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한 경기서 멀티골 넣은 10대 선수는 펠레 이후 처음
'제2의 앙리'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가 프랑스를 2018 러시아 월드컵 8강에 올려놓으며 프랑스의 새로운 축구 영웅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며 러시아 월드컵 스타로 부상했다.
음바페는 30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에서 두 골을 폭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4-3 승리를 이끌었다.
아르헨티나의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는 음바페가 열어젖힌 '새로운 시대'를 보며 월드컵 우승의 꿈에서 또 한 번 멀어져야 했다.
음바페는 아직 만 스무 살도 안 된 소년이다.
음바페는 프랑스가 월드컵 정상에 오른 1998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다.
생일이 12월 20일이기 때문에 프랑스가 프랑스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을 때 음바페는 세상에 태어나지도 않았다.
프랑스의 월드컵 우승 20주년인 2018년, 음바페는 프랑스가 또 한 번 월드컵 우승을 바라볼 기회를 만들었다.
그는 펠레급 활약을 펼쳤다.
2-2로 맞선 후반 19분과 23분 연달아 골을 넣으며 승부를 가른 것이다.
월드컵에서 한 경기 두 골 이상 넣은 10대 선수의 등장은 1958년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가 스웨덴과의 결승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이후 음바페가 60년 만이다.
젊음으로 무장한 음바페의 폭발적인 스피드를 아무도 따라잡을 수 없었다.
전반에도 음바페의 활약은 빛이 났다.
전반 시작 20분 안에 두 차례나 반칙을 유도해 귀중한 기회를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아르헨티나는 옐로카드를 두 장이나 받았다.
음바페는 전반 11분 자기 진영에서 공을 빼앗아 아르헨티나 골대까지 홀로 60여m를 몰아갔다.
음바페는 페널티지역에서 아르헨티나의 마르코스 로호에게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키커로 나선 앙투안 그리에즈만이 페널티킥에 성공하며 선취골을 넣었다.
음바페는 후반 19분 아르헨티나 수비수 3명을 따돌리다가 또 반칙을 유도, 골대 정면 지점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아르헨티나 니콜라스 타글리아피코는 옐로카드를 받았다.
폴 포그바가 프리킥을 골대 위로 날리면서 골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음바페의 활약으로 프랑스는 경기 초반 기선을 제압할 수 있었다.
지난해 3월부터 프랑스의 시니어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음바페는 지난 22일 조별리그 페루전에서 월드컵 첫 골을 넣으며 프랑스 역대 최연소 월드컵 골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그는 프랑스 '아트 사커' 황금기를 이룬 티에리 앙리 닮은꼴로 불리며 월드컵에 데뷔했지만, 이제는 프랑스의 새로운 황금기를 이끌 차세대 스타로 발돋움했다.
음바페는 최우수선수인 '맨 오브 더 매치'(MOM)로 선정됐다.
경기 후 음바페는 "매우 행복하고 펠레를 이은 두 번째 선수가 돼서 자랑스럽다. 펠레는 급이 다르지만, 그런 사람들 속에 끼어 있어서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늘 해오던 말인데, 월드컵은 최고의 선수들이 뛰는 무대이므로 나의 능력을 펼칠 기회다. 월드컵보다 좋은 무대는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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