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이 좋은 세상에 / 이성근

이성근 승인 2019.12.10 18:24 | 최종 수정 2019.12.10 18:58 의견 0

이 좋은 세상에 / 이성근

어머니 말하신다
열불이 채여 속타는 소리로
지지리도 못난 놈 복장이 터져 미치겠다고
돈 안 되는 짓 골라가며 한다고
사람구실 못한다고
이웃마을 바보같은 후배 영식이도
오늘 장가갔다며
다 저녁 전기밥솥에 쌀 앉히며
이 좋은 세상에, 이 좋은 세상에 하시며
제 집에 약수물 한 번 안 길어다 주는 놈이
환경운동, 아나 이놈아 하신다

-시집 '바람이 되는 이유' 중-

이성근

 

 

 

 

 

 

 

 

환경활동가 이성근 그린트러스트 사무처장의 첫 시집 표지.  

<시인의 말>

이 시집은 부산환경운동연합 그리고 그 전신이었던 공해추방시민운동협의회 시절 뜻을 같이했던 선/후배들이 만들어준 것이다. 내 생에 설정되지 않은 특별한 이벤트다. 눈물 나게 고맙다.

글에 대해 평해준 박정애 시인과 나란 사람 꼴에 대해 이야기해준 구영기 형, 그리고 책이 만들어지기까지 수고를 아끼지 않았던 도서출판 전망에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이 시집이 나오기까지 작당했던 후배 서토덕, 김은경, 박숙경, 최수영, 정미영 등에게 가슴 가득한 신뢰와 고마움을 전한다. 이들이 있어 외롭지 않았다.

그리고 평탄지 않았던 세월 나를 지켜준 아내와 아이들에게 사랑한다고 전한다. 2019년 10월 이성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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