백』에서
<시작 노트>
올해의 긴 여름 끝에 추석을 보낸다.
코로나로 명절의 풍속도가 많이 달라졌다.
자주 보지 못한 가족들이 오붓하게 모이는 자리
함께 기념으로 사진 한 장 남겨 두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사진을 찍을 때면 항상 굳어지는 우리들의 모습
이제는 좀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사진첩에 남겼으면 좋겠다.
그 역할은 손주가 해 주니 새로운 세대는 역시 다르다.
이처럼 좀 더 부드러운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 좋겠다.
◇박홍재 시인
▷2008년 나래시조 등단
▷시조집 《말랑한 고집》, 《바람의 여백》(2022년 세종도서 선정)
▷여행 에세이 『길과 풍경』
▷웹진 인저리타임에 시조 연재
▷부산시조작품상 수상
▷인저리타임 객원기자
저작권자 ⓒ 인저리타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