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時調)가 있는 인저리타임】 동래 산성마을 - 박홍재
박홍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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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6 09:41 | 최종 수정 2023.11.2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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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래 산성마을
박홍재
주전, 중리, 공해까지 뜸 마을 동네 이름
처마에 높이 매단 전국 지명 간판 아래
단골들 어서 오라고 손짓 한 번 더한다
등산객 동문 서문 남문 북문 넘나들며
오르막 오르다가 젖었던 땀방울을
시원한 막걸리 한 잔 걸쭉하게 마신다
산 내음 배어있는 이웃한 인심들이
성 밖에 복잡한 삶 훌훌 털어 주고 나면
고당봉 높은 봉우리 싱긋하고 웃는다
- 2022년 세종도서 선정 시조집 『바람의 여백』에서
<시작 노트>
동래 산성마을은 부산 시민의 휴식 공간이다.
주전, 중리, 공해 뜸 마을로 구성된 자연부락이다.
전국 지명이 다 내걸린 집마다 단골이 있다.
거기에서 고향 사람들도 만날 기회가 있다.
등산에서 흘린 땀방울 막걸리 한 잔에 씻어낸다.
참 아름다운 부산에 시골 냄새 물씬 나는 동네이다.
일요일이면 휴식의 공간이 되고 있다.
◇박홍재 시인
▷2008년 나래시조 등단
▷시조집 《말랑한 고집》, 《바람의 여백》(2022년 세종도서 선정)
▷여행 에세이 『길과 풍경』
▷웹진 인저리타임에 시조 연재
▷부산시조작품상 수상
▷인저리타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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