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공감적 남성은 분석적"…실험해보니 남녀는 역시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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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3 22:58 | 최종 수정 2018.11.13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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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임브리지대 연구진, 67만여명 설문조사로 두뇌의 분석ㆍ공감능력 비교
"자폐 성향은 극도로 체계 지향적인 '남성적 두뇌' 가진 것과 유사"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여성의 두뇌는 공감 능력이 남성보다 발달한 반면 남성의 두뇌는 여성보다 더 분석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 타임스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이 진행한 남녀 두뇌의 성적 차이에 관한 역대 최대 규모의 연구 결과 평균적으로 남성의 두뇌가 여성보다 2배가량 더 체계 지향적(system-oriented)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주로 영국에 거주하는 67만1천606명을 대상으로 공감 능력을 측정하는 내용의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응답자 중 1만4천354명은 자폐증 진단을 받은 이들이었다.
그 결과 자폐증 진단을 받지 않은 남성 응답자 44%는 두뇌가 분석적이거나 극도로 분석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두뇌 성향을 보인 여성 응답자는 27%에 그쳤다.
반면 자폐증 진단을 받지 않은 여성 응답자의 43%는 두뇌가 분석적이기보다는 공감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두뇌 성향을 보인 남성 응답자는 24.6%에 그쳤다.
자폐증 응답자의 경우 남성의 62.4%는 두뇌가 분석적이거나 극도로 분석적인 것으로 나타났고 자폐증 진단을 받은 여성 응답자의 경우 46.8%의 두뇌가 같은 성향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분석력보다 공감력이 더 뛰어난 것으로 조사된 자폐증 응답자는 남성이 13.7%, 여성은 23.1%에 그쳤다.
연구진은 이런 결과를 토대로 자폐적 성향을 보인다는 것은 극도로 체계 지향적이고 분석적인 '남성적 두뇌'(male brain)를 가진 것과 유사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연구팀을 이끈 사이먼 배런-코언 케임브리지대 교수도 "이런 결과는 남성 집단과 여성 집단에 평균적으로 적용되는 것일 뿐 개개인에 적용되지는 않는다. 우리는 이를 토대로 한 개인이 일정한 방식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이런 연구 결과에 대해 일각에서는 조사가 응답자들이 스스로 자신의 성향을 진단해 답변한 자료를 토대로 이뤄져 신뢰할 수 없다는 반론을 제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Journal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실렸다.
mong07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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