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저 2호도 곧 태양권 벗어나 성간우주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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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6 10:15 | 최종 수정 2018.10.0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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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발사돼 177억㎞ 비행…보이저 1호 이어 두 번째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별과 별 사이의 성간우주(interstellar space)를 향해 비행 중인 보이저 2호가 조만간 태양계를 완전히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77년 8월 20일 발사된 보이저 2호는 지금까지 약 177억㎞를 비행했다. 이는 태양과 지구 거리를 기준으로 하는 천문단위(AU)로 환산할 때 118AU에 달하는 것이다.
보이저 2호는 거대한 버블처럼 태양을 둘러싸고 있는 태양권(heliosphere)의 가장 바깥 부분을 비행해 왔으며, 보이저 운영팀은 탐사선이 성간 물질의 압력으로 태양풍이 더는 뻗어 나가지 못하는 태양권 계면(heliopause) 도달 시점을 주시해왔다. 이는 태양의 물질과 자기장이 미치는 영향이 끝나고 성간우주가 시작되는 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보이저 2호가 지난 8월 말부터 탐사선에 충돌하는 우주선(線·cosmic ray)의 양이 5%가량 늘어난 점을 근거로 태양권계면에 가까워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주선은 태양계 밖에서 날아오는 고에너지 입자로 태양권에서 일부 차단되며 보이저 운영팀은 보이저 2호가 태양권 경계를 넘을 때 우주선의 양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해왔다.
보이저1호도 지난 2012년 5월 지금의 보이저 2호처럼 우주선 측정량이 늘어나고 3개월 뒤 태양권계면을 넘어 성간우주에 진입했다.
보이저 운영팀은 그러나 우주선 측정량이 늘어난 것만으로는 태양권계면에 근접한 것으로 단정할 수 없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보이저 2호는 보이저 1호와 다른 궤도를 비행 중인 데다 태양권은 태양의 11년 활동 주기에 따라 안쪽으로 줄어들거나 바깥쪽으로 확대되기 때문에 보이저 1호와 똑같은 시간표를 갖는다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보이저 프로젝트 담당 과학자 에드 스톤은 "보이저 2호 비행환경이 다른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아직 태양권계면에 언제 도착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했다.
제트추진연구소(JPL)가 제작해 운용 중인 보이저 탐사선은 1호가 2호보다 보름 늦게 발사됐지만 더 빠른 궤도로 움직여 목성과 토성 등을 먼저 탐사하고 성간우주에도 훨씬 더 빨리 진입했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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