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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8 09:30 | 최종 수정 2018.07.2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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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주주들 "독립 이사회 의장 세워야" 제안서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기자 =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투자자들로부터 이사회 의장직 사퇴 압박에 직면했다.
2분기 실적 악화로 26일 주가가 20%가량 폭락한 데 대한 책임을 물어 페이스북 투자자들이 저커버그의 의장직 사퇴 제안서를 제출한 것이다.
페이스북 주식 1천100만 달러어치를 관리하는 트릴리엄 자산운용은 27일 제안서에서 "이사회 의장 역할까지 하는 CEO는 이사회와 이사회 의제에 과도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사회의 경영 감독 기능을 약화시킨다"면서 "의장과 CEO 직책을 분리하면 이런 갈등 요소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최대 주주인 저커버그를 의장에서 축출하고 독립적 의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난 한 달가량 페이스북 주식 30억 달러를 관리하는 5명의 주주와 인터뷰한 결과, 이들 또한 애플, 구글, 오라클, 트위터,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같이 독립적인 이사회 의장을 원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트릴리엄은 제안서에서 "최근의 스캔들(가짜뉴스 파동 및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스캔들)에 대한 잘못된 대처는 변화를 필요로 한다"며 "다른 주주들이 이 제안을 지지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저커버그를 의장직에서 축출하기 위한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에도 유사한 제안이 제출됐고, 51%의 독립 투자자들이 찬성했지만, 최종적으로는 기각됐다.
이는 페이스북의 이중 주식 구조 때문이다. 페이스북의 클래스 B 주주는 클래스 A 주주보다 10배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저커버그는 클래스 B 주식의 70%를 소유하고 있다.
이는 그가 페이스북 의결권의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투자자 제안서는 현실화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전했다.
페이스북 측은 과거 이중 주식 구조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을 당시 "저커버그의 역할을 둘로 나누면 불확실성과 혼란을 가중할 수 있고, 이사회 관리 기능의 비효율성으로 이어진다"고 주장했었다.
하지만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최근 페이스북의 상황이 이전과는 사뭇 다르다고 말했다.
최근 2년간의 스캔들과 저커버그가 미 상·하원 청문회에까지 나가 사과한 뒤 회사의 이익을 감소시키는 방향으로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해 주주들의 반발이 매우 강하다는 것이다.
미국 대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 운동을 돕는 단체인 '오픈 마이크'의 마이클 코너 국장은 "트릴리엄의 초기 제안은 주주들의 변화에 대한 요구가 얼마나 진지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주총까지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저커버그와 회사, 그리고 다른 주주들이 이 문제를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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